선배는 잠시 뜸을 들였다. "...?""나한테는 세연이가 제일 예쁘다고!""아, 네. 저 잠시 손 좀 씻으러..." 나는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거울 앞에 서자 저절로 한숨이 한 번 더 나왔다. '내가 여기서 뭘 하는 건지...' 그때 누군가 전화를 받으며 화장실에 들어왔다. "야, 정시영, X친 놈아. 어디야? 우리 이미 와 있는데." '...이제 나가야겠다.' "정연우 못 온대." '정연우?' 화장실을 나가려던 나는 그 이름을 듣고 잠깐 멈칫했다. '정연우... 어디서 들어 본 이름인데?' 잠시 생각해 봤지만 떠오르는 건 없었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자리로 돌아갔다. "세연아, 왔어? 주문은 내가 해 놨어.""네? 저한테 묻지도 않고요?""여기서 제일 맛있는 걸로 시켰어!""하... 알겠어요." 주문한 피자가 나오고 식사를 마칠 때까지도 선배의 말은 끊이지 않았다. 나는 점점 대답할 기운조차 없어졌다. '피곤해.' "세연아, 이제 일어날까?""네.""먼저 나가 있어! 나 화장실 갔다 올게." 선배가 화장실로 간 사이, 나는 카운터에서 음식값의 절반을 계산하고 밖으로 나갔다. '내가 다 내면 다음엔 자기가 사겠다고 할 테니, 딱 내 몫만 내자.' 잠시 뒤 선배가 밖으로 나왔다. "세연아! 내가 사려고 했는데 왜...""괜찮아요. 제가 먹은 건 제가 낼게요.""그럼 다음에 또 먹자. 그땐 내가 꼭 살게.""아니, 다음에는...""세연아, 버스 타러 가야 하지? 빨리 가자." 선배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버스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그 뒤를 따라갔다. "10분 남았네요. 데려다주셔서 감사합니다.""뭘, 이 정도 가지고. 버스 올 때까지 기다려 줄게!""아니, 괜찮아요.""아니야~ 기다려 줄게." '하...' 나는 선배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점 지쳐 갔다. 결국 도로 쪽으로 다가가 지나가던 빈 택시를 잡았다. "선배, 오늘 감사
Last Updated : 2026-10-0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