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한세연.XX대학교 경영학부 1학년이다. 어린 시절 어떤 사건 이후, 내 삶에 누군가 들어올 자리는 없었다. 먼저 다가서지도, 곁을 주지도 않은 채 그렇게 혼자가 익숙해졌다. 단, 그 애를 만나기 전까진... 시작은 1학기가 끝난 여름방학, 7월 15일이었다. 오전 10시 30분. 띠리링. 띠리링. 나는 미리 맞춰 둔 알람 소리에 뒤척이며 눈을 떴다. '아... 더 잘까?' 더 자고 싶은 마음에 살짝 눈을 감았지만, 바로 정신을 차리고 침대에서 일어나 이불을 정리했다. '밥 먹고 학교 도서관이나 가야겠다.' 하지만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살다 보니 집에 먹을 거라곤 시리얼뿐이었다. "...이거라도 먹자." 간단히 시리얼로 끼니를 때우고 나갈 준비를 한 후 집을 나서자, 시간은 어느덧 오후 1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게다가 눈앞에서 버스까지 놓치는 바람에 결국 택시를 타고 학교로 향했다. 택시에서 내리고 곧바로 도서관 안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방학인데 사람이 많네." 나는 자리에 앉아 챙겨 온 전공 책과 텀블러를 꺼냈고, 물을 뜨기 위해 화장실 앞 정수기로 향했다. 정수기에서 물을 뜨려던 그때. 퍽! "아!" 화장실에서 나오던 어떤 여자와 어깨를 부딪쳤다. "아이씨... 뭐야?" 그 여자는 부딪힌 어깨를 잡으며 나를 노려봤다. "사과 안 해요?""그쪽이 와서 부딪힌 거잖아요.""제 잘못이다, 이거예요?""가만히 있는데 부딪혀 놓고, 그럼 이게 제 잘못이에요?" 여자는 점점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참나, 나오는 길 막고 있던 게 누군데?""공간이 이렇게 넓은데요?""그러니까 그쪽이 비켰어야죠.""그쪽이 앞을 보고 나왔어야죠." 여자는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진짜 말 안 통하네.""그건 제가 할 말인데요." 그 여자의 억지에 점점 지쳐 갈 때쯤, 소리를 들은 사람들이 하나둘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쟤 심리 김소연 아니야?""제일 예쁘다던 걔? 와...""옆에도 완전 예쁜
Last Updated : 2026-09-1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