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호가 영상을 재생하려고 하자, 임유나는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지호야...”그의 이름을 부른 뒤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우리... 그 영상은 안 보면 안 될까?”송지호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임유나의 눈에서 금세 눈물이 흘러내렸다.“수연이 나 때문에 죽었잖아.”“이제는 수연이와 관련된 건 차마 못 보겠어...”말을 마친 임유나는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었다.“다 내 잘못이야, 차라리 내가 죽었어야 했는데...”“나라면 조용히 사라졌을 거야. 살아 있는 사람들까지 이렇게 괴롭히진 않았을 텐데...”“왜 하필 내가 아니라 수연이...”그 모습을 본 신혁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는 송지호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아 메일부터 삭제했다.곧바로 임철수와 강미란의 핸드폰까지 받아서 같은 메일을 하나씩 지워 버렸다.“안 봐도 돼.”“유나야, 울지 마.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강미란도 송지호를 못마땅한 눈으로 한 번 흘겨봤다.지금 송지호를 함부로 나무랄 수도 없었기에, 결국 비난은 또다시 임수연에게 쏟아졌다.“내가 그때도 데려오지 말자고 했잖아. 죽어서도 가만히 있질 못해.”“유서까지 남겨서 남한테 시신을 맡기더니, 이번엔 무슨 데스 메모리인지 뭔지.”“끝까지 사람 속만 뒤집어 놓네.”임철수도 임유나의 우울증이 다시 심해질까 봐 서둘러 달랬다.“유나야, 울지 마. 정말 네 잘못이 아니야.”“집에 있는 수연이 물건은 전부 치워 버리라고 하마.”“흔적 하나도 남기지 않을 테니까 더는 신경 쓰지 마. 넌 아직 환자잖아.”송지호도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서 임유나 앞으로 다가갔다.예전에 임유나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려고 신장을 기증했다.이번 사고로 신장이 파열돼 이식 수술까지 받게 된 것도 결국 그 일 때문이었다.생각해 보면 모든 일의 시작은 자신이었다.임유나를 탓할 수는 없었다.그는 죄책감이 어린 얼굴로 임유나의 손을 조심스럽게 감쌌다.“유나야, 다 네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마.”“애초에 네가 나한테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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