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임수연은 집 밖에서 꼬박 하룻밤을 무릎 꿇고 있었다.날이 밝아서야 저린 다리를 끌며 겨우 집 안으로 들어왔다.침대에 앉은 임수연은 핸드폰을 확인하다가 뜻밖의 메시지를 발견했다.매그놀리아 디자인 어워드 결승 진출 초대장이었다.임수연은 원래 디자인을 좋아했다.예전에 매그놀리아 디자인 어워드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했는데, 결승에 오를 줄은 꿈에도 몰랐다.주최 측은 결승 작품만 제출하면 된다고 했다. 이후에는 최종 결과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는 안내였다.아마 이 작품이 살아 있는 동안 남길 마지막 작품일 것이다.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정성을 쏟았다.꼬박 사흘 밤낮을 새워서야 작품을 완성했고, 마침내 제출했다.그리고 결과 발표 날.임수연의 작품은 정말로 1등을 차지했다.하지만 작품명 아래 적힌 이름은 달랐다.임유나.화면 속 자신의 작품 아래 새겨진 이름을 바라보며, 임수연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그때 뒤에서 임유나가 언제 나타났는지 다가와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어머, 나 진짜 상 받았네.”“그냥 한 번 해본 말이었는데, 엄마가 정말 네 원고까지 몰래 가져다줄 줄은 몰랐어.”“혁준 오빠랑 지호도 힘을 좀 썼나 봐. 네 이름을 아예 대회에서 빼버렸더라.”“임수연, 너 정말 불쌍하다.”임유나는 임수연을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예쁜 얼굴에는 오직 악의만 가득했다.임수연은 단 한 번도 임유나를 해친 적이 없었고 먼저 괴롭힌 적도 없었다.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가슴속에서 타오르던 분노가 결국 모든 이성을 집어삼켰다.더는 참을 수 없었다.임수연은 손을 들어 임유나의 뺨을 거칠게 내리쳤다.짝!“임유나, 너 정말 너무 한 거 아니야?”마치 기다렸다는 듯 모든 일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임수연이 막 임유나의 뺨을 때린 순간, 현관문이 열리고 임철수와 강미란, 신혁준, 송지호가 동시에 나타났다.그 광경을 본 네 사람의 표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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