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햄버거 가게에 허겁지겁 뛰어들어 탈의실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또 지각이라는 걸 깨닫자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하아, 진짜 미치겠네. 그 개자식 같은 점장이 이걸 핑계로 날 자르지만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내 인생을 간신히 이어가고 있는 지금, 이 직장마저 잃을 수는 없었다."안녕, 아멜리아." 동료인 안나가 나를 보며 비죽 웃었다. 무슨 이유에선지 안나는 나를 끔찍이도 싫어했는데, 그건 전적으로 우리 빌어먹을 점장 때문이었다. 안나는 항상 내 불행을 즐기는 것 같았다. 내 근무 시간을 생지옥으로 만드는 장본인인 로이드 점장에게 안나가 흑심을 품고 있다는 사실이 나는 진심으로 역겨웠다.마흔다섯 살에 호색한, 숨만 쉬어도 사람을 불쾌하게 만드는 부류의 남자. 그런데도 안나는 그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았고, 내 삶을 기꺼이 지옥으로 몰아넣었다."안녕." 제발 그냥 넘어가 주길 바라며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지만 맙소사, 내 완벽한 착각이었다."또 지각하셨네. 로이드 점장님 귀에 이 소식이 들어가게 작은 새라도 한 마리 날려 보내야 하나?" 안나가 즐거움이 가득한 눈으로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안나… 제발 그러지 마. 원하는 게 뭐야?" 목소리에 묻어나는 절박함을 숨기지 못한 채 애원했다. 이 직장을 잃을 순 없었다.여기서 잘린다는 건 곧 학교를 그만두고, 월세가 밀리고, 부모님이 마약의 늪에 더 깊이 빠지도록 방치하는 거나 다름없었다.어떻게든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고 쓰리잡을 뛰느라, 나는 이미 이틀 밤이나 뜬눈으로 지새운 상태였다.그때 탈의실 문이 벌컥 열리며 그가 나타났다. 로이드 점장은 온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그리고 직원들의 목줄을 단단히 쥐고 있는 것처럼 거만하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문틀에 기대어 섰다. 특히, 나 같은 직원의 목줄을 말이다.그의 시선이 내게 필요 이상으로 오래 머물렀다. 차갑고 계산적인 눈빛으로, 마치 내 얼굴에 적힌 모든 것을 읽어내려는 듯 나를 훑어보았다."또 지각인가,
Last Updated : 2026-08-0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