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는 더 이상 피를 흘리지 않는다의 모든 챕터: 챕터 11 - 챕터 17

17 챕터

제11화

“아니에요, 여빈 씨. 그때 저는 교통사고로 병원에 누워 있었잖아요. 제가 어떻게 경호원한테 그런 일을 시켜요?”한미연은 겁에 질려 말까지 더듬으면서도 끝까지 부인했다.하여빈은 아무 말 없이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기만 했다.한미연은 눈이 새빨개진 채 조심스레 하여빈의 소매를 붙잡았다. 눈물이 쉼 없이 뺨으로 흘러내렸다.“여빈 씨, 저 정말 희애 씨 부모님 유품을 일부러 태우라고 한 적 없어요.”예전 같았으면 바로 한미연을 안아 달랬을 하여빈이 이번에는 천천히 팔을 빼냈다.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미연 씨가 했든 아니든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조사할 거야.”하여빈의 눈 속 냉기를 읽은 한미연이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시선을 숙여 불안과 죄책감을 숨긴 뒤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그러면 조사랑 상관없이 우리 부모님부터 좀 나오게 해 주면 안 돼요? 두 분 다 연세도 있어서, 저는 너무 걱정되는데...”하여빈은 한미연이 잡아당겨 흐트러진 소매를 바로잡으며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왜 빼내 줘야 하지? 식자재 매입 내역에 두 분 이름이 정확히 적혀 있던데?”한미연은 당황해 생각도 못 하고 날카롭게 쏘아붙였다.“그건 가짜예요! 신희애 그 정신 나간 계집애가 조작해서 우리 부모님께 누명 씌운 게 분명...”말이 튀어나온 뒤에야 한미연은 자신이 실수했다는 걸 깨달았다.하씨 집안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차갑게 꽂혔다. 그중에서도 하여빈의 눈은 가장 싸늘했다.“미연 씨가 많이 흥분한 것 같아. 데리고 가서 쉬게 해.”겉으로는 걱정하는 말이었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칼처럼 차가웠다.한미연은 다리에 힘이 풀려 거의 주저앉을 뻔했다.‘끝났어.’경호원 두 명이 한미연의 핸드폰을 빼앗고 손님방으로 데려갔다.그 직후 한미연의 핸드폰이 미친 듯 울리기 시작했다.서로 다른 번호가 번갈아 전화를 걸었고 돈을 보내라는 협박성 메시지도 계속해서 도착했다.하여빈이 그중 한 통을 받자 상대는 누군지도 확인하지 않고 욕부터 퍼부었다.[경찰이 지금 우리 잡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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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끝없이 이어진 산줄기를 위에서 내려다보니 어린 여자의 목을 옥죄는 밧줄처럼 보였다.헬기에서 내린 하여빈은 사방을 둘러싼 산을 바라봤다. 진실을 몰랐다면 진짜 한미연이 평생 이곳을 빠져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회전날개가 만든 거센 바람이 하여빈의 짙은 코트 자락을 들춰 올렸다. 손목에 감아 둔 펜던트가 드러났다.깨진 조각들을 정교하게 이어 붙였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옅은 금이 보였다.하여빈은 손목을 들어 펜던트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다정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우리 희애, 조금만 기다려. 삼촌은 너 절대 안 놓쳐!”뒤에서는 경호원들이 얼굴이 퉁퉁 붓도록 맞은 최대식을 헬기에서 끌어 내렸다.“아이고...”최대식은 이미 겁에 질릴 대로 질린 상태였다. 메추라기처럼 목을 움츠리고 얌전히 앞장섰다.길갓집들에서 나온 주민 몇 명이 최대식을 알아보고 지역 사투리로 비웃었다.“대식아, 한씨네 딸 따라 진해시 가서 큰돈 번다더니 왜 산돼지처럼 묶여 왔냐? 꼴 보기 좋구나.”“한씨네 큰딸은? 돈 많은 남자 하나 잡았다며? 진짜야?”“...”강한 사람에게 약하고 만만한 사람에게만 센 최대식은 주민들에게 바로 욕을 퍼부었다. “꺼져, 다 꺼지라고!”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 특히 하여빈에게는 큰소리 한마디 내지 못했다.“대표님, 여기서 500미터만 더 가면 한미연 씨가 끌려간 집입니다.”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의 거친 고함이 들렸다. “이 미친 여자가 또 도망가려고 해? 오늘 죽여 버린다!”곧 주먹과 발이 사람 몸을 내리치는 둔탁한 소리, 여자가 비명을 지르며 우는 소리가 뒤섞여 들려왔다.하여빈이 미간을 찌푸리며 눈짓하자 경호원이 달려가 남자를 걷어찼다. 밑에 깔려 있던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여자가 드러났다.여자를 알아본 최대식이 반색했다. “한미연!”하여빈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얼굴은 흉터투성이였고 몸은 뼈가 드러날 만큼 앙상했다. 때가 눌어붙어 원래 색도 알아볼 수 없는 옷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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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삼촌!”신희애가 벌떡 눈을 떴다.천장의 흰 조명과 눈앞의 업무용 모니터를 확인하고서야 현재로 돌아왔다.B국에 온 지도 벌써 거의 2주가 되어 가고 있었다.하여빈을 완전히 잊겠다고 다짐했는데도 오늘 점심시간에 졸고 있을 때 또 꿈에 나왔다.머리에서 피를 흘린 채 깨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신희애는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천천히 내쉬었다.한껏 빨라졌던 심장박동도 차츰 가라앉았다.“악몽 꿨어?”문 쪽에서 남자의 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신희애가 고개를 들자 임기언이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웃고 있었다. 장난기 가득한 눈매가 반짝였다.“우리 일중독 신 팀장님도 몰래 낮잠 잘 만큼 지치는 날이 있네?”신희애는 괜히 얼굴이 뜨거워져 바로 받아쳤다.“뭘 몰래 자요? 점심시간에 당당하게 낮잠 좀 잔 건데... 임 본부장님이야말로 업무 시간에 남의 사무실에 함부로 들어오지 마세요. 우리 경쟁 관계잖아요. 괜히 남들 눈에 띄면 이상한 소문 나요.”“이상하게 생각한다고?”임기언이 고개를 기울이며 웃었다. 주위를 한 번 둘러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더니 신희애가 고개 숙여 메일을 확인하는 틈에 성큼 들어왔다. 몸을 숙여 입꼬리에 빠르게 입을 맞췄다.신희애가 화내기도 전에 밖으로 재빨리 빠져나갔다.“안녕, 내 숙명의 라이벌이자 내 예비 신부!”얄미운 인사만 남았다.신희애는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음이 났다.B국 임씨 집안으로 시집오기 전에는 오래된 명문가인 하씨 집안처럼 임씨 집안도 규칙이 엄격할 거라고 생각했다.정략결혼 상대도 고지식하고 재미없는 남자이거나, 반대로 제멋대로 노는 재벌 2세쯤일 거라 예상했다.그런데 임기언은 신희애가 상상했던 모습과 전혀 달랐다.동갑인 임기언은 눈에 띄게 잘생긴 사람이었다. 이국적인 미모로 유명했던 할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옅은 초록빛 눈동자는 햇빛 아래에서 값비싼 보석처럼 반짝였다.신희애가 임씨 저택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4시가 다 되어 있었다.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데다 배도 몹시 고팠지만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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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기획안은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신희애는 부서 직원들을 데리고 성과를 축하하기 위해 회식 자리를 마련했다.회식이 끝난 뒤 가게 밖에서 택시를 부르려는데 임기언의 차가 바로 앞에 멈췄다.“신 본부장님, 제 차 얻어 타실래요?”임기언이 짓궂게 웃었다. 가로등 아래 반짝이는 눈이 유난히 선명했다.다른 직원들이 보기 전에 신희애는 재빨리 조수석 문을 열고 올라탔다.차가 부드럽게 달리기 시작하자 신희애는 눈을 감고 쉬는 척했다.“그래서 나, 예비 남편이라는 사실은 언제 공개해 줄 건데?”운전석에서 원망 가득한 항의가 느닷없이 튀어나왔다. 임기언은 오늘 하루 자신이 본 ‘경쟁자’를 하나씩 세기 시작했다.“영업팀장이 오늘 자기한테 커피 사 줬지. 마케팅팀 실장은 한참 웃어 주더니 주말에 같이 테니스 치자고 했고.”볼까지 부풀린 임기언이 우스워 신희애는 일부러 고개를 기울이며 놀렸다.“어쩌지? 우리 아직 혼인신고도 안 했고 결혼식도 안 했는데?”그 말을 듣자 임기언의 눈이 바로 붉어졌다.임씨 저택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입술을 꽉 다문 채 씩씩거리며 이층으로 올라가 문을 쾅 닫았다.1층에는 신희애와 임도환 부부만 어색하게 남았다.한참 뒤 임도환이 깊이 한숨을 쉬었다. “아들 키워 봐야 다 남 좋은 일이라더니...”임기언의 어머니 서수정은 신희애의 손을 잡고 또다시 임기언의 어린 시절 흑역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신희애는 끝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조심스레 물었다.“어머님, 저랑 기언 씨가... 어릴 때 만난 적이 있나요?”‘완전히 처음 보는 사이였다면 왜 저렇게 처음부터 나를 좋아하고, 질투까지 하는 걸까?’신희애는 이해할 수 없었다.임기언은 좋은 사람이었고, 그의 존재 덕분에 하여빈을 향한 그리움이 확실히 옅어지기도 했다.그래도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정략결혼 상대와 갑자기 뜨거운 연애를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다.처음에는 서로 겉으로만 부부 역할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건 네가 기언이한테 직접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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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진해시 성안병원 중환자실.하여빈이 천천히 눈을 떴다.곁을 지키던 경호원이 감격해 외쳤다. “대표님, 드디어 깨어나셨습니까?!”...요즘 B국 상류층에서 가장 큰 화제는 단연 네 명문가 중 으뜸으로 꼽히는 임씨 집안의 결혼식이었다.신랑은 일곱 살 때 납치됐다가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뒤, 무려 16년 동안 여자 문제라고는 한 번도 일으킨 적 없었던 임씨 집안의 외아들이었다.거의 보름 동안 B국 언론은 신부의 정체를 알아내려고 온갖 취재를 벌였다.하지만 여자라는 사실 외에는... 정보가 철저히 막힌 것처럼 아무것도 찾아낼 수 없었다.덕분에 상류층 전체가 임씨 집안 며느릿감이 누구인지 궁금해했다.마침내 결혼식 당일이 찾아왔다.호화로운 고성 앞에는 최고급 차량과 신문사, 방송국 취재 차량이 빼곡히 늘어섰다.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넓은 잔디밭에는 ‘오직 한 사람만 사랑한다’라는 꽃말을 가진 펜델라 장미가 미리 가득 심겨 있었다.“듣기로는... 임씨 집안 아드님은 7살 때부터 아내 될 사람을 좋아했대요!”매일경제 기자가 옆의 사진기자에게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20살 남짓한 순박한 인상의 사진기자가 머리를 긁적이며 반신반의했다.“진짜예요?”기자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요! 예전에 진해시와 B국을 뒤흔든 광역 납치 사건 기억하죠? 임씨 집안 아드님뿐 아니라 신씨 집안 아가씨와 다른 부유층 아이들도 여러 명 납치됐대요.”“범인들이 몇 년 동안 준비한 사건이었고 요구한 몸값만 6조 원 가까이 됐어요. 처음에는 가족들과 경찰이 인질 안전 때문에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는데, 일부 무책임한 매체가 말을 안 듣고 구체적인 정보를 내보냈어요.”“그 때문에 범인들이 경찰을 겁주려고 아이 몇 명을 죽이려 했고요. 경찰이 은신처를 찾아 주범들을 제압한 뒤에야 대부분의 아이를 구할 수 있었대요.”“신씨 집안의 그 아가씨와 임씨 집안 아드님은 조금 떨어진 산속 굴에서 발견됐다는데, 겨우 7살짜리 아이들이 어떻게 빠져나왔는지는 아직도 정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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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엄숙하고 화려한 고성 안의 예식장 홀.결혼 행진곡이 천천히 울려 퍼졌다.신희애는 베일을 쓴 채 치맛자락을 들고 레드카펫 끝의 임기언을 향해 걸어갔다.두 사람 사이에 선 주례 목사가 순서에 맞춰 서약문을 읽었다.마지막으로 신부에게 물었다.“신부는 신랑을 남편으로 맞이하겠습니까?”그때 낮고 다급한 남자의 목소리가 고요함을 깨뜨렸다.“안 합니다!”하객석이 크게 술렁였다.신희애도 본능적으로 소리가 난 쪽을 바라봤다. 하여빈을 알아보자 심장이 크게 뛰었다.하여빈은 눈에 띄게 말라 있었다. 원래 몸에 꼭 맞던 짙은 정장이 지금은 헐렁해 보일 정도였다.이마에는 새 흉터가 남아 있었고 다리도 다친 듯 목발에 의지해야 했다.하여빈은 신희애만 깊게 바라봤다. 잘생긴 두 눈에 사랑과 후회가 가득했다.“희애야, 사과하러 왔어.”“과거에는 내가 틀렸어. 나는 네가 나를 놓고 더 넓은 세상에서 또래들을 만나 봐야 진짜 사랑이 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했어.”“그래서 여러 일이 생길 때마다 네 감정을 질투라고 단정하고 화살을 너한테 돌렸지. 진실이 다 드러나니 내가 그동안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비로소 알게 됐다.”“내가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믿었던 사람부터 가짜였어. 그 가짜 한미연은 내가 편들어 준다는 걸 믿고 몇 번이나 거리낌없이 널 다치게 했고.”“더 우스운 건, 정말로 널 잃고 나서야 내가 줄곧 너 없이는 안 된다는 걸 깨달았어. 희애야, 나랑 집으로 가자. 응?”말이 끝난 예식장은 숨이 멎은 듯 조용했다.하객들은 난데없는 고백에 모두 얼어붙었다.임도환 부부도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신랑인 임기언은 눈앞에서 벌어진 신부 가로채기 장면에 완전히 화가 났다.굳은 얼굴로 신부인 신희애의 앞을 막고 하여빈에게 차갑게 쏘아붙였다.“저보다 나이도 많고, 저보다 잘생기지도 않았고, 우리 집보다 돈 많은 것도 아니고, 거기다 예전에 희애 마음까지 짓밟았잖아요.”“그런 사람이 이제 와서 무슨 자격으로 용서해 달라고 합니까? 그 한미연인가 뭔가 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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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한 달 뒤.신희애는 해변에 누워 햇볕을 쬐고 있었다.곁에서 음료를 만들던 임기언은 표정이 몹시 험했다. 멀지 않은 곳의 하여빈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진짜 뻔뻔하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 남의 가정 흔들 생각만 하고.”이미 임기언의 투덜거림에 익숙한 신희애는 눈을 감은 채 몸을 뒤집으며 건성으로 말했다.“자기는 내 남편이고 법적으로도 그렇잖아. 뭘 그렇게 신경 써?”그 한마디에 임기언의 잔뜩 곤두선 기분이 바로 풀렸다. 신이 나서 과일 접시까지 더 가져왔다.그때 신희애의 핸드폰에 또 하여빈의 메시지가 도착했다.[호텔에서 오늘 밤 만찬이 있어. 며칠 전에 맞춘 드레스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주얼리 한 세트 가져왔어.]신희애는 답하지 않았다.그대로 몸을 일으켜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스위트룸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직원이 문을 두드리고 주얼리 세트를 가져왔다.신희애가 거절하려던 순간 복도 멀리에 하여빈이 서 있는 걸 발견했다. 슬픈 눈으로 바라보며 씁쓸하게 웃었다.“신혼여행 선물이라고 생각해줘... 결혼 축하해.”하여빈은 눈을 내리깔았다. 조명 아래 긴 속눈썹의 그림자가 눈 밑에 짙게 드리웠다.신희애는 끝내 목까지 올라온 거절을 삼켰다.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하여빈은 이미 목발을 짚고 뒤돌아서 멀어지고 있었다.그날 이후 신희애는 하여빈을 직접 보지 못했다.다만 임기언과 새로운 곳으로 여행할 때마다 호텔 숙박비와 각종 비용이 미리 결제되어 있었다.질투심 많은 임기언은 그 사실을 확인할 때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그날 바로 하여빈이 쓴 돈의 열 배를 ‘조카사위’ 이름으로 돌려보냈다.그러면 하여빈은 다음 경매에서 다이아몬드 목걸이 열 개를 사서 신희애의 생일 선물로 보내 버렸다.두 남자가 그렇게 유치하게 기싸움을 이어 가는 동안, 신희애는 경영학 MBA 과정을 하나 더 시작했다. 신혼인 남편을 두고 미국으로 날아가 학교에 다녔다.출장 중이던 임기언은 소식을 듣고 거의 비명을 지르며 그날 밤 바로 비행기표를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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