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은 형부 대청 문 앞에 서 있었다.머리 위로 따가운 햇빛이 내리쬐어 눈이 시큰거렸다.사람들은 모두 흩어진 뒤였다.윤재덕은 압송되었고, 윤채원은 끌려갔다.박정환은 사건 기록을 정리하고 있었고, 박시헌은 언제 떠났는지 보이지 않았다.이도현만 홀로 계단 위에 못 박힌 듯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이도현은 잠시 눈을 감았다. 그는 삼 년 동안 윤서하를 미워했다.윤서하를 만나고 싶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만나고 싶었지만, 막상 만나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는 알 수 없었다.'미안하다고?'이도현은 햇볕 아래에서 오랫동안 서 있었다.문득 자신이 직접 호수에 던져 버린 그 옥패가 떠올랐다.윤서하가 어릴 때부터 줄곧 몸에 지니고 단 한 번도 벗은 적이 없던 옥패였다.이도현은 말에 훌쩍 올라 후부로 말을 몰았다.후부 사람들은 이도현이 이런 몰골을 한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옷은 구깃구깃했고 눈가는 붉어, 마치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사람 같았다.아무도 감히 묻지 못했다.이도현은 곧장 후원으로 가서 호숫가에 섰다.옷도 벗지 않은 채 그대로 물속에 뛰어들었다.오월의 호숫물에는 아직 찬 기운이 남아 있었다. 물에 흠뻑 젖은 옷이 살갗에 달라붙자 추위가 뼛속까지 파고들었다.그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물속으로 들어가 호수 바닥의 진흙 속을 더듬었다.물이 너무 탁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손으로 조금씩 더듬어 찾을 수밖에 없었다. 돌멩이도, 수초도, 깨진 기왓조각도 손에 잡혔지만, 옥패만은 없었다.그는 물 위로 올라와 숨을 돌린 뒤 다시 잠수했다.한 번, 두 번, 세 번.몇 번이나 잠수했는지 알 수 없었다. 손가락은 까지고 손톱 밑에는 진흙이 가득 들어찼지만, 여전히 찾지 못했다.해가 서쪽으로 기울었다.세자가 호수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말을 들은 후부의 하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하지만 누구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보다 못한 집사가 종종걸음으로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했다."세자 저하, 차라리 저들을 내려보내 찾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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