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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다한증: Capítulo 21 - Capítulo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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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전쯤 서현이가 보낸 톡이 있었다. 보자마자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슬픈 감정인지 행복한 감정인지도 알 수 없었다. 그냥 모든 감정이 뒤섞여 올라오는 것 같았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하게 느끼고 있는 건 내가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단 사실이었다. 이렇게 눈물샘까지 자극될 정도면 정말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답장을 보내고 싶었다. 설렘이란 새싹이 돋아나는 듯한 톡방 분위기에 맞춰 답장을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누군가 옆에서 자꾸 방해했다. ‘땀’이라는 단어가 계속 들려왔다. 그녀에게 뭐라고 답장할지 생각조차 못 하게 주위를 산만하게 했다. 그러다 점점 어두운 분위기에 휩쓸려 침울하고 삭막한 답장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눈을 질끈 감아보며 어떻게든 떨쳐내 보려 했다. 하지만 이렇게 혼자 감정싸움만 할수록 답장의 선택지만 늘어갔다. 어떤 말로 답장을 시작해야 할지 감 잡을 수조차 없을 만큼 혼란스러워지고 있었다. 뭐라도 시작해야지 싶어 손가락을 꿈틀거려 보았다. 멘트를 썼다가 지웠다 몇 번이고 반복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핸드폰 액정에 소금기가 점점 고이기 시작했다. 결국 멘트가 멋대로 만들어지는 걸 보고 말았다. 당황스러움에 손가락을 떼었는데도 자음과 모음이 발작이 일어난 것처럼 엄청난 속도로 입력되고 있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나는 그대로 잠금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옷가지로 액정을 쓱쓱 문질렀다. 이 모습이 오늘따라 너무나도 비참하기 그지없었다. 갑자기 잊지 못하고 있는 옛날 일들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 땀! 크큭,’ ‘뭐야 너, 왜 이렇게 물이 많아?’ ‘아, 축축해.’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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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같은 시각 나도 알람이 울리자마자 반쯤 뜬 눈으로 그녀와 주고받았던 톡을 천천히 보고 있었다. 어제 그녀와 오프라인으로 함께했던 순간들이 하나둘 떠오르며 피곤함도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뜬 뒤 다음 멘트를 날리려 했지만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일어나자마자 연락을 하기엔 그녀가 부담을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나도 웃겼다. 친구 사이인 우리가 톡하는 것 정도야 보내고 싶을 때 보내면 되는 것인데, 딱히 할 말 없을 땐 안 보내면 되는 것인데, 왜 나는 누워서 끙끙 앓고 있을까. 친구끼리 서로 별다른 의미 없는 일상 얘기 보내는 데 상대방이 부담가질까 봐 신경 쓰는 것 자체가 모순이었다. 핸드폰 상단에 있는 현재 시각이 눈에 들어오자 정신을 차린 나는 재빨리 잠자리에서 빠져나왔다. 오전 10시 10분. 이어폰을 꽂은 채 항상 탑승하던 위치에 서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안내와 함께 저 멀리서 내가 탈 전철이 다가오고 있었다. 전철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서현이가 저 전철에 타고 있진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버리고 말았다. 내가 학교 갈 때마다 항상 탑승하는 ‘5-4’, 또는 ‘6-1’ 구역이 우리 학교 학생들이 가장 많이 타는 위치였다. 내리자마자 개찰구로 올라가는 계단이 가장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이곳에서 탑승하면 동기나 선배들을 자주 마주치곤 했다. 그렇게 작은 기대감을 품은 채 전철에 탑승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그녀 말고도 아는 사람이 눈에 띄지 않았다. 나는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전철에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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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오전 9시 15분. 인간의 일일 적정 수면시간을 돌파하니 알람이 울리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럽게 기상하기 직전의 상태로 신체리듬이 옮겨가고 있었다. 손과 발은 추위를 견디지 못했는지 언제부턴가 이불 속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알람이 울리기 전까진 절대 몸을 일으키지 말라는 듯 눈 밑이 피로했다. 평소였으면 알람이 울릴 때까지 명령에 따라 눈을 붙였겠으나 오늘처럼 인생에 있어 좀처럼 흔치 않은 하루가 시작될 예정이라면 명령 불복종을 해도 스스로 용납이 될 것 같았다. 나는 벌떡 일어나 밤새 굳어버린 약을 씻겨내기 위해 화장실로 향했다. 행복한 하품을 내뱉으며 이불 정리를 했다. 창문을 살짝 여니 향긋한 바람이 솔솔 들어와 내 손발을 자극했다. 덕분에 이번만큼은 약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될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편 그녀는 샤워를 마친 뒤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옆에 놓인 핸드폰이 알림 하나 주지 않는데도 이상하게 자꾸만 기분 좋은 눈초리를 주게끔 했다. 화장하는 와중에도 눈동자는 핸드폰을 쉴 새 없이 감시하고 있었다. 나는 출발 전 마지막으로 앞머리를 한 번 더 정리한 뒤 운동화를 신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내리기 전까지 거울만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미용실도 아니고 화장실도 아니고 엘리베이터에서 손가락만으로 뭘 그렇게 할 수 있겠냐만 어떻게든 자신한테도 그나마 봐줄 만한 풍채로 출발해야 걸음걸이라도 자신감이 생기기에 오늘처럼 특별하다면 특별한 날의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서현아 나 출발했어~’ 핸드폰 화면이 켜지고 중앙에 메시지가 나타난 걸 확인한 그녀는 서둘러 화장을 마무리했다. ‘ㅎㅎ 조심히 왕 얼마나 걸리지?&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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