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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그다음 자연스레 팔에 힘이 들어가면서 손을 뿌리치려는 동작이 나와야 하는데, 신기하게도 딱히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손바닥에 느껴지는 건 그녀의 미적지근한 피부 말곤 없었다. 내 손과 그녀의 손 사이에 보이지 않는 막이 있는 것 같았다. 감각을 방해하려는 막이 아닌, 더 편안한 감각을 느끼게끔 도와주려는 막.“이번만 봐 드립니다.”잠깐의 정적이 지나간 후 자리에 도로 앉으며 말했다.“넵...!”그녀의 손이 다시 멀어지면서 혈류도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슬쩍 내 손바닥을 확인하니 탈출하려는 불순물과 보호막이 금세 엄청난 전투를 벌였던 건지, 여기저기 울긋불긋했다. 생각해보니 기상 후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촉촉함을 느낀 적이 없었다. 신기록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어차피 본모습으로 돌아오겠지만, 믿기지 않는 현재까지의 몸 상태에 너무 얼떨떨했다.“근데 너 옷 귀엽게 입고 왔네.”“그래? 고마워. 내가 진짜 좋아하는 옷이야.”“스트릿 잘 어울린다.”“내가 키가 작아서 그래...”“에이~ 키랑 뭔 상관이야. 어떻게 입는지가 중요하지.”“그것도 맞긴 한데 내가 마른 편도 아니어서 오버핏 위주로 입게 되더라구.”“네가 마른 편이 아니면 난 고도비만이야.”“푸흐흐흡... 아냐. 나 많이 나가. 하체 비만이라.”“그러면 너 키에 몸무게 몇 정도가 적당한 것 같은데?”“음... 그래도 사십칠, 팔?”“야, 그 정도면 적당한 게 아니구 그냥 아이돌이잖아.”“아이돌은 더 말랐지~”“그런가. 그래도 사십칠이면 나 초딩 때 몸무게인데.”“크흐흐흐흡... 넌 남자잖아~ 그럼 다음 주에 잘 안 입는 거 한 번 입고 와 볼게.”“잘 안 입는 거? 뭔데.”“청바지인데 슬림핏?”“아... 그래~ 근데 뭐 내가 잘 어울린다고 하면은... 자주 입을 건가?”“음~ 그럴 수도? 근데 진짜 객관적으로 봐줘야 해.”“어... 알겠어.”오늘따라 손바닥이 유난히 찌릿찌릿했다. 근데 왜 허벅지 쪽도 간지럽나 했는데 핸드폰 진동이었다.“어, 정훈이네. 여보세요?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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