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아!”같은 과 동기인 최서현이었다. 나에겐 대학 입학 후 친해진 첫 여자였다. 그녀와 나눈 첫 대화는 선배들과 함께한 신입생 환영회 뒤풀이였다.“어... 저 친구는 벌써 간 거 같은데.”우리 테이블을 맡은 선배가 빨갛게 물들어진 날 보며 말했다.“푸흡. 음... 괜찮아?”내 옆에 앉아 있었던 그녀가 건넨 첫 멘트.“어... 괜찮아. 하하...”“정말? 그럼 내 이름 뭐야~?”“어? 최서...현. 아니, 나 괜찮아. 얼굴이 이래서 그렇지...”“오~ 잘 기억하는데!”“흐흣. 아까 자기소개 했잖아.”“히히. 난 네 이름 까먹었는데.”“흘려들었구만.”“흘려듣다니, 기억력이 안 좋아서 그래! 뭐였지? 성... 뭐였는데.”“김성진.”“아~ 맞아. 이제 안 까먹어! 근데 집이 어디야?”“수원이야.”“에? 코 앞이잖아. 그럼 내빼면 안 되지!”“허, 안 내빼니 걱정 마. 넌 어디 사는데?”“난 안양!”“수원이나 안양이나...”“에~? 수원이랑 안양은 하늘과 땅 차이야!”“얘들아, 난 포항 살아.”“어... 미안. 하하하... 아니 근데 넌 기숙사잖아~!”“저기, 여러분~ 우리 한 잔 더 할까요?”“네!”“성진아, 내가 따라 줄까?”“어... 그래. 고마워. 나도 따라 줄게.”서로의 술잔을 채우는 와중에도 그녀는 내 얼굴을 힐끔힐끔 바라보았다.“여러분, 다 채웠죠? 자, 짠~!”“짠!”“캬~”그녀의 시선이 신경 쓰였는지 이번 잔이 유독 씁쓸했다. 찌푸린 얼굴로 두어 번 국물을 향해 숟가락을 뻗었다.“얼굴은 안 괜찮다고 하는 것 같은데~?”“아니, 크큭... 그만 관찰해.”“신기해서~ 우움... 미안. 그럼 안 볼게.”“야... 그런 반응이면 내가 미안해지잖아.”“그만 관찰하라며! 진심 아니야?”“그... 아, 모르겠다. 네 마음대로 해. 아니, 봐도 돼! 장난이야.”“하하핫! 아... 성진아! 우리 번호 교환할래?”“어? 응... 그래.”아이처럼 해맑은 미소로 핸드폰을 건네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最後更新 : 2026-08-10 閱讀更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