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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다한증: Capítulo 11 - Capítulo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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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일주일 중 가장 행복한 날에 울리는 알람 소리에 반만 뜬 눈으로 소음을 제거한 뒤 천천히 기지개를 켰다. 알람을 끄니 공허한 것처럼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집에 나 뿐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부엌으로 향한 뒤 가스레인지 위에 놓여 있는 냄비를 열어보니 엄마가 해 놓은 카레가 있었다. 이번 카레엔 돼지고기가 아닌 내가 좋아하는 햄이 들어가 있었다. 밥 한 공기를 전자레인지에 넣은 뒤 카레를 데웠다. 그리고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어 식탁 위에 두었다. 시원한 물 한잔을 마시니 속이 깔끔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밥 위에 카레를 얹고 자리에 앉아 야구 하이라이트 영상을 틀었다. 카레 한 숟갈에 김치 한 점을 함께하며 영상 중간마다 혼자 피식거렸다. 그러다 갑자기 진동이 크게 울리며 장문의 문자가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가위바위보드게임카페입니다! 면접 합격하셔서 연락드립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이번 주부터 가능하다고 하셨으니 내일 오후 4시까지 오시면 됩니다~!’ 깜짝 놀라 숟가락을 놓고 멍하니 문자를 바라보았다. 내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다니, 걱정과 설렘이 공존하기 시작했다. 손바닥도 신이 났는지 급격히 촉촉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용서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마음껏 뿜어내라. 나중에라도 뽀송뽀송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잠시 후 또 하나의 알림이 화면 상단에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합격 문자보다 더한 내용에 내 손은 액정을 만지기 힘들 만큼 축축해지고 있었다. ‘성진아 ㅎㅎ 혹시 오늘 시간 있어..?’ 그녀에게서 온 톡이었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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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을 내려놓고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단 30분 만에 공부를 5시간 동안 한 것처럼 혼이 빠져나갔다. 보드게임카페 아르바이트 합격 문자부터 이성 친구로부터 처음 받은 둘만의 번개 연락까지 어제부터 자꾸 인생에서 쉽게 잊히지 않을 순간들만 마주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오후 1시가 지나면 더더욱 잊히지 않을 순간들이 펼쳐지고 있겠지. 설거지하다 막상 전날 버스에서 있었던 최악의 순간이 떠오르니 오늘도 순탄하게 흘러가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자 불안감이 설렘 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항상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특히 나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더더욱 걱정이 앞서게 되는 내 콤플렉스이지만 뭐 오늘은 별 탈 없겠지. 어젠 역경에 한 번도 아닌 여러 번이나 놓였었으니 오늘은 따사로운 햇볕 아래 놓일 거라 굳게 믿으며 고무장갑을 제자리에 놓았다. 출발하기까진 아직 시간이 한참이나 남았기에, 그녀와 함께 갈 식당 후보 목록을 짜기 시작했다. 이 행동이 익숙하지 않은 건 맞지만 이게 뭐라고 은근히 긴장되는 걸까. 내가 가봤던 곳들을 더듬어보며 핸드폰 메모장에 남겨 두었다. 목록을 훑어보다 그녀에게 해야 할 말이 떠올라 톡을 보냈다. ‘혹시 못 먹는 거 있어??’ 그녀는 머리를 말리다 옆에서 번쩍하고 등장한 카톡 알림에 깜짝 놀라며 얼굴을 핸드폰 액정 앞으로 가까이 들이밀었다. “흐흡...” 얕게 파인 보조개가 등장했다가 금방 자취를 감추었다. 드라이기를 잠시 내려놓고 나에게 답장을 보냈다. ‘딱히 가리는 거 없어서 난 뭐든 좋아~!’ ‘너가 좋아하는 걸로 먹쟈 ㅎㅎ’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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