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아, 매일 안 와도 돼. 나 많이 좋아졌어. 이제 괜찮아.”한지아의 상태는 나아졌지만 기분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하루 종일 침대에 누운 채 일어나려 하지 않았다.한지아의 가족은 오른팔을 잃은 이유가 하이원을 구하려다 생긴 일이라는 걸 몰랐다. 하이원을 볼 때마다 지아에게 이런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라며 고마워했다.그 말을 들을 때마다 하이원은 텅 빈 오른쪽 소매를 바라보다 눈물을 참지 못했다.“미안해, 지아야. 나 때문에 네가...”“바보야, 네 탓 아니야.” 한지아가 힘겹게 웃었다. “서연희는 결국 실형 받을 거라며? 잘됐지. 나 대신 복수도 된 거고, 너 대신 복수한 셈이기도 하잖아.”“고작 5년이면 서연희한테는 너무 가벼워.”하이원의 눈에 증오가 어렸다. “강언준도 그냥 두지 않을 거야. 도하가 태산그룹을 인수할 방법 찾고 있어. 지아야, 내가 반드시 네 몫까지 갚아 줄게. 두 사람 편하게 살게 그냥 안 둬.”“너 그만 자책해. 나 원래 왼손잡이인 거 잊었어? 그래도 오른팔이라 다행이야. 혼자 생활하는 건 할 수 있어.”“그런데 왜 침대에서 안 내려오려고 해?”“병원에 어린애들이 많잖아. 내가 돌아다니면 애들이 무서워할까 봐.”그 말을 들은 하이원은 결국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지아야, 미안해. 차라리 내가 팔을 잃었으면 좋았을 텐데. 나 앞으로 평생 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아.”하이원은 한지아를 끌어안고 몸이 떨며 울었다.한지아가 왼손으로 하이원의 등을 천천히 두드렸다. “괜찮아, 이원아. 네 탓 하지 마. 난 너 원망 안 해.”“참, 네 결혼식은 못 갈 것 같아. 그래도 꼭 행복해야 해.”그 말을 듣자 하이원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울기만 했다.병원을 나온 하이원이 옆에 있던 권도하를 올려다봤다.“언제 시작할 거야?”“원래는 결혼식 끝나고 움직이려고 했어. 네가 원하면 지금 바로 시작할 수도 있고.”“지금 해 줘. 하루도 더 못 기다리겠어.”하이원은 몸 옆으로 내린 두 손을 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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