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좋아요. 마실게요.”서연희는 더 묻지도 않고 술을 들이붓기 시작했다. 한 잔, 또 한 잔이었다.“진짜 마시네? 겨우 이 돈 때문에?”한지아가 눈을 굴리며 한마디 더 하려던 때 서연희가 갑자기 피를 토했다.“쿨럭!”핏방울이 하이원의 옷에도 튀었다.하이원이 미간을 좁히며 상태를 물으려는데 밖에서 누군가 빠르게 뛰어 들어왔다.“연희야! 괜찮아? 나 겁주지 마!”강언준은 서연희를 끌어안고 테이블 위에 널린 빈 술병을 훑었다.“너희가 연희한테 술 먹였어? 하이원! 연희 예전에 위궤양이 심해져서 천공까지 갔던 거 몰라? 술 마시면 안 되는 사람이야! 연희야, 가자. 바로 병원으로 갈게.”하지만 서연희는 가지 않았다. 한지아 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아까 약속했잖아요... 이 술 다 마시면 200만 원 주신다고...”한지아는 이런 상황에서도 돈부터 찾을 줄 모느라 말을 잃었다.“사모님, 제가 상간녀인 건 맞아도 언준 씨의 돈은 한 푼도 쓰기 싫어요! 보셨죠? 이 200만 원은 제가 직접 번 돈이에요... 사모님이랑 언준 씨의 부부 재산에서 나온 돈이 아니에요!”“그만해, 연희야.”강언준은 서연희를 안아 들고 한지아를 돌아봤다.“하이원, 너나 네 친구들도 정말 대단하다.”강언준은 그대로 나갔다.강언준 품에 안긴 서연희는 하이원 쪽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승리감이 어린 웃음이었다.한지아가 급히 사과했다. “미안해, 이원아. 강언준이 너까지 오해한 거 아니야? 나 때문에 괜히 휘말렸어.”“지아야, 네 잘못 아니야.”하이원은 억지로 웃었지만 마음속 불안은 점점 커졌다.이유는 알 수 없었다. 떠나기 전 강언준이 던진 그 눈빛에 자꾸만 하이원의 가슴이 옥죄었다....그 뒤 이틀 동안 강언준은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이혼 절차가 최종 처리되기 하루 전, 결국 일이 터졌다.한지아의 부모에게 다급한 전화가 걸려 왔다.[이원아! 지아가 없어졌어. 벌써 이틀째 집에 안 들어와!]하이원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머릿속에는 강언준이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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