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 남자친구의 삼촌은 나의 운명: Chapter 131 - Chapter 140

161 Chapters

제130장

우리는 연구소 아래쪽으로 내려갔다.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기온이 떨어졌다. 옷을 입고 있는데도 축축한 추위가 팔을 타고 스며들었다.새뮤얼이 손에 손전등을 든 채 우리보다 앞서 걸었다.다니엘은 부하들과 함께 가장 뒤에서 따라왔다.엄마는 우리 곁을 지켰다.그리고 나는 여전히 클라크의 손을 놓지 않고 있었다.하지만 기억을 되찾은 이후부터, 그와 가까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마치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그를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가끔은 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무슨 말을 할지 이미 알고 있기도 했다.나는 그의 손가락을 살짝 움켜쥐었다.그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괜찮아?나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응.그는 몇 초 동안 나를 바라보다가 작게 미소 지었다.— 너 거짓말 정말 못한다.나는 주변을 둘러싼 긴장감에도 불구하고 살짝 웃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에게 일어났던 모든 일을 생각하고 있었어.그의 미소가 서서히 사라졌다.— 나도.그가 내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그래도 적어도 지금은 진실의 일부를 알게 됐잖아.나는 그를 올려다보았다.— 일부일 뿐이야.그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몇 초 동안 우리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그러다 그가 살짝 몸을 숙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널 혼자 두지 않을게.가슴이 뭉클해졌다.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알아.이번에는 정말 진심이었다.---마침내 우리는 거대한 금속문 앞에 도착했다.새뮤얼이 걸음을 멈췄다.모두의 시선이 문으로 향했다.— 여기가 제로 레벨입니다.나는 고개를 들어 문을 바라보았다.문 표면에는 네 개의 손바닥 자국이 있었다.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다섯 번째 자국이 있었다.루치아나가 미간을 찌푸렸다.— 왜 다섯 개죠?새뮤얼은 대답하기 전에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원래의 프로토콜은 네 명의 후계자를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었기 때문입니다.그가 천천히 엄마를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다섯 명을 위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8
Read more

제131장

총구는 여전히 내 어머니를 향하고 있었다.나는 더 이상 제대로 숨을 쉴 수가 없었다.나는 가브리엘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가브리엘…그는 대답하지 않았다.꼼짝도 하지 않았다.내 옆에서 클라크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총을 내려.가브리엘은 슬픈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 나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네가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전혀 모르겠군.다니엘이 즉시 총을 꺼냈다.— 네 총부터 내려.가브리엘 뒤에 서 있던 남자들도 동시에 총을 꺼냈다.몇 초 만에 방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이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누게 되었다.긴장감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해졌다.어머니가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왔다.그녀는 상황을 진정시키려는 듯 두 손을 살짝 들어 올렸다.— 가브리엘, 나를 봐.마침내 가브리엘이 고개를 들고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순간 그의 표정이 변했다.— 당신은 아이들에게 절대 해를 끼치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그가 시선을 내렸다.— 알아.이사벨라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그런데 왜?가브리엘은 고개를 돌렸다.— 내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모두 죽게 될 테니까.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누가 그들을 죽이는데?가브리엘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화면들을 바라보았다.— 의회다.무거운 침묵이 방 안에 내려앉았다.그가 말을 이었다.— 제임스는 단지 실행자일 뿐이야. 오리온의 진짜 권력은 처음부터 의회가 가지고 있었어.사무엘이 주먹을 꽉 쥐었다.— 거짓말이야.가브리엘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그는 자신의 뒤에 서 있는 남자들을 가리켰다.— 저들은 수년 동안 가문과 기업, 연구소, 심지어 정부까지 통제해 왔어.클라크는 의회 구성원들을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왜 우리지?가브리엘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너희가 그들의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후계자들이기 때문이야.나는 어머니를 돌아보았다.— 그럼 가브리엘은 우리 편인 거야?이사벨라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시선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0
Read more

제132장

아무도 다시 말을 하지 않았다.방 안에 내려앉은 침묵은 너무 무거워서, 나는 그 침묵의 소리마저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나는 어머니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엄마의 남편이 살아 있다고?이사벨라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잠시 동안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진실을 말하는 것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힘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루치아나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잠깐만…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루치아나는 어머니를 바라본 뒤, 완전히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우리 모두를 차례로 바라보았다.— 우리 아빠가 살아 있다는 말이야?이사벨라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노아가 주먹을 꽉 쥐었다.나는 그의 손가락 관절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보았다.— 또 우리에게 거짓말했어.— 너희를 지키고 싶었어.— 아니!그의 목소리가 방 전체에 울려 퍼졌다.이사벨라마저 깜짝 놀랐다.— 우리가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엄마 혼자 결정하고 싶었던 거잖아!다시 침묵이 내려앉았다.나는 노아를 바라보았다.그의 분노가 이해됐다. 나 역시 같은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가슴 깊은 곳에 뜨겁게 차오른 분노가 빠져나갈 곳을 찾지 못한 채 갇혀 있었다.수년 동안 우리는 우리의 삶이 비밀 위에 세워져 있었다는 사실을 하나씩 알아가고 있었다.답을 하나 얻을 때마다 또 다른 거짓말이 나타났다.그리고 모든 진실 뒤에는 그보다 더 끔찍한 또 하나의 진실이 숨어 있었다.이사벨라에게도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그녀가 무언가를 숨길 때마다 나는 그녀가 우리에게서 조금씩 멀어지는 것만 같았다.마침내 클라크가 앞으로 나섰다.— 그 사람이 누구죠?어머니는 화면을 바라보았다.갑자기 그녀의 얼굴이 훨씬 더 창백해졌다.— 그의 이름은 알렉산더 델쿠르야.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델쿠르…?— 그래.내 옆에 있던 가브리엘의 얼굴이 갑자기 창백해졌다.나는 그 변화를 바로 알아차렸다.나는 그를 돌아보았다.— 그를 알고 있었군요.그는 대답하지 않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0
Read more

제133장

클라크는 움직임을 멈췄다.몇 초 동안 아무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나는 그의 얼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 평소 그가 보여주던 분노나 도발적인 태도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아니…그의 입술에서 속삭임 같은 말이 흘러나왔다.나는 목이 꽉 조이는 것을 느꼈다.— 그날 거기에 있었구나.클라크가 살짝 고개를 저었다.— 마리, 나는…그가 말을 멈췄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두통이라도 느낀 것처럼 관자놀이에 손을 가져갔다.— 기억나지 않아.그때 알렉산더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그는 아무 이유 없이 말을 꺼내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눈빛에 담긴 심각함을 보자 나는 즉시 불길한 느낌을 받았다.— 누군가 그의 기억에서 그날 밤의 기억을 지웠기 때문이야.클라크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누가요?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뒤이어 찾아온 침묵은 어떤 대답보다 더 끔찍했다.내 시선이 어머니에게 향했다.이사벨라는 창백해져 있었다.팔을 감싼 손가락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 엄마…그녀가 눈을 감았다.그리고 그 순간,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가슴이 세게 조여 왔다.— 엄마였어.그녀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마리…— 엄마였어?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갈라졌다.나는 그 대답을 듣는 것이 두려웠다.그러면서도 필사적으로 진실을 듣고 싶었다.이사벨라가 나에게 한 걸음 다가왔다.— 나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노아가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차가운 웃음이었다.— 또 그 말이군.어머니가 고개를 숙였다.나는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을 보았다.— 클라크는 어린아이였어.나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가 감히 그런 말을 변명처럼 꺼내다니.— 나도 어린아이였어.더 이상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노아조차 침묵했다.알렉산더가 천천히 이사벨라를 바라보았다.— 너는 그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숨겼어.그녀가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그렇다면 아이들이 기억하게 해.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0
Read more

제134장

그 기억 속에 가브리엘이 있었다.그는 장면에서 몇 미터 떨어진 어두운 구석에 서 있었다.나는 그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당신도 그곳에 있었군요…내 목소리가 현실에서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 그 공간 안에서 이상하게 울려 퍼졌다.가브리엘에게는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곳에 있는 누구에게도 우리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우리는 그저 바라보기 위해 이곳에 있었다.무슨 일이 실제로 일어났는지 알아내기 위해.내 옆에서 어린 클라크는 계속 몸을 떨고 있었다. 작은 손으로 총을 너무 세게 움켜쥔 탓에 손가락이 거의 하얗게 변해 있었다.제임스는 그의 바로 뒤에 서 있었다.그리고 가브리엘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아무것도 하지 않았다.움직이지도 않았다.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현재의 클라크는 굳은 표정으로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는 한시도 시선을 떼지 않았다.— 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거야?그의 목소리는 낮았고,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다.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기억은 계속되었다.내 아버지가 천천히 아이에게 다가가며 자신이 해를 끼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듯 두 손을 들어 올렸다.— 총을 내놔, 아들아. 아무도 널 해치지 않을 거야.클라크의 뺨은 눈물로 젖어 있었다.— 싫어요…그의 목소리가 떨렸다.그때 그의 뒤에서 제임스가 몸을 살짝 숙였다.— 거짓말이야.내 아버지가 그를 날카롭게 바라보았다.— 저 사람 말을 듣지 마.하지만 제임스는 아이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세게 움켜쥐었다.— 저 사람이 네 엄마를 빼앗아 갈 거야.클라크가 빠르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쏴.가슴이 세게 조여 왔다.— 그만해! 내가 소리쳤다.하지만 내 목소리는 과거에 닿을 수 없었다.아무도 돌아보지 않았다.아무도 내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총성이 울렸다.쾅!나는 본능적으로 눈을 감았다.딱 1초 동안.그리고 다시 눈을 떴다.이번에는 시선을 돌리고 싶지 않았다.내 아버지가 바닥으로 쓰러졌다.어린 클라크의 손에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0
Read more

제135장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모든 시선이 스피커를 향하고 있었다.클라크는 마치 그곳에서 답을 찾으려는 사람처럼 스피커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 아들아…그녀의 목소리는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다.내 옆에 있던 가브리엘은 완전히 창백해져 있었다.나는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녀예요?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가브리엘!그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그의 얼굴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감정을 보았다.두려움이었다.— 그래.클라크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내 어머니?스피커에서 작은 잡음이 흘러나왔다.그리고 다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네가 예전에 사용하던 표현으로 불리는 게 더 좋구나.가브리엘의 주먹이 강하게 움켜쥐어졌다.— 그만해.여자가 작게 웃었다.— 왜? 그들이 드디어 진실을 알게 될까 봐 두려운 거니?클라크가 스피커 쪽으로 다가갔다.— 어디에 계세요?짧은 침묵이 흘렀다.그리고 여자가 차분하게 대답했다.—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있단다.그 순간, 불이 켜졌다.우리는 모두 0층의 입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거대한 문 뒤에 한 사람의 실루엣이 서 있었다.여자였다.키가 크고 우아한 모습이었다.긴 검은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흘러내리고 있었다.그녀는 천천히 우리에게 다가왔다.클라크의 숨이 멎었다.가브리엘은 몸의 근육 하나조차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처럼 굳어 있었다.그의 입술이 살짝 떨렸다.— 엘레나…그 이름이 넓은 방 안에 울려 퍼졌다.여자가 걸음을 멈췄다.그녀의 입가에 슬픈 미소가 떠올랐다.— 안녕, 가브리엘.클라크는 먼저 아버지를 바라본 뒤 여자를 바라보았다.— 정말… 저분이에요?가브리엘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클라크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나는 그의 눈에 깃든 혼란을 볼 수 있었다.그는 평생 자신의 어머니가 죽었다고 믿어왔다.그런데 지금, 그녀가 바로 눈앞에 서 있었다.살아 있었다.고작 몇 미터 떨어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0
Read more

제136장

화면에는 계속해서 그 이름이 나타나고 있었다.알렉산더 델코트.아무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나는 우리 앞에 서 있는 남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몇 분 전까지만 해도 우리를 구하기 위해 돌아왔다고 말했던 남자.우리 어머니가 사랑했던 남자.수년이 지나서야 다시 만난 남자.목이 꽉 조여 오는 것 같았다.— 뭐라도 말해.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렸다.알렉산더는 몇 초 동안 침묵했다.그때 클라크가 천천히 기둥 뒤에서 나왔다.그의 얼굴은 진지했지만, 나는 그의 눈에 깃든 두려움을 볼 수 있었다.— 이건 오류죠?알렉산더가 그를 바라보았다.— 아니.온몸에 소름이 돋았다.노아가 본능적으로 루치아나 앞을 가로막았다.— 그게 무슨 뜻이죠?알렉산더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시스템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뜻이다.이사벨라의 얼굴이 완전히 창백해졌다.— 알렉산더…— 내가 말하게 해.그녀가 그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안 돼. 이런 식으로는 안 돼.알렉산더가 천천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사벨라, 넌 어떻게 끝나기를 원했지? 또 다른 거짓말로?그녀는 그의 말에 맞은 사람처럼 뒤로 물러났다.나는 방 안의 분위기가 바뀌는 것을 느꼈다.알렉산더는 더 이상 우리가 알고 있던 사람이 아니었다.그의 눈에서 모든 온기가 사라져 있었다.이제 그의 눈은 차갑고,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사무엘이 총을 들어 올렸다.— 아무도 움직이지 마.알렉산더가 살짝 미소 지었다.— 정말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 것 같나?사무엘은 총을 내리지 않았다.— 필요하다면 널 죽이겠다.— 그렇다면 25년 전에 그랬어야지.사무엘의 몸이 굳었다.나는 즉시 가브리엘을 바라보았다.그의 표정이 변해 있었다.그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했다.— 넌 죽었잖아…알렉산더가 천천히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들이 그렇게 믿기를 원했으니까.이사벨라가 떨리는 손으로 입을 가렸다.— 왜?— 의회가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믿어야 했으니까.노아가 미간을 찌푸렸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0
Read more

제137장

내 몸이 굳어버렸다.몇 초 동안 나는 숨조차 쉴 수 없었다.거대한 철문 너머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다.— 마리?나는 움직임을 멈췄다.이 목소리…부드럽고, 약하고, 거의 떨리는 듯한 목소리.12년 동안 한 번도 듣지 못했던 목소리였다.나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것을 느끼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아니야…클라크가 즉시 나를 돌아보았다.— 왜 그래?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손가락 끝이 얼음처럼 차가워져 있었다.— 그럴 리 없어.노아도 다가왔다.— 마리, 누구였어?목이 조여 오는 느낌이 들었다.나는 눈을 돌리지 못한 채 문을 바라보았다.— 엘리즈.무거운 침묵이 흘렀다.나는 갑자기 동생을 돌아보았다.엘리즈는 나에게서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살아 있었다.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방금 전 완전히 창백해져 있었다.그녀가 손으로 입을 가렸다.— 잠깐만…다시 문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리… 열어.이번에는 아무도 그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할 수 없었다.엘리즈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그녀의 눈이 크게 떠졌다.— 이 목소리…클라크가 그녀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너도 알아?그녀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말도 안 돼.노아가 문을 바라보았다.— 거기 누구야?엘리즈의 입술이 떨렸다.— 소피.심장이 멈춘 것 같았다.소피.우리의 친구.마음으로 이어진 자매와도 같았던 아이.12년 전 카터 저택의 화재 속에서 사라졌던 소녀.우리는 줄곧 그녀가 죽었다고 들었다.나는 눈을 감았다.그리고 갑자기 그 기억이 떠올랐다.---저택은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연기가 눈과 목을 따갑게 태웠다.모두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른 채 달리고 있었다.그때 뒤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리, 기다려!나는 뒤를 돌아보았다.소피가 있었다.그녀가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나는 아직도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머리카락과 공포에 가득했던 눈빛까지…그 순간 거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0
Read more

제138장

그 이름은 침묵 속에 그대로 떠 있었다.에드워드.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나는 이사벨라를 바라보았다.입을 손으로 막은 그녀의 눈은 크게 뜨여 있었다.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아니…그 말은 그녀의 입술 사이로 간신히 흘러나왔다.남자가 우리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안녕, 이사벨라.그녀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당신은 죽었잖아.에드워드의 얼굴에 슬픈 미소가 떠올랐다.— 모두가 그렇게 믿어야 했지.알렉산더는 여전히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하지만 그의 모습에는 무언가 달라진 것이 있었다.나는 그의 손을 바라보았다.손가락을 어찌나 세게 움켜쥐었는지 손마디가 하얗게 변해 있었다.— 에드워드… 그가 낮게 중얼거렸다.남자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알렉산더.단 하나의 이름.하지만 그 한마디에 담긴 증오를 느끼는 순간, 나는 두 남자 사이에 과거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리고 분명히, 그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클라크가 내 옆으로 다가왔다.— 이제 누군가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설명해 주겠습니까?사무엘은 에드워드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는 1층의 초대 책임자였어.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초대 책임자?에드워드는 침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리온이 지금의 모습이 되기 전의 이야기야.노아가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 또 아이들을 구하겠다고 했던 사람인가?에드워드는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그저 노아를 바라보았다.— 날 믿지 않는 게 당연해.그는 복도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너희가 지금까지 알아낸 것들을 생각하면, 나를 믿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바보겠지.루치아나는 팔짱을 꼈다.— 그렇다면 왜 여기 온 거죠?에드워드는 거대한 문을 향해 걸어갔다.— 알렉산더가 그 문을 여는 걸 막기 위해서다.알렉산더가 고개를 들었다.— 넌 날 막을 수 없어.에드워드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넌 언제나 그게 문제였지.알렉산더가 눈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0
Read more

제139장

젊은 남자의 미소는 여전히 그대로였다.그의 얼굴에는 조금의 떨림도 없었다.반면 알렉산더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나는 그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모든 것이 자신의 손에서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그는 언제나 통제력을 유지할 방법을 찾아냈다.하지만 이번에는 그의 눈빛이 달라져 있었다.그는 당황한 듯 보였다.— 방금 뭐라고 했지?젊은 남자가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났다.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마치 우리가 자신의 말 하나하나에 매달려 있다는 것을 완벽하게 알고 있는 사람처럼 여유로웠다.— 제대로 들었잖아.그의 목소리는 차분했다.주변에서 울려 퍼지는 경보음과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차분했다.오리온 프로토콜: 초기화 진행 중.붉은 불빛이 벽에서 깜빡였다.루치아나는 콘솔로 달려가 여러 명령을 미친 듯이 입력하기 시작했다.— 이걸 멈춰야 해!화면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다시 시도했다.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그녀의 손가락이 멈췄다.— 안 돼…노아가 즉시 그녀에게 다가갔다.— 왜?루치아나는 힘겹게 침을 삼켰다.— 시스템이 응답하지 않아.사무엘이 화면을 바라보았다.그러자 그의 얼굴이 굳어졌다.— 누군가가 중앙 통제권을 가져갔어.그 뒤를 무거운 침묵이 뒤덮었다.모든 시선이 젊은 남자에게 향했다.그는 여전히 열린 문 근처에 서 있었다.그리고 우리를 태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마침내 그의 시선이 알렉산더에게 향했다.— 넌 25년 동안 원초적 후계자를 찾아다녔지.알렉산더의 턱 근육이 굳었다.— 네가 열쇠였기 때문이야.젊은 남자가 작게 미소 지었다.— 아니.잠시 말을 멈춘 그가 말했다.— 내가 함정이었어.등골을 따라 소름이 훑고 지나갔다.왜 그런지는 알 수 없었지만, 가슴속에 불길한 느낌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에드워드가 갑자기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에게서 떨어져!하지만 이미 늦었다.우리 머리 위에서 금속음이 울렸다.문들이 일제히 닫혔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0
Read more
PREV
1
...
121314151617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