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라는 카일에게 자신의 마음을 직접 말하지 않았다.대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했다.공작가의 장부를 확인하고, 영지에서 올라오는 보고서를 읽고, 사용인들의 문제를 해결했다.어쩌면 일에 몰두하면 카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하지만 현실은 달랐다.일을 할수록 카일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그가 좋아하는 차.그가 싫어하는 음식.그가 중요한 회의에 갈 때 필요한 서류.자신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알고 있는 것들이었다.어느 날 하녀가 급하게 달려왔다."부인! 큰일 났습니다.""무슨 일이죠?""주방에서 식재료가 잘못 들어왔습니다. 오늘 저녁 연회에 사용할 재료가 부족합니다."아델라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상인에게 연락했나요?""했지만 오늘 안으로 가져오기 어렵다고 합니다."아델라는 잠시 생각했다."다른 거래처에는요?""아직 연락하지 않았습니다.""제가 연락할게요."그녀는 직접 상인들에게 연락했다.결국 몇 시간 뒤 필요한 재료를 모두 확보했다.하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정말 감사합니다, 부인."아델라는 웃었다."당연한 일이에요."하지만 하녀는 알고 있었다.아델라가 얼마나 많은 일을 혼자 떠안고 있는지.그날 밤 사용인들은 주방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눴다."부인께서 안 계시면 이 집은 어떻게 돌아갈까?""그러게.""그런데 공작님은 모르시는 것 같아."그 말에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아델라는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그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그리고 그 사실을 가장 모르는 사람이 정작 그녀의 남편이었다.
Last Updated : 2026-08-1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