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라는 공작부인이 된 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일을 맡게 되었다.처음에는 단순히 저택을 관리하는 정도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공작가의 규모는 아델라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매일 수십 장의 서류가 들어왔다.영지의 농작물 수확량부터 세금 문제, 상인들과의 계약, 사용인들의 급여, 귀족들의 초대장까지 어느 것 하나 그녀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었다.어느 날 아침, 집사가 두꺼운 서류 뭉치를 들고 왔다."부인, 죄송하지만 이것까지 오늘 확인해주셔야 합니다."아델라는 서류를 바라보고 작게 웃었다."괜찮아요.""너무 많습니다.""공작가의 일인데 제가 해야죠."집사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공작님께서 직접 처리하셔도 되는 일입니다."아델라는 고개를 저었다."카일은 요즘 영지 외부 일로도 바쁘잖아요."그녀는 잠시 생각하다 덧붙였다."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제가 하는 게 좋겠어요."그 말은 진심이었다.아델라는 카일이 힘들지 않기를 바랐다.자신이 조금 더 움직이면 그가 조금이라도 편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날도 아델라는 점심을 거르고 서류를 정리했다.오후에는 영지에서 올라온 문제를 처리했고, 저녁에는 사용인들의 근무표를 확인했다.밤이 깊어질 무렵에야 그녀는 펜을 내려놓았다.그때 하녀 마리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부인, 아직도 안 주무셨습니까?""조금만 더 하고 자려고요.""식사도 제대로 못 하셨잖아요."아델라는 웃었다."괜찮아요.""안 괜찮습니다."마리가 걱정스럽게 말했다."부인께서 쓰러지시면 저희가 더 힘듭니다."아델라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알겠어요. 오늘은 그만할게요."마리는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아델라는 그런 사용인들을 보며 따뜻하게 웃었다.자신이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이 좋았다.그리고 언젠가 카일이 자신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해주기를 바랐다.'당신과 결혼해서 다행이야.'그 말 하나를 듣기 위해서라면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았다.
Last Updated : 2026-08-1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