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눈을 떴을 때, 강도윤은 이미 자리에 없었다.프런트에서 편지 하나를 전해 주었다. 봉투 위에는 그의 글씨가 적혀 있었다.[지아야, 도하야, 나 절대로 포기 안 해.]나는 읽자마자 편지를 쓰레기통에 곧장 던져버렸다. 침대 머리에 앉아 빵을 뜯어 먹던 도하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엄마, 뭐라고 쓰여 있어?”나는 풋 웃어 보였다.“별거 아니야.”도하도 따라 웃었다. 강도윤을 떠나온 뒤, 아이가 처음으로 되찾은 진짜 웃음이었다.그 후 일 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백서윤이 죗값을 치렀다.담당 간호사는 백서윤이 민준이에게 작정하고 망고를 먹이던 영상을 경찰에 넘겼다. 영상 속 그녀는 아이가 망고에 알러지가 있다는 걸 똑똑히 알면서도 몇 번이고 망고를 집어 먹도록 유도하고 있었다.경찰이 즉시 수사에 나섰다. 백서윤은 처음엔 그저 어쩌다 보니 일어난 실수라며 오리발을 내밀려 했다. 하지만 병원 복도 CCTV, 간호사의 녹음 파일, 민준이의 진술, 그리고 강도윤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까지 어느 하나 빼도 박도 못할 증거로 잡혔다.그동안 그녀는 민준이가 아빠를 찾는다, 민준이가 아프다 같은 핑계로 강도윤을 나와 도하 곁에서 끊임없이 빼돌렸다. 그 모든 핑계는 정확한 날짜와 시간, 그에 딱 맞아떨어지는 통화 기록으로 증명되었다.그리고 강도윤은 직접 법정에 서서 증언까지 했다.결국 백서윤은 아동 학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민준이의 친부는 소식을 듣자마자 해외에서 날아와 아이를 데려갔다. 들리는 말로는 친부를 보자마자 민준이는 서러움을 토해내듯 왈칵 안겼고, 죽어도 안 놓으려고 떼를 썼다고 한다.생각해 보면 그 아이도 가엾은 존재였다. 강도윤을 빼앗아 간 주범이 아니라 제 친모의 욕심에 이용당한 불쌍한 도구였을 뿐이니까....나와 도하는 해성에서 무사히 자리를 잡았다.그동안 모아둔 적금으로 작은 단독주택 한 채를 마련했다. 크진 않아도 자그마한 마당이 딸린 집이었다. 도하가 딸기를 심고 싶다고 해서 아이 손을 잡고 가게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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