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비교가 됐다.강치열도 처음엔 나를 웃게 했다. 말 예쁘게 하던 때가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메뉴를 먼저 기억해주던 때도 있었다. 처음 사귈 땐 분명 그런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지독했다. 좋았던 순간이 분명 있었으니까. 그게 다 거짓말이 아니었다는 걸 알아서, 끝난 뒤에도 쉽게 욕하고 버릴 수가 없었다.그러니까 내가 지금 도화준에게 자꾸 마음이 흔들리는 이유도 어쩌면 거기에 있을지 몰랐다. 이 사람이 특별해서라기보다, 내가 잃어버린 종류의 다정함을 다시 마주하고 있어서. 그걸 인정하는 순간 너무 초라해질 것 같아서, 나는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그건 아니야.’도화준은 강치열이 아니고,강치열은 도화준이 아니고,무엇보다 도화준은 내 진짜 남자친구도 아니었다.그냥 체험. 정해진 시간. 정해진 역할.나는 그 말을 머릿속으로 몇 번 더 굴리다가 다시 침대로 돌아갔다. 그리고 아주 느리게, 스스로와 협상을 했다.좋아.일주일 동안만, 그냥 즐겨.상처받지 않는 선까지만.그 이상은 절대 아니야.그 정도의 다짐으로 사람 마음이 멈출 것 같았으면,애초에 사랑이 이렇게 귀찮은 감정일 리 없었겠지만.다음 날 아침, 나는 생각보다 일찍 눈을 떴다.놀랍게도 개운했다. 숙취도 없고, 머리도 안 아프고, 기분도 아주 엉망은 아니었다. 물론 인생이 갑자기 좋아진 건 아니었다.강치열은 여전히 내 인생 어딘가에 찌꺼기처럼 남아 있었고, 원고는 여전히 매끄럽게 안 써졌고, 냉장고 안엔 며칠째 미뤄둔 반찬통이 그대로 있었다. 그런데도 몸이 먼저 일어났다는 것만으로 조금 이상했다. 최근의 나는 늘 정신보다 몸이 늦게 움직였으니까.나는 이를 닦으며 거울 속 얼굴을 봤다.생각보다 사람 같았다.아직 붓기는 조금 남아 있었지만, 그래도 며칠 전처럼 “방금 차인 여자입니다.”라는 푯말이 이마에 붙어 있진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조금 기분이 나아졌다.아침을 챙겨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냉장고에서 식빵을 꺼내 대충 굽고 버터를 발
Terakhir Diperbarui : 2026-08-20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