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치열의 다정함은 초반엔 뜨거웠고, 나중엔 무성의해졌다. 눈에 띄는 이벤트와 큰 말들로 시작해, 끝에는 지겨움과 짜증으로 남았다. 반면 도화준은 처음부터 조용했다. 크게 다정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이상하게 사소한 데 오래 머문다. 사람을 휘어잡는 방식이 아니라, 자꾸 마음이 느슨해지는 방식.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그와는 또 전혀 다른 결의 남자가 떠올랐다.‘강도윤.’나는 무심코 노트북 옆에 둔 휴대폰을 다시 들여다봤다. 페이지온 단체방은 조용했지만, 개인 톡 하나가 와 있었다. 발신자는 강도윤.작가님,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오늘 편집 방향 관련해서 문서 하나 정리해뒀는데, 내일 오전에 보셔도 괜찮습니다.급한 건 아닙니다.‘정말, 이 남자도 이상했다.’도화준이 조용히 사람 심장을 흔드는 타입이라면, 강도윤은 사람을 차분하게 안정시키는 쪽이었다. 말투도 다르고, 눈빛도 다르고, 가까워지는 방식도 다르다. 도화준이 마주 앉은 저녁의 공기를 바꾸는 남자라면, 강도윤은 멀리서도 흐트러진 걸 정리해주는 남자.그리고 그 차이가 생각보다 또렷하게 느껴지는 순간, 나는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두 남자가 내 삶에 동시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이.하나는 현실 같지 않은 방식으로,하나는 너무 현실적인 방식으로.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강도윤에게 답장을 보냈다.아니에요.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내일 오전에 바로 확인해볼게요.몇 초 뒤, 바로 읽음 표시가 떴다.그리고 답장.네.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작가님 페이스로 가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나는 그 문장을 읽고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이상하게도, 강도윤의 말은 늘 ‘안정’ 쪽으로 작용했다. 조급해하지 말라고, 무리하지 말라고, 천천히 해도 된다고 말해주는 사람. 그게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창작하는 사람에겐 꽤 크게 다가온다. 원고 마감과 독자 반응, 조회수와 댓글, 플랫폼과 계약 조건 같은 것들에 치이다 보면 어느 순간 사람은 ‘잘 써야 한다’보다 ‘망하면 안 된다’에
Terakhir Diperbarui : 2026-08-20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