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끝낼 생각입니까?”도겸의 물음에 이현은 노트북을 열었다.“현욱 씨는 사생활 논란으로 판을 좁히고 싶어 해요. 누가 먼저 바람을 피웠는지만 다투면 결국 진흙탕이 되니까요.”그녀는 화면에 자료 목록을 띄웠다.“그러니 사생활과 범죄를 분리해서 밝힐 겁니다. 파혼 책임은 객관적인 자료로 정리하고, 회사 자금 문제는 감사 결과로 제시해요.”첫 번째 폴더에는 태성호텔 3201호 사건 자료가 들어 있었다.이현의 휴대폰 원본 녹음 파일과 생성 시각, 현욱과 채원의 객실 출입 기록, 이현이 두 사람보다 늦게 32층에 도착한 복도 CCTV였다.두 사람이 과거에도 같은 객실을 반복해서 이용한 예약·결제 기록도 함께 확보했다.이현은 음성 파일 전체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사생활과 무관한 부분만 법무팀이 선별하고, 원본은 공증을 거쳐 수사기관에 제출할 예정이었다.두 번째 폴더에는 자금 자료가 담겼다.엠씨아트어드바이저리로 지급된 용역비, 현욱의 전자결재 기록, 민채원 측과 연결된 법인 등기, 법인카드 사용 내역, HJ 합작 법인에 같은 업체를 끼우려 한 계약 초안.도겸의 지시로 확대된 태성 감사팀 조사에서, 채원의 한남동 빌라 보증금 일부가 페이퍼컴퍼니 계좌를 거쳐 지급된 사실도 확인됐다.태성 감사팀은 현욱이 결재 한도를 피하려고 계약을 여러 건으로 쪼갠 사실도 확인했다. 이메일에는 ‘이사회 보고선 아래로 맞추라’는 지시가 남아 있었다.세 번째 폴더에는 이번 허위 기사와 현욱 측 홍보대행사의 계약서가 있었다.현욱 측 자문 법인과 홍보대행사 사이에는 기사 보도 사흘 전 체결된 ‘위기관리 및 평판 대응’ 용역 계약이 남아 있었다. 익명 제보가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니라 계획된 공격이었다는 정황이었다.“이 정도면 반박하기 어렵겠군요.”도겸이 말했다.“감정적인 표현은 최대한 뺄 거예요. 확인된 사실만 말할 겁니다.”“좋습니다.”도겸은 자료를 가져가려 하지 않았다.“발표자 이름은 당신으로 하겠습니다. 태성 감사팀 자료는 공식 확인서를 붙이죠.”“
Last Updated : 2026-08-2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