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택으로 돌아온 뒤 감시는 더 촘촘해졌다.서아의 방문 앞에는 경호원이 상주했고, 식사는 방 안으로 들어왔다. 목의 상처는 얕았지만 태준은 주치의까지 불러 확인하게 했다.그날 호텔에서 보았던 그의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 유리 조각이 피부에 닿는 순간, 태준은 서아보다 더 겁먹은 얼굴이었다.친구의 동생을 보호하려는 감정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았다.사흘 뒤 오후, 태준이 태강그룹 긴급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저택을 비웠다. 경호 인력 대부분이 외곽과 정문에 배치된 시간이었다.서아는 문 앞 요원이 통화를 위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복도로 나왔다. 계단 아래에서는 보안 업체 직원들이 정문 센서를 점검하고 있었고, 고용인들은 저녁 준비로 주방에 모여 있었다.목적지는 2층 끝 태준의 개인 서재였다.평소 잠겨 있던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채 살짝 벌어져 있었다. 급히 나가며 실수한 것인지, 일부러 남겨 둔 틈인지 알 수 없었다.서아는 숨을 죽이고 안으로 들어갔다.짙은 목재 향이 밴 방에는 경제 서적과 사업 보고서가 빈틈없이 정리돼 있었다. 책상 위에는 결재가 끝난 서류와 만년필 한 자루뿐이었다.서아는 서랍과 파일함을 차례로 열었다. 도현의 이름이 적힌 자료는 없었다. 대신 자신의 출판사 조직도와 회사 주변 지도, 한지훈의 인사기록이 들어 있는 얇은 파일을 발견했다. 가장 최근 출력 날짜는 오늘이었다.그는 저택을 비운 동안에도 서아 주변의 변화를 보고받고 있었다.책상 아래에는 저택 전체의 보안 상태를 확인하는 보조 모니터가 있었다. 게스트룸 앞 센서와 정문 카메라뿐 아니라 출판사, 오피스텔 주변에서 촬영된 화면까지 저장돼 있었다. 서아는 화면을 급히 껐다.책장을 살피던 중, 한쪽 기둥만 유난히 손때가 묻지 않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손끝으로 표면을 누르자 작은 클릭음이 났다.거대한 책장이 옆으로 움직였다.뒤에는 회색 철문이 숨겨져 있었다.전자 도어록에는 네 자리 숫자를 입력하는 패드가 달려 있었다.태준의 생일과 도현의 생일을 차례로 눌렀지만 모두
最後更新 : 2026-08-24 閱讀更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