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의 시선이 바닥에 떨어진 다른 파일에 닿았다.‘YDH / INCIDENT REPORT(사건보고서) 2026.08.’윤도현의 이니셜과 사고가 난 달이 적혀 있었다.서아는 곧장 무릎을 꿇고 파일을 펼쳤다.첫 장에는 사고 당일 도현의 이동 경로가 분 단위로 표시돼 있었다. 차량 속도, 휴대전화 기지국 접속 기록, 태강그룹 사설 경호팀의 추적 보고서까지 들어 있었다.오빠가 사고를 당하기 전부터 태준의 사람들이 뒤를 밟고 있었다.서아는 다음 장을 넘겼다.사고 발생 삼십 분 전, 도현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은 강태준이었다.통화 시간은 4분 12초.그보다 두 시간 전에는 태강그룹 차명 소유의 한남동 펜트하우스에서 두 사람이 만난 기록도 있었다.파일 뒤쪽에는 국도변 위성 사진과 반파된 차량 사진, 혈흔 분석 결과가 붙어 있었다. 일부 문장은 검은색으로 지워져 있었고, ‘대상 이동 완료’라는 문구만 남아 있었다.별도 봉투에는 도현의 여권 사본과 해외 출국용 임시 신분 서류, 태강그룹이 소유한 비공개 활주로의 운항 기록까지 들어 있었다. 목적지는 보안 코드로 가려져 있었다.마지막 페이지에는 ‘윤서아 보호 단계 상향. 강태준 개인 거주지로 즉시 이동’이라고 적혀 있었다.서아의 손이 멎었다.“사고 당일 오빠를 만났어요?”태준의 시선이 파일로 내려갔다.“마지막 통화도 당신이었고, 사고 전부터 사람을 붙여서 추적했네요.”대답은 없었다.서아는 빠르게 종이를 넘겼다. 사고 차량에서 메모리 카드가 사라진 시각, 도로변 혈흔이 끊긴 지점, 신원을 알 수 없는 검은 차량의 이동 경로가 이어졌다.모든 흔적이 태준에게 닿아 있었다.서아는 날짜와 시각을 몇 번이나 다시 확인했다. 자신이 잘못 읽었기를 바랐지만, 서로 다른 문서들이 모두 같은 결론을 가리켰다. 사고 전 마지막 통화도, 차량이 멈춘 뒤의 이동도 태준의 보고 체계 안에 있었다.십 년 동안 서아의 주변을 정리해 온 사람.자신을 완전히 독점하려면 마지막으로 치워야 할 사람은 단 하나였다. 오빠
Last Updated : 2026-08-2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