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계약 위로 : 위험한 사랑: Kabanata 1 - Kabanata 10

47 Kabanata

2.완벽한 결혼식,단 하나의 거짓말(2)

그 미소를 보는 순간, 대학 졸업 무렵 잠깐 일했던 카페가 떠올랐다.마감 직전이었다. 낮에도 봤던 남자가 이레에게 다가왔다. 그는 한동안 말을 고르더니 허리춤 뒤에 감춰둔 꽃다발을 내밀었다. 이레가 가장 좋아하는 연핑크 프리지아였다.“이레 씨죠? 저… 한 달 내내 여기만 왔어요. 이레 씨 보려고요. 오늘 저랑 술 한잔하실래요?”갑작스러운 고백에 이레는 꽃과 그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싱그러운 꽃향기가 먼저 닿았고, 그 뒤에 잔뜩 긴장한 그의 표정이 보였다.“죄송해요.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요.”강우는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더 붙잡지 않고 돌아섰다. 이레는 그가 나간 뒤에도 한동안 손에 남은 프리지아 향을 맡았다. 조금 더 이야기해볼 걸 그랬나 싶었지만, 처음 만난 사람과 선뜻 술을 마실 수는 없었다.그런데 한 시간쯤 뒤, 친구 혜원이 부른 술자리에 도착한 이레는 발걸음을 멈췄다. 방금 전 그 남자가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강우도 놀란 눈치로 벌떡 일어났다.“이레 씨… 여긴 어떻게?”“전 친구가 부르길래 왔는데요.”알고 보니 혜원의 동아리 친구가 강우를 데려온 것이었다. 혜원이 이레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쿡 찔렀다.“야, 너희 둘 아는 사이야?”이레가 대답하기도 전에 강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제가 아까 이레 씨한테 프리지아 꽃을 주면서 고백했거든요.”“오호, 유강우! 너 그런 사람이었어?”혜원과 친구가 신이 나서 두 사람을 번갈아 놀렸다. 이레는 민망해 꽃을 내려다보았지만, 강우는 숨길 마음이 없는 듯 이레를 보며 웃었다. 그 바람에 이레의 심장이 더 빠르게 뛰었다.술자리에는 금세 웃음이 넘쳤다. 미니 게임을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두 시간은 훌쩍 지났다. 그러다 혜원과 친구가 약속이나 한 듯 먼저 일어났다.“우리 잠깐 다른 데 들렀다 갈게. 둘이 천천히 얘기해.”문이 닫히자 조금 전까지 시끌벅적하던 이자카야가 낯설 만큼 조용해졌다. 마주 앉은 두 사람은 한동안 술잔만 만지작거렸다. 가까워지고 싶으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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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싸가지 없는 여자(1)

그들이 이사온 곳은 00역 유명한 vvip 주상복합이었다.신혼여행을 다녀온 바로 직후 이사를 하는것이라 매우 피곤했지만 이레의표정은 제법 꿈꾸는 소녀 마냥 행복해 있었다.경비시설의 경호원과 관리 소장이 같이 나와 일일이 이사차량들을 체크했다.남편 강우는 카드키를 받았다.관리소장은 이사 전용 엘리베이터를 열어 고정시켰다. 이제 본격적인 이삿짐 옮기기가 시작됐다.“이제 이삿짐 옮기는거 시작하셔도 됩니다.”그리고 시작된 이삿짐 옮기기.이레와 강우는 미리 3305호 로 가서 문을 열고 대기 하고 있었다.둘이 거주할 집은 80평대에 육박했는데 꼼꼼히 관리해야 할 방이 아주 많았다.이레는 짐을 옮기는 직원들을 향해 다정하게 말했다.“아휴 고생하시네요!이거 저 방으로!네 맞습니다!”그리고 이레는 강우가 어딨는지 찾기 시작했다.“자기야~어딨어?”“나!여기!”강우는 자신의 서재로 정한 방에서 책장에 책들을 넣고 있었다.서재는 온통 블랙 앤 화이트로 굉장히 깔끔하고 모던해 보였다.이레는 강우의 성격을 알고 있었기에 따로 터치는 하지 않았다.“자기 나 따로 손 안대도 되지?”역시나 강우는 자신이 스스로 하겠다며 이레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다.“아니야!나 혼자 해도 돼!자기는 옷장 정리 먼저 해줄래?”“응!알겠쏘오~!”애교있게 답하는 이레를 보며 강우는 피식 웃고말았다.이레는 대문 근처에 놓여있던 박스 안에 있는 여행용 가방 2개를 질질 끌며 옷장으로 옮겨왔다.“아이고!힘들다잉~흠…이것부터 정리하자!”이레는 언제나 그랬듯 남편 옷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다.연애시절부터 해왔던 버릇이자 습관이었다.하지만 이레는 늘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가정의 중심은 남편이니모든것은 남편의 것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했다.마호가니 옷장 2개 문을 활짝 열었다.새로 칠한 페인트와 마호가니 나무 냄새가 뒤섞여 코끝이 시큰했다.“아~냄새야!”이레는 손으로 허공에 대고 살살 내저으며 공기를 환기시키려했다.그래서 옆에 있던 작은 창문을 열었다.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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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싸가지 없는 여자(2)

안에는 단발 숏컷의 머리를 한 장신의 여자가 무표정하게 서있었다.이레는 평소의 오지랖이 넓은 성격으로 그녀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장신의 여자가 굉장히 당황한 눈빛이었다.“안녕하세요!저희 33층에 이사왔어요~34층 사시죠?”“…네.”예상 밖의 행동에 어이가 없는 이레.그런 모습을 본 강우가 히죽히죽 웃으며 이레의 오른쪽 팔뚝을 잡고 살살 손으로 쓸어주었다.그리고 이레에게 조용히 속삭였다.“으이구,내가 그런거 하지 말랬지!”이레는 왼쪽 팔꿈치로 강우의 옆구리를 툭툭 치며 응수했다.그때 1층에 도착한것을 알리는 알림 소리가 울렸다.“1층입니다.”뒤에 있던 여자는 둘의 사이를 비집고 나가 빠르게 로비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이레는 참고있던 말 한마디를 그 여자에게 던졌다.“완전 싸가지!아오!”강우는 참고있던 웃음이 터져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하하하!이런 보안이 큰 곳에서 사람들이 함부로 웃으며 말하겠어?생각 좀 해봐.”하지만 착하고 밝은 이레의 성격으로는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요새 세상이 말세야,아주 말세!”“자!투덜거리지말고 배달 올 동안 구경이나 합시다!”강우는 이레의 손을 꼭 잡고는 단지 주변의 산책로를 걷기 시작했다.다음날 목요일 아침유명 00항공사 파일럿인 강우는 집에서 40분이나 걸리는 직장에 가기 위해 분주해졌다.“이레야! 그거 어디있지?”“뭐?!아!넥타이?”“응!”이레는 빠르게 소파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 넥타이를 들고갔다.“내가 스팀질 쫙 해놨어!얼른 매자!”강우는 습관대로 무릎을 구부리며 이레의 키에 맞춰 쭈그려 앉았다.그리고 이레는 그런 강우의 셔츠에 넥타이를 둘러 매어 묶어주었다.“아!진짜 잘 생겼다, 내 남편!”강우는 흐뭇하게 웃으며 안방 화장대를 다시 보며 재차 확인했다.“그럼 나 갔다올께?오늘 행복하게 보내고 있어 우리 여왕님?”강우는 이레의 입술에 쪽 입을 맞췄다.이레의 두 양볼이 붉어지고 손으로 입을 막고는 말했다.그녀는 이런 아침이 오래 계속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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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남편의 입에서 흘러나온 '자기야'(1)

“아…진짜 귀찮게 하네.”순간 입술이 댓방만큼 툭 튀어나왔다. 사슴 같은 눈초리가 매섭게 치켜올랐다.하지만 교양을 지키고 품격을 지키려면 심호흡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려야했다.“…아아…그게 아니라 저…쿠키 드릴려고 온거라서요.괜찮으시면 문 좀 열어주시면 안될까요?”그리고 이레는 눈의 시선은 반대방향 천장 모서리로 고정한 뒤 왼쪽 팔을 이리저리카메라 앞에 흔들어 재꼈다.그때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려왔다.“아 됐고,그냥 앞에 두고 가요.”하지만 이레도 만만하게 물러설 모양새는 아니었다.“아니 저기 보세요!최소한 서로 인사는 나눠야 하는거 아닌가요?”“…있어봐요.”이레는 드디어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하는 순간이었다.그리고 몇 분 뒤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가니 3403호의 문이 열렸다.그런데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문에서 조금 떨어진 채 이레는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었다.“저기…있으신거 맞죠?여기 쿠키요.”그때 조그마한 문 틈 사이로 팔과 손만 빼꼼히 내밀고는 주먹을 쥔채로 있었다.“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팔목에다가 거시라구요,봉투를!”이레는 어쩔 줄 몰라하다가 마지못해 봉투를 걸었다.그 순간, 마치 자신이 배달원으로 전락한 듯 모욕감이 스쳤다.그리곤 짧은 인사와 함께 문이 쾅 닫혔다.“잘가요.”조용해진 작은 복도 안.문이 닫히는 순간, 어제 봤던 하늘색 티셔츠가 다시 떠올랐다.하지만 싸가지 없는 여자의 행동이 더욱 거슬렸다.“진짜 어이가 없어서!하…참자…일단 다른집에도 돌려야하니깐.”그리고 남은 두개의 집에 돌리고 난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집으로 돌아온 이레.주방 식탁에 쟁반을 던지고 거실 소파에 앉아 아까 일을 되새겨 보았다.‘팔목에 봉투를 끼라고!’‘잘가요.’기분을 정화시키기 위해 조금 쉬다가 새벽에 미리 커뮤니티 앱을 통해 등록해둔단지 내 필라테스 센터 샵에 가기 위해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몸에 밀착된 연핑크 상의와 타이즈, 그 위에 검은 자켓을 걸친 채 센터로 향했다.얼마 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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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남편의 입에서 흘러나온 '자기야'(2)

이레 또한 결혼을 미루고 회사를 계속 다녔으면지난해 새로 론칭하는 브랜드 기획에 자신의 이름을 걸었을꺼라 생각했는데…이루지 못하고 강우와 함께하는 삶을 택한것이었다.한편 정화는 커리어우먼으로 매일이 다른 럭셔리한 삶을 살고 있는것이었다.이레는 떨떠름하고 씁쓸한 느낌으로 말했다.“그랬구나…하지만 나도 좀 아쉽긴 해.”그리고 10분 뒤 선생님이 들어와 수업을 시작했다.1시간 후 수업이 끝나고 정화와 다음을 약속하고 헤어졌다.난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끝내고 폰질을 하며 강우 없는 시간을 떼웠다.“아…진짜 심심하다.청소나 할까?아! 맞다! 그 옷!”이삿날에 발견한 그 하늘색 옷.이레는 내심 처리는 해야지 하고 내놨지만 막상 이상하게도 손이 떨어지질 않았다.“음…일단 놔둬봐?”새 옷을 왜 굳이 버리라고 했을까.그리고 이레는 조금씩 거슬리는 생각과 함께 조금씩 잠에 빠져들고 있었다.얼마나 잤을까?깜짝 놀라 일어나보니 벌써 밤11시 였다.거실 바닥에서 일어나 이불과 베개를 들고 안방으로 건너갔다.그리고 폰을 확인했다.하지만 친구들의 톡이나 스팸 메시지 일뿐 , 남편 강우의 전화는 없었다.이렇게 한통의 전화가 없는게 맞는건가?신혼인데…좀 서운하다고 생각한 이레.“뭐야…왜 이리 늦지?”그리고 11시30분이 됐을때 갑자기 바깥 에서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문이 열렸다.“이레야! 나 왔어.”이레는 신나게 긴 복도를 뛰며 대문 앞으로 갔다.슬라이딩을 하며 남편의 품에 뛰어들었다.강우는 그런 이레의 성격을 아는지 강아지를 품는것 마냥 불편하지 않게이레의 엉덩이 아래쪽으로 손을 넣고 이레의 촉촉한 입술에 뽀뽀를 했다.“잘 쉬고 있었어?”이레는 어린애처럼 도리질을 하며 아니라고 대답했다.“아니!재미없었어…그냥 회사 다닐껄 그랬나봐.현모양처 재미없네 칫.”그 말에 이레는 결혼 전 강우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결혼하기 전 강우는 직접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집안일은 네가 맡아줬으면 해.”당시에 강우의 의견은 꽤나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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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했다(1)

“… .”“… .”창밖엔 별빛에 물든 거대한 대교가 찬란히 빛났지만, 방 안의 강우와 이레 사이엔 묘한 긴장만이 흘렀다.누군가가 먼저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어서 깔끔하게 마무리시켜 원래의 생활로돌아오게 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물론 이레의 마음 속은 갓 구운 고구마 마냥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이마에서는 사우나에 온듯한 땀과 열기를 내며 정신이 오락가락하고 있었다.“자기야 라고?…이게 뭐야?”어쩔 수 없이 이레가 먼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그리고 이미 이레의 마음 속에서는 용광로에 끓는 금속이 부글부글 타오르고 있었다.연이어 당황한 듯한 강우에게 묻기 시작했다.“그게 뭐냐고,나 말고 누가 있어?”하지만 강우는 눈썹 하나 ,눈 꼬리 하나 일그러지지 않으며 당당하게 대답했다.“허…하!하하하!이레야!”천천히 다가오더니 이레의 손에 들려 있는 쟁반을 옆쪽 탁상에 두었다.그리고 다시 이레의 두손을 뜨겁게 쥐어 잡고는 자신의 가슴 팍에 나뒀다.“느껴져?내가 놀랬어?그럼 이레 너를 속인게 아니잖아…그게 이유가 있어!잘들어봐.”강우는 문을 닫고 이레를 방에서 나오게 한 뒤 이레의 가녀린 어깨 한쪽을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고 나서 주방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음…우리 승무원들 사이에서 말이야.특히 동기들 사이에서는 서로 너무 친하면가끔 ‘자기들~쉬세요.’이런 식으로 말하기도 하거든…그래서 아까 내 친한 동기한테 비행 오래 했으니깐 쉬어라고 한거야.”주방에 도착한 뒤 강우는 먼저 의자에 앉고나서 이레를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그리고 말이야!내가 분명히 말했지?들어올때는 항상 노크를 하라고!그랬어~안그랬어?”강우는 평소의 능글스런 성격에 맞게 이레를 뒤쪽에서 살펴보며 표정변화를읽고 있었다.“어휴…생각해보니 그래.내가 성격이 너랑 비슷하잖아.남들 먼저 챙길려고 하고 ,배려하려고 하고 ,인정받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내가 전화로 일일이 동기들 기분 챙기느라 바빠진거야…이제 알겠어…?알겠지?이레야…내 말 듣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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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했다(2)

“하…안 들켰다.”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았다. 그래도 확인하지 않으면 오늘 밤도 잠들 수 없을 것 같았다.강우 폰의 잠금해제에 조그맣게 포효하는 그녀.하지만 잠금 화면이 열리는 순간 오히려 심장이 내려앉았다.그리고 강우의 움직임을 살피며 재빨리 통화기록을 확인한다.“어…어…어?정말이네?오정수 씨면…그 동기 분들 중 하나잖아?”그런데도 이상했다.그렇다면 아까 강우는 왜 그렇게까지 화를 냈던 걸까.하지만 그녀는 다행히도 남편이 딴 생각을 하고 있지 않는다는 판단에 안도감을되찾고 폰을 제자리에 가져다 놨다.이레는 이불을 끌어당기며 겨우 잠에 들었다.***그 다음날 아침, 전날의 여운 탓인지 식탁 위 공기는 유난히 무거웠다.입맛이 없는 이레는 남이 보기에도 불편할 정도로 깨작거리고 있었다.하지만 이와 상관없이 맛있게 이레가 차려준 밥상을 깨끗히 먹고 있는 강우.그는 오히려 웃으며 어제의 일은 없어졌다는 듯 대하고 있었다.“이레,왜 이렇게 부실하게 챙겨먹어?”“…그럼 내가 지금 맛이 있겠어?”차가운 눈빛을 담아 말하는 이레에게 갑자기 모진말을 내뱉는 강우.강우는 옆에 있는 휴지를 뽑아 입가에 있는 국물을 닦는다.“이레야, 아직도 어제 일 때문에 그래?”순간 자신의 마음을 파악해준 강우에게 내심 좋았지만 , 반대로짜증나기도 했다.“아니야,그런거.”강우는 물 한컵을 비우고 나서 다시 이레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내가 설명했잖아. 계속 그러면 나도 조금 서운해.” 강우는 웃으며 이레의 손등을 덮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말이 전처럼 다정하게 들리지 않았다.연애 시절에도 그랬듯, 강우는 중요한 일은 그냥 넘기려하는 버릇을 이번에도 어김없이 드러냈다.이레는 먹던 젓가락을 테이블 위에 쾅 내려놓고 한마디 했다.“그럴 수 있는거 아니야? 나 어제 그 말 듣고 당황했어!그럼 충분히 기분이 언짢아질만할 상황 아닌가?”하지만 강우는 끝까지 웃으며 상황을 마무리 지으려 했다.강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레 쪽으로 다가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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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체를 본 순간 난 무너졌다(1)

4월 25일…이레의 모든것을 바꾼 날이었다.그래서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하지만 그렇기에 꼭 마주쳐야 하는 날이었다… .AM 6:00 이레의 안방 침실눈을 희미하게 뜨고 보니 저 위에 있는 흰 천장만이 이레를 반겼다.오늘도…왼팔로 옆자리를 더듬었다. 역시, 비어 있었다.이레는 눈을 똑바로 떠서 천장 정면을 계속 바라보며 옆쪽을 계속 쓸고 있었다.싸아아악-!밤새 설친 탓에, 이레의 두 눈엔 벌겋게 핏발이 서 있었다.겨우 4시간이나 잤을까… .이제는 물어봐야만 했다. 자신이 잘못을 해서 그토록 실망한 건지, 그래서 집에 들어오지 않는 건지.이레의 여리고 말간 가슴 속에 시퍼런 멍 한줄기가 피어오른다.그리고 발을 바닥에 딛고나서야 깨달았다.이레 자신은 이 차가운 집에서 묵묵히 버티고 살아가야만 한다는것을.갑자기 폰에서 알람이 울렸다.이레는 희미하게 미소를 띄며 남편일것이라고 생각해 후다닥 폰을 집어들었다.하지만 미소가 사그라지며 그 알람은 오늘이 친구의 생일 이란것을 알려주는 내용이었다.“아…맞다.오늘이 혜주 생일이었지.큰일이네…뭐라도 사고 가야되는데.”다행히 친구 혜주의 생일 파티 모임은 오후1시.근처 00백화점에 들려 친구가 좋아하는 목걸이 하나를 사야겠다고 생각했다.이레는 주방쪽으로 걸어가 스위치를 켜 어둠 속에 잠식해 있던 공간을 깨웠다.“…그냥 간단하게 먹자.”대충 반찬통을 꺼내 접시에 덜지도 않고 쓸쓸하게 아침 식사를 챙기는 이레.그리고 다 먹은 밥그릇 과 국그릇은 대충 싱크대 안에 집어 넣고 다시소파 쪽으로 걸어와 주저 앉았다.“휴우…뭐하지?오늘은 운동 가는 날도 아니구만.”슬슬 나갈 준비를 해야했다.이레는 옷장을 열어 수 많은 옷들을 헤쳐보았다.이상하게 근래 들어 컬러풀한 옷보다는 무채색이 더 끌렸다.특히 검정색.“그래 이 단벌 원피스 입고 가자.”화장도 평소와 달리 굉장히 수수한 색으로 발랐다.그리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이레.“그래…내가 주인공도 아닌데,오늘은 그냥 이게 맞는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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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정체를 본 순간 난 무너졌다(2)

이레는 계속해서 구경을 하다 맨 윗층에서 커피를 마시며 오후1시의 모임을 기다렸다.그리고 해당 모임을 가지는 장소인 ‘코쿠다’일식가게가 있는 빌딩으로 차를 타고 이동했다.지하 2층에서 주차권을 발권하고 내려가는 이레.“어…어!저기에 주차하자!”이레는 지하2층의 ‘ D ‘가 적혀있는 기둥 근처에 주차를 한 뒤 10층으로 올라갔다.“10층입니다.”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고급 일식레스토랑에서 직원이 나와 안내를 해주었다.“아,이혜주 이름으로 예약된 곳으로 가야해서요.”“네,안내 해드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그리고 멀리서 이미 6명의 친구들이 모여있는것을 확인한 이레.“얘들아~!나야 한이레!”그녀들은 환하게 웃으며 수다를 떨다 이레가 오니 더욱 반가워했다.“어머!유부녀!이 지지배야!이게 얼마만이니!무슨 시집살이 하는것도 아니고,자주 좀 보자 얘!몸은 또 왜 이리 날씬하냐”이레는 감춰진 슬픔을 뒤로 한채 친구들에게는 순수한 웃음만 보이기로 했다.“아니 무슨!나 필라테스만 해서 유지합니다~딴거 안합니다!”짖궂은 친구들이 한 술 더 떠서 말한다.“설마…너 밤마다 요새 신혼 티 내는거 아니야?!너무 붙어다니지 마라~그러다 큰일난다!”그리고 얼마 후,친구들의 축하 아래 선물 개봉식이 이뤄졌다.친구들 모두 혜주의 화려한 스타일을 알고 제대로 선물을 사온듯 했다.그때 깜빡하고 주차장에서 선물을 들고오지 못한 이레.“어!어떡해… .”혜주가 궁금하듯 물었다.“왜?문제있어?”“야!나…밑에 놔두고 왔어…나 지금 들고 오면 안될까?”혜주는 나중에 들고 오라고 했지만 이레는 미안한 마음에 얼른 들고 오고 싶어했다.“그래!그럼 지금 다녀와!천천히 다녀와 이레야!”“응!”이레는 후다닥 빠른 걸음으로 다시 엘레베이터로 가서 지하 2층을 눌렀다.“지하 2층입니다.”“아씨 ,하필 왔다갔다…혜주한테 미안하게.”넓은 주차장을 걷다가 순간 방향 감각을 잃어 ‘H’가 적혀있는 기둥까지와버렸다.“헉!어떡하지…도대체 ‘D’가 어딨는거야?”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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