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그들이 이사온 곳은 00역 유명한 vvip 주상복합이었다.
이곳은 경비와 관리체계가 엄격해서 이사차 등록도 미리 해둬야 한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바로 직후 이사를 하는것이라 매우 피곤했지만 이레의
표정은 제법 꿈꾸는 소녀 마냥 행복해 있었다.
경비시설의 경호원과 관리 소장이 같이 나와 일일이 이사차량들을 체크했다.
“그럼 여기 싸인 좀 해주시겠어요?그래야 세대 카드키가 나오거든요.”
남편 강우는 차에서 나와 직접 싸인을 하고 카드키를 받았다.
관리소장은 이사 전용 엘리베이터를 열어 고정시켰다.
이제 본격적인 이삿짐 옮기기가 시작됐다.
“이제 이삿짐 옮기는거 시작하셔도 됩니다.”
강우는 활짝 웃으며 공손히 대답했다.
“정말 감사합니다!이제 매번 뵙겠네요!”
관리소장도 강우의 싹싹함에 반했는지 눈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그러게요!새로운 식구가 늘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이삿짐 옮기기.
이레와 강우는 미리 3305호 로 가서 문을 열고 대기 하고 있었다.
둘이 있는 곳은 3-5호 라인이 있는 B동이었다.
특히 각 층 별로도 잠금 문이 설치되어 있어 출입 자체가 굉장히 까다롭고
보안이 철저해 조용한 거주가 가능했다.
둘이 거주할 집은 80평대에 육박했는데 꼼꼼히 관리해야 할 방이 아주 많았다.
이레는 짐을 옮기는 직원들을 향해 다정하게 말했다.
“아휴 고생하시네요!이거 저 방으로!네 맞습니다!”
강우도 방에 들어가 짐을 풀며 직원들을 도왔다.
이삿짐 직원들이 짐을 나르고, 이레는 음료수를 건네며 환히 웃었다.
“힘드시죠?한잔씩 하시면서 일하세요.”
“어휴!감사합니다!덕분에 시원하게 마시고 일하겠네요.하하!”
이레는 강우가 어딨는지 찾기 시작했다.
“자기야~어딨어?”
“나!여기!”
강우는 자신의 서재로 정한 방에서 책장에 책들을 넣고 있었다.
서재는 온통 블랙 앤 화이트로 굉장히 깔끔하고 모던해 보였다.
이레는 강우의 성격을 알고 있었기에 따로 터치는 하지 않았다.
“자기 나 따로 손 안대도 되지?”
역시나 강우는 자신이 스스로 하겠다며 이레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다.
“아니야!나 혼자 해도 돼!자기는 옷장 정리 먼저 해줄래?”
“응!알겠쏘오~!”
애교있게 답하는 이레를 보며 강우는 피식 웃고말았다.
이레는 대문 근처에 놓여있던 박스 안에 있는 여행용 가방 2개를
질질 끌며 옷장으로 옮겨왔다.
“아이고!힘들다잉~흠…이것부터 정리하자!”
이레는 언제나 그랬듯 남편 옷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다.
연애시절부터 해왔던 버릇이자 습관이었다.
하지만 이레는 늘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가정의 중심은 남편이니
모든것은 남편의 것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마호가니 옷장 2개 문을 활짝 열었다.
새로 칠한 페인트와 마호가니 나무 냄새가 뒤섞여 코끝이 시큰했다.
“아휴~냄새야!”
이레는 손으로 허공에 대고 살살 내저으며 공기를 환기시키려했다.
그래서 옆에 있던 작은 창문을 열었다.
곧바로 옷을 옷걸이로 걸기 시작했다.
강우는 그 답게 꼼꼼하게 옷을 개어나서 그런지 스팀질을 할 필요가 없었다.
“역시나 꼼꼼해요 내 남편!하하!”
응?이게 뭐지?
갠 옷들을 꺼내다 눈에 익숙지 않은 티셔츠를 꺼냈다.
“처음보는 옷이네… .새로 산건가?”
그런데 옷이 이상하게도 강우의 사이즈와 맞지 않게 작아보였다.
이레는 순간 궁금해져 서재로 건너가 그에게 물었다.
“자기야!”
강우는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응?”
이레는 하늘색 티셔츠를 쫙 펼치며 그의 얼굴 앞에 내놓았다.
“이게 뭐야?새로 산건가?왜 이렇게 작아?”
그런데 순간 이레의 눈에 그의 콧주름이 살짝 잡히는것을 보였다.
당황한 이레는 강우에게 자기가 실수를 했는지 생각하며 긴장한채로 되물었다.
“아…물어보지 말까?아니 저기 여행용 가방에 있길래… .”
강우는 이레를 등진채 계속해서 박스에서 책을 꺼내며 대답했다.
마치 무언가를 감추려는 듯 어색했다.
“아…그거…새로 산거야…있잖아!그거 그냥 버려… .”
버리라고?
이 새 옷을?
강우는 왠만하면 옷을 함부로 버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레는 이상하단 느낌을 받았지만 더 이상 의심을 하지않았다.
그의 말대로 나중에 옷 수거함에 버리기 위해 따로 내놓자고 판단했다.
“알았어…그럼 내가 알아서 버린다?”
강우 목소리가 순간 낮아지며 어딘가 결을 숨겼다.
“응… .”
그리고 2시간이 지난 뒤 왠만한 짐들이 다 옮겨지고 직원들이 물러갔다.
서류에 싸인을 하고 이사비용을 지불했다.
“정말 감사했어요!수고하셨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직원분들이 나간 뒤 이레와 강우는 정신없이 터덜터덜 소파까지 걸어가
쓰러져버렸다.
“우와…이사 한번 하기 진짜 힘들다.”
강우 또한 지쳤는지 배달 앱을 열어 주문할 만한 것을 찾기 시작했다.
이레는 맞은 편에서 강우를 쳐다보다 말했다.
“맛있는거 시켜줘!나 진짜 지쳐…우리 앞에 산책로에 나갔다 와볼까?”
아무래도 주중이니 사람은 별로 없을테고 있다고 해도 강아지 산책하는
사람들 뿐이겠거니 생각했다
강우는 주문을 한뒤 일어나 이레쪽으로 다가왔다.
“일어나!한번 나갔다 와보자!”
그는 이레의 손을 잡고 그녀를 일으켰다.
“으쌰!자 갑시다 여왕님!”
이레는 카드키를 들고 씩씩하게 잠금문을 해제시키고 바깥에 있는 엘레베이터
키를 눌렀다.
엘레베이터는 34층에서 한번 멈춰서고 내려왔다.
“문이 열립니다.”
안에는 단발 숏컷의 머리를 한 장신의 여자가 무표정하게 서있었다.
이레는 평소의 오지랖이 넓은 성격으로 그녀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장신의 여자가 굉장히 당황한 눈빛이었다.
“안녕하세요!저희 33층에 이사왔어요~34층 사시죠?”
“…네.”
그리고 이레는 그 여자때문에 자신의 에너지를 소모시킬 수 없다판단했다.기분을 정화시키기 위해 조금 쉬다가 새벽에 미리 커뮤니티 앱을 통해 등록해둔단지 내 필라테스 센터 샵에 가기 위해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거울 속 모래시계 체형의 그녀는 늘씬했다. 운동으로 다져진 라인이 스스로도 낯설 만큼 선명했다.몸에 밀착된 연핑크 상의와 타이즈, 그 위에 검은 자켓을 걸친 채 센터로 향했다.얼마 뒤 내부로 들어가 살펴보다 리포머가 있는 수업실로 들어갔다.그런데 거기에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바로 자신의 친구 정화였다.“어머!얘!너 이레 아니야?”“어머 이 지지배!너 왠일이야?너 여기 산다고 했었나?”“그래!나 여기온지는 1년 됐어!세상에 결혼식 이후에 처음이지?어쩜 여기로 신혼 시작하는거구나!”정화는 같은 패션디자인학과 동기 중 가장 먼저 이름을 알린 친구였다.‘페이머’라는 패션 브랜드를 세워 마케팅과 홍보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더니,지난해엔 신인 브랜드 대상을 차지하며 업계의 신데렐라가 되었다.그녀의 이름은 곧잘 기사에 오르내렸고, 회사는 상장에 성공했다.순수입이 매달 수십억에 달한다는 소문까지 돌았다.늘 자랑스러운 친구였고, 우리 모두 정화의 성공을 축하해줬지만이레에게는 그만큼 부러움도 깊게 남았다.난 정화에게 근황을 물으며 옆에 앉아 몸을 풀기 시작했다.“너 요새 어떻게 지내?남친은 생겼어?”“야!내가 만들 새가 어딨냐,요새 진짜 바빠.오늘도 겨우 휴일 만들어 내서 여기 온거야.나 원래 수업 거의 빠져.”“내가 강우씨 통해서 너 소개 자리 만들까?야 잘생긴 사람들은 다 파일럿을 통해 만나라!이거 아냐?”“그래서 너가 시집을 정말 잘갔지.부럽다 한이레!”하지만 이레의 속내는 달랐다.그녀 또한 결혼을 미루고 회사를 계속 다녔으면지난해 새로 론칭하는 브랜드 기획에 자신의 이름을 걸었을꺼라 생각했는데…이루지 못하고 강우와 함께하는 삶을 택한것이었다.한편 정화는 커리어우먼으로 매일이 다른 럭셔리한 삶을 살고 있는것이었다
“아…진짜 귀찮게 하네.”순간 입술이 댓방만큼 툭 튀어나왔다. 사슴 같은 눈초리가 매섭게 치켜올랐다.하지만 교양을 지키고 품격을 지키려면 심호흡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려야했다.“흡흡…그게 아니라 저…쿠키 드릴려고 온거라서요.괜찮으시면 문 좀 열어주시면 안될까요?”그리고 이레는 눈의 시선은 반대방향 천장 모서리로 고정한 뒤 왼쪽 팔을 이리저리카메라 앞에 흔들어 재꼈다.그때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려왔다.“아 됐고,그냥 앞에 두고 가요.”하지만 이레도 만만하게 물러설 모양새는 아니었다.“아니 저기 보세요!제가 배달원 입니까?이사를 왔다구요!얼굴 좀 뵙고 드리고 싶다구요.”“…있어봐요.”그때 이레의 표정은 순식간에 바껴 리트리버 마냥 기뻐하고 있었다.드디어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하는 순간이었다.그리고 몇 분 뒤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가니 3403호의 문이 열렸다.그런데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문에서 조금 떨어진 채 이레는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었다.“저기…있으신거 맞죠?여기 쿠키요.”그때 조그마한 문 틈 사이로 팔과 손만 빼꼼히 내밀고는 주먹을 쥔채로 있었다.그리고 그 팔은 계속해서 흔들어대더니 마침내 안에서 말소리가 거칠게 들려오기 시작했다.“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팔목에다가 거시라구요,봉투를!”이레는 어쩔 줄 몰라하다가 마지못해 봉투를 걸었다.그 순간, 마치 자신이 배달원으로 전락한 듯 모욕감이 스쳤다.그리곤 짧은 인사와 함께 문이 쾅 닫혔다.“잘가요.”조용해진 작은 복도 안.이레는 씩씩 거리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진짜 어이가 없어서!하…참자…일단 다른집에도 돌려야하니깐.”그리고 남은 두개의 집에 돌리고 난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집으로 돌아온 이레.주방 식탁에 쟁반을 던지고 거실 소파에 앉아 아까 일을 되새겨 보았다.‘팔목에 봉투를 끼라고!’‘잘가요.’“와 완전 재수탱이네.그리고 자기애 쩔어.미쳤네 진짜 그 여자.어휴!!”
생각보다 짧은 단답을 하는 여자에 실망을 한 이레는 입꼬리가 아래로 내려가며삐진 상태로 1층 로비까지 내려가기 시작했다.그런 모습을 본 강우가 히죽히죽 웃으며 이레의 오른쪽 팔뚝을 잡고 살살 손으로 쓸어주었다.그리고 이레에게 조용히 속삭였다.“으이구,내가 그런거 하지 말랬지!”이레는 왼쪽 팔꿈치로 강우의 옆구리를 툭툭 치며 응수했다.그때 1층에 당도한것을 알리는 알림 소리가 울렸다.“1층입니다.”뒤에 있던 여자는 둘의 사이를 비집고 나가 빠르게 로비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이레는 참고있던 말 한마디를 그 여자에게 던졌다.“완전 싸가지!아오!”강우는 참고있던 웃음이 터져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하하하!이런 보안이 큰 곳에서 사람들이 함부로 웃으며 말하겠어?생각 좀 해봐.”하지만 착하고 밝은 이레의 성격으로는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요새 세상이 말세야,아주 말세!”“자!투덜거리지말고 배달 올 동안 구경이나 합시다!”강우는 이레의 손을 꼭 잡고는 단지 주변의 산책로를 걷기 시작했다.다음날 목요일 아침유명 00항공사 파일럿인 강우는 집에서 40분이나 걸리는 직장에 가기 위해분주해졌다.“이레야!그거 어디있지?”“뭐?!아!넥타이?”“응!”이레는 빠르게 소파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 넥타이를 들고갔다.“내가 스팀질 쫙 해놨어!얼른 매자!”강우는 습관대로 무릎을 구부리며 이레의 키에 맞춰 쭈그려 앉았다.그리고 이레는 그런 강우의 셔츠에 넥타이를 둘러 매어 묶어주었다.“아!진짜 잘 생겼다, 내 남편!”강우는 흐뭇하게 웃으며 안방 화장대를 다시 보며 재차 확인했다.“그럼 나 갔다올께?오늘 행복하게 보내고 있어 우리 여왕님?”강우는 이레의 입술에 쪽 입을 맞췄다.이레의 두 양볼이 붉어지고 손으로 입을 막고는 말했다.“아이…알았어!나 오늘 위,아래층으로 쿠키 가져다 주고 올꺼야!”강우는 구두를 신고 일부러 짓궂게 웃으며 말했다.“어?그 싸가지 없는 여자 보겠네?”웃음소리가 가벼운데도, 눈빛은 잠시 차갑게 식어
그들이 이사온 곳은 00역 유명한 vvip 주상복합이었다.이곳은 경비와 관리체계가 엄격해서 이사차 등록도 미리 해둬야 한다.신혼여행을 다녀온 바로 직후 이사를 하는것이라 매우 피곤했지만 이레의표정은 제법 꿈꾸는 소녀 마냥 행복해 있었다.경비시설의 경호원과 관리 소장이 같이 나와 일일이 이사차량들을 체크했다.“그럼 여기 싸인 좀 해주시겠어요?그래야 세대 카드키가 나오거든요.”남편 강우는 차에서 나와 직접 싸인을 하고 카드키를 받았다.관리소장은 이사 전용 엘리베이터를 열어 고정시켰다.이제 본격적인 이삿짐 옮기기가 시작됐다.“이제 이삿짐 옮기는거 시작하셔도 됩니다.”강우는 활짝 웃으며 공손히 대답했다.“정말 감사합니다!이제 매번 뵙겠네요!”관리소장도 강우의 싹싹함에 반했는지 눈웃음을 지으며 답했다.“그러게요!새로운 식구가 늘었습니다!”그리고 시작된 이삿짐 옮기기.이레와 강우는 미리 3305호 로 가서 문을 열고 대기 하고 있었다.둘이 있는 곳은 3-5호 라인이 있는 B동이었다.특히 각 층 별로도 잠금 문이 설치되어 있어 출입 자체가 굉장히 까다롭고보안이 철저해 조용한 거주가 가능했다.둘이 거주할 집은 80평대에 육박했는데 꼼꼼히 관리해야 할 방이 아주 많았다.이레는 짐을 옮기는 직원들을 향해 다정하게 말했다.“아휴 고생하시네요!이거 저 방으로!네 맞습니다!”강우도 방에 들어가 짐을 풀며 직원들을 도왔다.이삿짐 직원들이 짐을 나르고, 이레는 음료수를 건네며 환히 웃었다.“힘드시죠?한잔씩 하시면서 일하세요.”“어휴!감사합니다!덕분에 시원하게 마시고 일하겠네요.하하!”이레는 강우가 어딨는지 찾기 시작했다.“자기야~어딨어?”“나!여기!”강우는 자신의 서재로 정한 방에서 책장에 책들을 넣고 있었다.서재는 온통 블랙 앤 화이트로 굉장히 깔끔하고 모던해 보였다.이레는 강우의 성격을 알고 있었기에 따로 터치는 하지 않았다.“자기 나 따로 손 안대도 되지?”역시나 강우는 자신이 스스로 하겠다며 이레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다
“아…전 친구가 아는 사람들을 불러서 술자리를 만든다고 해서요.”알고보니 친구 혜원의 동아리 친구를 불렀는데 이 친구란 사람이강우도 같이 데리고 나온것이었다.혜원이는 놀래서 나에게 팔꿈치로 배를 건들며 물었다.“야 , 야! 너 서로 아는 사이야?”그때 강우가 적극적으로 나서며 대답했다.“네, 제가 아까 저 프리지아 꽃을 주며 고백했거든요.”“오호오오~유강우!이 새끼,완전 물건이네.”“오우~한이레!너 뭐냐?꽃 완전 어울려.끝내준다.”혜원과 동아리 친구 둘다 분위기를 올리며 우리의 인연을 접착제 처럼 붙여놓았다.그리고 2시간 뒤 즐거운 미니 게임과 대화가 오간 후 혜원과 동아리 친구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빠져나갔다.어이없게 둘만 남게된 이자카야 식당 속 어색한 그들.둘의 거리는 좀 멀었지만 마음만큼은 벌써 합쳐진듯 했다.술에 취한 둘은 자세가 똑같이 머리가 아래로 숙여져 서로의 머리를부딪히게 만들었다.퉁!퉁!이레는 손으로 정수리를 만지며 말했다.“아얏!아파.”강우는 아래 위로 비틀거리며 간신히 고개를 들었다.눈동자는 이미 한번 틀어져 반은 넋이 나간 상태였지만 어떻게든 정신을붙잡아 이레에게 잘보이려 하는것 같았다.그때 강우가 헤헤거리며 앞에 놓여있는 술잔에 술을 비우고 말했다.“이거 반병 남았거든요…?다 마시면…우리 오늘 1일 할래요…?”아무래도 술이 과한듯하고 잘 못 마시는것 같지만 나를 위해 애쓰는그를 보며 이레는 마음을 조금씩 열고 있었다.강우는 다시 한번 술을 술잔에 따르고 마시며 물었다.“자…이제 2번만 더 따라서 마시면 끝이에요.그때까지에요?”혀를 꼬부라리며 말하는 그가 너무 귀여워 두 손을 턱을 괴고바라보고 있는 한이레.이레는 마치 자신이 키우고 있는 시바견을 바라보는 것 처럼흐뭇하게 입가에 미소를 장착하며 보고 있었다.그런 이레를 본 강우는 갑자기 오버를 하며 큰 잔에술을 다 비우더니 원샷을 하기 시작한다.이레는 놀라서 팔을 뻗어 저지하려 했다.“어어!어어!”그때 강우가 잔을 탁 내려
오늘의 신부는 모든 게 완벽했다.단, 이 결혼식만 빼고.“어휴, 넌 왜 이렇게 이쁘냐? 원래도 미모는 알았지만 오늘은 진짜 사기다.완벽한 남편에 완벽한 시댁까지, 부러워 죽겠네.”양 옆으로 칭찬을 하기 시작하는 신부의 친구들이 하하호호 입을살며시 손으로 막고 웃기 시작한다.신부는 수줍게 부케를 얼굴 쪽으로 가져다 대었는데 부끄럽고 이상하게숨막히는 이 심정을 대변했다.그리고 연갈색 머리카락 위로 작은 보석이 촘촘히 박힌 왕관, 그 위를 덮은 베일 너머로 붉은 뺨이 어렴풋이 비쳤다.그래,오늘 결혼식의 여주인공 이름은 바로 28살의 한이레.원래는 패션디자인 업계의 유망한 디자이너 였지만 이제는그녀가 선택한 완벽한 남편의 현모양처 이자 아내로 살아가고자 한다.이레는 자신의 꿈이 완벽하게 실현됐다고 생각한다.완벽한 태생.완벽한 부모님.완벽한 학창시절.늘 칭찬만 받던 그녀의 삶에는 빈틈조차 없었다.어렸을적부터 이레를 추앙하거나 받들어주는 친구들과 남자친구들이꽤 있었다.하지만 고품격에 걸맞는 태생만큼 난 친구들을 업신여기거나 하지 않았다.오히려 그들의 고민과 걱정을 본인 것마냥 들어주며 그들의신뢰를 한몸에 받곤했다.그렇게 주변의 지지와 함께 이레는 이 사회 속에서 공감능력이 뛰어나고선후배에게 친절한 그런 동료로서 실력좋은 디자이너로 인정을 받고 있었다.그런데 그녀의 1막이 내려가고 다음 스텝의 동반자로서 그녀의 남편유강우가 나타나므로서 모든게 변화했다.그렇게 비행기 파일럿으로 멋진 직업을 가진 그와 함께 손을 마주잡았다.드.디.어이레 인생의 2막이 시작됐다.결혼식 사회를 봐주기로 한 남편의 동기 이자 친구 현민씨가 마이크를 툭툭치며 소리를 쳤다."자 그럼 지금부터 이 결혼식의 히로인이자 신부이신 한이레 씨의 등장이 있겠습니다!모두들 기쁜 환호소리와 함께 부부의 시작을 알리는 힘찬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그럼 신부 입장!"딴따다다딴다다따다!밝은 은빛 구두가 대리석 위에 별빛처럼 부서지며, 떨림을 숨길 수 없는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