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에반과 란티아스에게서 받은 성력이 내 힘과 자연스럽게 섞였다. 덕분에 사람들은 다른 성녀들과 비슷한 성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보아하니….”능숙하게 튀어나온 크라켄과 멀록을 손쉽게 도륙하는 그들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나까지 머물 필요가 없겠는데.”역시 에반을 영입하길 잘했다.에반 글레아리우스 대공.혹한의 북부를 지배하는 대공이자, 누구보다 마물을 가장 잘 알고 제일 많이 도륙한 기사였다.그와 비슷한 괴물 같은 기사들로만 이루어진 북부의 붉은 기사단.나는 그들을 영입하기 위해 고생했던 시간이 떠오르자 몸서리가 쳐졌다.‘두 번 다시 그 추운 겨울 숲에서 안 해.’물론 추위 때문에 몸이 더 빨리 달아오르긴 했지만.에반의 짐승 같은 거친 허리짓이 떠오르자, 아래쪽이 근질거렸다.그 순간, 등줄기가 서늘해지며 솜털이 곤두섰다.“……!!”파도도, 기사들의 외침도, 심지어 허공에 튄 바닷물마저도 그대로 멈췄다.전망대 주변의 시간과 공간이 세계와 단절됐다.그가 왔다.“어때?”등 뒤에서 달콤한 중저음이 들렸다.“마음에 들었을까?”그을린 목재의 특유한 묵직한 향과 달큰한 앰버향 아래 차갑고 날카로운 시더우드 향이 내몸을 찔렀다.“하아….”나도 모르게 신음이 흘렀다.서서히 짙게 올라오는 사향에 자연스럽게 음부가 옴쭉였다.단단한 팔에 뒤에서 내 몸을 감싸 안자, 나는 그 팔 위에 손을 올려 살짝 쓸었다.“벌써 오실 때가 아닐 텐데요.”“음…”레비아탄이 느릿하게 웃으며 입술을 내 어깨에 내려 지분거렸다.“그렇긴 해.”모든 빛을 삼키는 검은 눈이 내 몸을 탐욕스럽게 천천히 훑어 내렸다.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이 성녀복 치마를 슬그머니 끌어 올리더니, 매끄럽게 드러난 허벅지를 쓸며 점점 위로 올라왔다.“음탕한 신부의 속살이 그리워서 말이야.”“하?”나는 코웃음 쳤다.“미녀 서큐버스와 마녀들이 그렇게 많은데, 저를 찾나요?”“그것들 하고는 전혀 다르지.”뭉툭하고 굵은 형체가 이미 내 다리 사이를 비벼대며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26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