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플라스 지역에 도움이 필요하다는군요.”성녀의 집무실에서 서류를 처리하던 내 손이 멈칫했다. ‘오늘은 무슨 말을 하나 했더니.’그거야?“그…말씀하시려, 굳이 제 집무실까지 오셨군요.”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란티아스 대신관님.”내 시선에 그의 특별한 은빛 머리카락에 닿았다.달빛 아래에서는 달빛을 머금고, 태양 아래에서는 태양 빛을 머금는다는 백은빛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여서 단정하게 아래로 흘렀다.란티아스의 금빛 눈동자가 살며시 휘어진 다정한 미소는 늘, 공평하게 비추었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신의 환생 같은 그를 찬양하곤 했다.하지만 나는 그의 미소가 잘 만들어진 차가운 가면처럼 느껴졌다.“아니지요.”란티아스가 여유롭게 웃으며 들어와 소파에 자리를 앉았다.“오늘은, 먼 길 가시는 성녀님을 위해”그는 테이블에 있던 찻잔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찻물을 부었다.“ 특별한 차가 마련되어 제가 직접 준비해드리는 거랍니다.”‘차를 마셔야 한다?’성력으로 간단히 피임하면 될 일을 굳이 저런 방식으로 취한다는 건….여전히 내가 자기 손안에 있다는 걸 뼈저리게 알라는 뜻이겠지.“그럼, 이 한 장만 마무리하고 가겠습니다.”나는 마지막으로 집었던 서류를 읽어 내려갔다.순간 종이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지자 고개를 들었다.‘미친놈, 그새 못 참네.’어느덧 다가온 란티아스가 내 턱 끝을 살며시 잡아 위로 들어 올렸다.포개진 말캉한 두 입술.살짝 벌어진 틈으로 뱀 같은 그의 혀가 밀려 들어왔다. 란티아스의 혀가 잇몸을 느릿하게 핥았다. 마치 방금까지도 무엇을 마셨는지 확인하려는 것처럼, 내 입안 구석구석을 쓸고 지그시 눌렀다.그런데도 끝끝내 내 혀만큼은 닿지 않았다.쪽쪽.란티아스의 손이 어깨 위에 자연스럽게 내려앉았다. 그의 손가락이 슬립 원피스의 어깨끈을 옆으로 끌어내렸다.‘어쩐지 신녀들이 단추가 많은 옷이 아니라 이런 원피스를 입히더라니.’튀어나온 풍성한 젖가슴.가슴 위에 정점은 이미 부풀어 꼿꼿하게 고개를 들고 있자
Last Updated : 2026-08-2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