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악녀는 오늘도 운명 카드를 뽑습니다》: Chapter 1 - Chapter 10

10 Chapters

살고 싶다면 주사위를 굴리세요

목이 잘리는 순간에도.세레나는 남자의 눈을 보고 있었다.이상한 일이었다.죽음을 앞두고 있다면 다른 걸 봐야 하지 않을까.날이 시퍼렇게 선 검이라든가.자신의 목을 받치고 있는 차가운 단두대라든가.혹은 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그것도 아니라면.마지막으로 한 번쯤 하늘이라도.그런데 이상하게도 눈을 뗄 수 없었다.자신을 죽이려는 남자에게서.검은 머리카락.핏기 하나 없는 차가운 얼굴.그리고 자신을 내려다보는 붉은 눈.카시엘 에르하르트.북부의 주인.제국의 검.그리고.자신을 죽일 남자.“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나.”낮은 목소리가 들렸다.세레나는 입술을 움직였다.이상했다.분명 처음 듣는 목소리인데.왜 이렇게 그리운 걸까.“…….”말해야 했다.살려달라고.죽고 싶지 않다고.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그런데 입에서 나온 것은 전혀 다른 말이었다.“이번에는.”카시엘의 눈이 흔들렸다.“……?”세레나가 웃었다.왜 웃는지도 알 수 없었다.그저.그래야 할 것 같았다.“당신이 살아.”남자의 얼굴에서 처음으로 표정이 사라졌다.아니.무너졌다.“세레나.”어째서.그가 자신의 이름을 저렇게 부르는 걸까.처음 보는 사람인데.“기다려.”카시엘이 검을 떨어뜨렸다.챙그랑!“잠깐만.”그가 다가왔다.“이번에는 안 돼.”무슨 말을 하는 거야?세레나는 묻고 싶었다.하지만 그 순간.세상이 뒤집혔다.그리고 마지막으로 들린 것은—[ERROR][상충하는 두 개의 운명이 선택되었습니다.]⸻“허억!”세레나가 눈을 떴다.숨이 터져 나왔다.가슴이 미친 듯이 뛰었다.쿵.쿵.쿵.“뭐…….”손이 가장 먼저 목으로 올라갔다.있다.목이 붙어 있었다.“뭐야.”손끝이 떨렸다.“뭐야, 방금.”꿈?아니.너무 생생했다.목에 닿던 차가운 공기.검날에서 번쩍이던 빛.그리고 무엇보다.자신을 바라보던 남자의 눈.세레나는 한동안 목을 붙잡은 채 숨만 몰아쉬었다.그러다 천천히 주변을 바라봤다.“……어?”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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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제 전하 안 좋아합니다

마차가 황궁 정문을 통과했다.세레나는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했다.‘돌아갈까.’벌써 세 번째였다.저 멀리 황궁의 첨탑이 보였을 때 한 번.정문 앞에 황실 문장이 새겨진 기사들이 늘어서 있는 걸 보고 또 한 번.그리고 지금.‘아직 늦지 않았는데.’그냥 돌아가서 편지를 보내도 되지 않을까.황태자 전하께.그동안 귀찮게 해드려 죄송합니다.앞으로는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지냅시다.추신. 답장은 필요 없습니다.깔끔하다.완벽하다.굳이 직접 얼굴을 보고 말할 필요가—딩.“…….”세레나의 눈앞에 익숙한 창이 나타났다.[R 사건 카드]「원작을 거부한 악녀」남은 시간: 05:13:4224시간 이내 원작과 다른 선택을 하나 하십시오.세레나는 입을 다물었다.“너 일부러 이러지?”[질문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내가 돌아갈까 생각하니까 바로 튀어나왔잖아.”[카드는 플레이어의 사고를 읽지 않습니다.]“그럼 내가 지금 무슨 생각 하는데?”[알 수 없습니다.]세레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거짓말.”[…….]수상하다.굉장히 수상하다.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시스템과 싸우는 게 아니었다.세레나는 다시 창밖을 보았다.마차가 황태자의 궁 앞에서 멈추고 있었다.“아가씨.”맞은편에 앉아 있던 시녀가 조심스럽게 불렀다.이름은 마리엔.저택을 나오기 직전 간신히 기억해냈다.원작에서 세레나를 오랫동안 모셨던 시녀였다.“정말 꽃은 안 가져가셔도 괜찮으시겠어요?”“응.”“하지만 전하께서는 아가씨께서 보내시는 장미에 익숙하실 텐데요.”“더 잘됐네.”“예?”“오늘부터 적응하셔야지.”“무엇을요?”“장미 없는 삶.”“…….”마리엔의 표정이 묘해졌다.아침부터 계속 저 표정이었다.주인이 자고 일어나더니 갑자기 평생 사랑한다던 황태자에게 보낼 장미를 전부 팔아버리라고 했으니 이해는 했다.세레나는 마차에서 내렸다.황태자궁은 화려했다.하얀 대리석 기둥.황금으로 장식된 창틀.정원을 가득 채운 흰 장미.‘돈 많네.’세레나가 감탄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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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여주를 피하는 방법

카시엘 에르하르트가 수도로 오고 있다.예상 도착까지.4일.세레나는 자신의 눈앞에 떠 있는 글자를 한참 바라봤다.[운명 지정 대상]카시엘 에르하르트예상 도착 기간: 4일“…….”손가락 하나를 펼쳤다.“나를 죽이는 남자.”두 번째.“SSR 반려.”세 번째.“지금 나한테 오는 중.”세레나는 손가락 세 개를 바라봤다.그리고 결론을 내렸다.“도망가자.”간단했다.카시엘이 수도로 온다면 자신이 수도를 떠나면 된다.동쪽 별장.남부 휴양지.서쪽 영지.벨로아 후작가 정도라면 수도 밖에 머물 곳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아니면 아예 국경을 넘는 것도—딩.[알림.]세레나의 눈이 가늘어졌다.“왜.”[플레이어는 현재 게임 구역을 이탈할 수 없습니다.]“…….”“내 생각 읽지 않는다며?”[읽지 않습니다.]“그런데 왜 내가 도망갈 생각만 하면 나타나는데?”[우연입니다.]세레나는 헛웃음을 흘렸다.“그래. 어디까지 하나 보자.”마차가 벨로아 후작저에 도착했다.세레나는 내리자마자 방으로 올라갔다.그리고 문을 닫았다.“아무도 들이지 마.”“예, 아가씨.”마리엔의 대답이 들렸다.세레나는 책상 앞에 앉았다.“나와.”딩.정말 나왔다.[무엇을 도와드릴까요?]“게임 설명서.”[초기 안내가 완료되었습니다.]“그건 설명서가 아니라 대충 말하고 튄 거고.”[…….]“규칙 전부 보여줘.”잠시 후.창이 바뀌었다.[운명의 게임 — 기본 규칙]1. 플레이어는 하루에 기본 1회 주사위를 굴릴 수 있습니다.2. 주사위 결과에 따라 게임판을 이동합니다.3. 도착한 칸의 효과는 반드시 발생합니다.4. 카드로 발생한 사건은 현실에 반영됩니다.5. 카드가 제시하는 선택은 플레이어가 결정합니다.6. 90일 이내 100번째 칸에 도달하십시오.세레나는 읽다가 손을 들었다.“잠깐.”[질문하십시오.]“5번.”[카드가 제시하는 선택은 플레이어가 결정합니다.]“그러니까 거부할 수 있다는 거지?”[그렇습니다.]“SSR 반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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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려던 사람이 먼저 찾아왔다

화살은 정확히 세레나가 서 있던 자리를 노렸다.조금만 늦었다면.엘리시아가 자신을 잡아당기지 않았다면.화살은 유리창이 아니라 세레나의 목을 꿰뚫었을 것이다.“아무도 밖으로 나가지 마십시오!”기사들의 외침이 살롱을 울렸다.“출입구를 봉쇄해!”“맞은편 건물을 수색한다!”귀족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누군가는 울었고.누군가는 경비가 어떻게 된 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하지만 세레나는 아무것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눈앞에 떠 있는 붉은 카드 때문이었다.[R 재앙 카드]「첫 번째 살의」24시간 이내 누군가 플레이어의 목숨을 노립니다.그리고 그 아래.[재앙 진행률: 1/???]세레나의 표정이 굳었다.“잠깐.”아주 작게 중얼거렸다.“끝난 거 아니야?”[질문을 확인합니다.]“화살 날아왔잖아.”[그렇습니다.]“살아남았고.”[그렇습니다.]“그럼 카드 끝난 거 아니냐고.”잠깐의 침묵.[아닙니다.]“…….”세레나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역시.이 망할 게임이 그렇게 친절할 리가 없었다.“진행률 1은 뭔데?”[첫 번째 살의가 발생했습니다.]“그건 알아.”세레나가 이를 악물었다.“그 뒤에 물음표는?”[현재 확인할 수 없습니다.]“몇 번 더 죽이러 올지도 모른다는 거네?”[가능성이 존재합니다.]“가능성이 몇 퍼센트인데?”[높습니다.]“얼마나.”[매우.]“숫자로.”[…….]“너 진짜 나랑 싸우자는 거지?”“세레나 영애?”엘리시아의 목소리에 세레나는 고개를 들었다.“네?”“정말 괜찮으세요?”엘리시아가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아까부터 혼잣말을…….”“제가 놀라면 혼잣말하는 버릇이 있어서요.”거짓말이었다.하지만 달리 설명할 방법도 없었다.엘리시아가 세레나의 손을 잡았다.“손이 차가워요.”그제야 세레나는 자신의 손끝이 떨리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조금 전까지 시스템에게 화를 내고 있었지만.사실은 무서웠다.죽을 뻔했다.그것도 정말로.이 세계에 떨어진 뒤 계속 90일이라는 숫자만 생각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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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라고 해서 가까워질 생각은 없습니다

현실을 부정한다고 해서. 현실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세레나는 아주 천천히 눈을 떴다. 가장 먼저 보인 것은 검은색이었다. 검은 제복. 그 위에 희미하게 내려앉은 새벽빛. 그리고 자신을 안고 있는 단단한 팔. ‘……아직도 안 내려놨네.’ 세레나는 고개를 들었다. 카시엘 에르하르트. 원작에서 자신을 죽이는 남자. 피하려고 했던 남자. 그리고 오늘 새벽. 자신을 살린 남자. 그의 붉은 눈과 시선이 마주쳤다. “…….” “…….” 어색하다. 굉장히. 세레나는 먼저 시선을 피했다. “대공.” “말씀하십시오.” “이제 정말 내려주셔도 될 것 같은데요.” “안 됩니다.” “왜요?” “의원이 올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제가 걷는 건데요.” “독성 연기를 마셨습니다.” “그래도—” “안 됩니다.” 단호하다. 세레나가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원작에서 이런 성격이었나?’ 말수가 적고. 냉정하고. 황실의 검이라 불릴 만큼 원칙적인 사람. 그 정도는 기억한다. 하지만 처음 만난 여자를 이렇게 안고 놓아주지 않는 사람은 아니었다. 물론. 자신이 방금 죽을 뻔했으니 구조한 것까지는 이해한다. 그런데 이제 연기도 거의 빠졌다. 정신도 돌아왔다. 그럼 내려놓을 법하지 않나? 딩. 불길하게도 시스템창이 나타났다. [SSR 인연 카드 「당신의 반려」 효과가 적용 중입니다.] 세레나의 표정이 굳었다. ‘뭐.’ [운명 지정 대상과 접촉 중입니다.] ‘알아.’ [접촉 지속 시간 03:17] 세레나의 눈이 커졌다. ‘그건 왜 세는데?’ [동기화 분석을 위해 기록합니다.] ‘세지 마.’ [기록은 자동으로 진행됩니다.] 세레나는 이를 악물었다. 그 순간. 카시엘이 물었다. “어디가 아픕니까?” “네?”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대공 때문입니다.” 카시엘의 눈썹이 아주 미세하게 움직였다. “제가?” “아니.” 세레나가 입을 다물었다. 시스템 때문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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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에 주사위가 왜 필요하죠?

세레나는 아침부터 고민에 빠졌다. 정확히는. 게임판 앞에서 주사위를 노려보고 있었다. “…….” 새하얀 주사위. 여섯 개의 숫자. 그리고 현재 위치. 12번. 목표는 20번. 남은 거리는 8칸. 문제는 그곳에 도착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첫 번째 CHECK POINT] 20번 칸 진입 조건 운명 지정 대상과 함께 도착하십시오. 인정 반경: 10m 운명 지정 대상. 카시엘 에르하르트. 어제까지만 해도 세레나는 그를 피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먼저 저녁 약속까지 잡았네.” 인생은 알 수 없는 법이다. 아니. 정확히는 게임이 엉망이었다. “확인할 게 있어.” [질문하십시오.] “내가 오늘 20번에 도착하면 어떻게 돼?” [CHECK POINT 진입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므로 대기 상태로 전환됩니다.] “카시엘이 없으니까?” [그렇습니다.] “그럼 저녁에 카시엘이 오면?” [조건이 충족되는 순간 CHECK POINT가 활성화됩니다.] “좋아.” 그나마 다행이다. 주사위를 저녁까지 기다렸다가 굴릴 필요는 없다. “그러면 지금 굴려도 되겠네.” [그렇습니다.] 세레나는 주사위를 집었다. 현재 12번. 20번까지 8칸. 오늘 최대 6이 나오면 18번이다. 즉. 오늘은 절대 20번까지 갈 수 없다. “…….” 세레나의 손이 멈췄다. “잠깐.” [질문하십시오.] “그러면 오늘 카시엘이랑 저녁 먹을 필요 없는 거 아니야?” […….] “나 오늘 최대 18번이잖아.” [그렇습니다.] “CHECK POINT는 20번이고.” [그렇습니다.] “그럼 내가 왜 오늘 약속을 잡았는데?” 잠깐의 정적. 그리고. [플레이어가 자발적으로 선택했습니다.] “…….” 맞다. 시스템이 시킨 게 아니다. 자기가 했다. CHECK POINT라는 말에 당황해서. 카시엘이 간다고 하니까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못 했다. “취소할까?” [플레이어의 선택입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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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선택을 하면 기억이 열린다

세레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두 사람이 같은 순간 같은 의지로 운명을 거부했습니다.] 그 문장이 자꾸 머릿속에 남았다. 손은 잡지 않았다. 접촉도 없었다. 그런데 동기화율은 올랐다. 7%. 8%. 그리고 잠긴 카드까지 흔들렸다. ‘그럼 동기화는 단순히 가까워진다고 오르는 게 아니야.’ 같은 선택. 같은 의지. 같은 방향. 그게 핵심이다. 세레나는 천천히 의자에 다시 앉았다. 카시엘은 여전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설명해줄 수 있습니까?” “뭘요?” “방금.” 그의 시선이 세레나의 얼굴을 훑었다. “손을 잡지 않았는데도 뭔가 일어난 것 같은 표정이었습니다.” “…….” 정확하다. 세레나는 입술을 눌렀다. 카시엘이 눈치가 좋은 건 알고 있었지만. 같이 있으면 숨길 게 점점 줄어든다. “조금 복잡해졌어요.” “그건 보입니다.” “대공은.” 세레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까 왜 손을 거두셨어요?” 카시엘은 잠시 대답하지 않았다. “말씀드렸잖습니까.” “정말 잡고 싶을 때 다시 내밀겠다고?” “예.” “그게 다예요?” “아닙니다.” 세레나의 눈이 조금 커졌다. 카시엘이 테이블 위에 손을 올렸다. “누군가가 시킨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 “손을 내밀라고.” 세레나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역시. 카시엘에게도 무언가 보인다. 자신만큼 선명하지 않을 뿐. “그래서 싫었습니다.” 카시엘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제가 영애의 손을 잡는 이유를.” 그가 세레나를 똑바로 바라봤다. “알 수 없는 무언가에게 맡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세레나는 순간 대답을 잊었다. 그 말이 이상하게 마음에 박혔다. 자신이 계속 생각하던 것과 같았다. 운명은 뽑을 수 있다. 카드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선택은 자신이 해야 한다. 그런데 카시엘도 같은 생각을 했다. ‘그러니까 동기화율이 오른 거구나.’ 세레나는 카드 덱을 열었다. 잠긴 카드. [LOCK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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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의 운명은 읽을 수 없습니다

아침부터 뭔가 이상했다.세레나는 침대 위에 앉아 눈앞의 게임판을 바라봤다.정확히는.게임판 위의 자기 말을.“……왜 네가 거기 있어?”어젯밤까지만 해도 분명.20번이었다.첫 번째 CHECK POINT를 통과했고.사교계 구간이 열렸다.그런데 지금.세레나의 말은 태연하게.24번 칸 위에 올라가 있었다.“누가 움직였어?”[주사위 결과에 따라 이동했습니다.]“내가 안 굴렸는데?”[주사위가 굴려졌습니다.]“그러니까 누가!”시스템이 잠잠해졌다.세레나의 눈이 가늘어졌다.“기록 보여줘.”[플레이 로그를 확인합니다.]잠시 후.어젯밤의 기록이 나타났다.[GAME LOG]02:14일일 주사위가 사용되었습니다.결과: 420 → 24“사용자가 누구냐고.”[확인할 수 없습니다.]“내 게임인데?”[그렇습니다.]“그런데 내가 안 굴린 주사위가 굴러가?”[…….]“DEALER?”대답은 없었다.세레나는 이불을 걷어찼다.“이거 반칙 아니야?”딩.[규칙 위반 여부를 확인합니다.]잠시 후.[규칙 위반이 감지되지 않았습니다.]“말도 안 돼.”플레이어는 자신이다.그런데 자신이 자는 동안 누군가 주사위를 대신 굴렸다.그게 규칙 위반이 아니라고?‘그럼.’세레나의 표정이 굳었다.‘애초에 플레이어 말고도 주사위를 굴릴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뜻이잖아.’DEALER.혹은.자신이 아직 모르는 누군가.세레나는 어젯밤 카시엘에게 나타났던 일까지는 알지 못했다.그저 지금 알 수 있는 사실 하나만 남았다.이 게임은.자신만 하는 게임이 아니다.그리고.딩!게임판의 24번 칸이 번쩍였다.세레나의 표정이 바로 썩었다.“아.”맞다.저것도 있었다.[👑 권력 이벤트]「황태자의 관심」원작의 남자 주인공이 플레이어의 변화를 알아차렸습니다.24시간 이내 황태자와 단둘이 마주하십시오.그 아래.어제 보았던 경고.[주의.]황태자의 운명은 현재 게임판에서 정상적으로 읽히지 않습니다.분석 실패.원인 불명.세레나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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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여주는 악녀의 편을 들었다

세레나는 주사위를 굴리지 않고 있었다.정확히는.침대 한가운데 놓인 주사위를 노려본 지 십 분째였다.현재 위치.24번.그리고 다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칸.27번.그 위에는 이미 이름까지 떠 있었다.[27번 예정 이벤트]엘리시아 로렌[주의.]다음 주사위가 3 이상일 경우 해당 이벤트는 자동 발동합니다.“…….”세레나가 주사위를 집었다.“그러니까.”[질문하십시오.]“1이나 2가 나오면 엘리시아 이벤트를 피할 수 있다는 거지?”[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현재로서는?”[게임 진행에 따라 조건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말 참 예쁘게 한다.”결국 언젠가는 만난다는 뜻이다.하지만.엘리시아를 만나는 것 자체가 싫은 건 아니었다.오히려 지금 세레나가 이 세계에서 비교적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문제는.27번 이후였다.30번.「당신은 이미 이곳에 왔습니다」그 카드가 기다리고 있다.그리고 현재 동기화율은.9%.단 1%.1%만 더 오르면 잠겨 있던 카드와 이전 회차 기록이 열린다.알고 싶다.하지만 무섭다.DEALER가 했던 말도 마음에 걸렸다.운명 동기화율을 100%까지 올리지 마십시오.당신이 그 사람을 위해 무엇을 버렸는지 기억하게 되기 때문입니다.세레나는 주사위를 손안에서 굴렸다.“하나만 물어보자.”[질문하십시오.]“10%가 되면 위험해?”잠시.[즉각적인 생명 위험은 없습니다.]“생명 말고.”세레나가 눈을 가늘게 떴다.“나한테 문제가 생기냐고.”시스템이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그리고.[기억의 일부가 복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어느 정도?”[알 수 없습니다.]“카시엘도?”[동기화된 기억은 양측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역시.세레나는 한숨을 쉬었다.“그럼 천천히 가야겠네.”카시엘과 가까워지지 않는다.적어도 자신이 준비되기 전까지는.그리고.레오넬.그 문제도 있었다.어제 황궁에서 본 문장.[PLAYER—]분명했다.시스템은 레오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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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플레이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레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눈앞의 문장.[PREVIOUS GAME]PLAYER 01 — 기록 손상PLAYER 02 — 기록 손상PLAYER 03 — 접속 유지 중그리고.30번 칸.「당신은 이미 이곳에 왔습니다」이번에는.세 명 모두가 기억해야 합니다.세 명.세레나는 그 숫자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자신과.카시엘.그리고.한 명 더.“……대공.”카시엘의 눈도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보셨죠?”“예.”“세 명이래요.”“그렇군요.”“놀라지 않으세요?”“놀랐습니다.”“표정은 전혀 아닌데요.”카시엘이 잠시 세레나를 바라봤다.“지금은 놀라는 것보다 생각해야 할 게 많으니까.”그 말이 맞았다.세레나는 다시 기록창을 바라봤다.PLAYER 01.PLAYER 02.PLAYER 03.그런데 이상하다.“왜 이름이 없지?”[이전 회차 기록이 손상되어 있습니다.]“그럼 번호가 누가 누군지도 몰라?”[현재 확인할 수 없습니다.]“나랑 카시엘이 1, 2인 건 맞아?”잠시.[높은 확률로 그렇습니다.]세레나의 눈이 가늘어졌다.“높은 확률?”[확정할 수 없습니다.]카시엘이 물었다.“무슨 답을 들은 겁니까?”“우리 둘이 1번, 2번일 가능성이 높대요.”“가능성.”“네.”“확정은 아니고.”“……그렇대요.”카시엘의 표정이 더 굳었다.“그럼 한 가지 경우가 더 있습니다.”세레나도 알아들었다.“우리 중 한 명이.”“PLAYER 03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정적.세레나가 마른침을 삼켰다.그건 더 복잡하다.만약 자신이 PLAYER 03이라면?현재 게임의 플레이어면서.이전 게임에서 아직 접속 중인 존재?아니면 카시엘이?하지만.‘아니야.’무언가 이상하다.PLAYER 03은 접속 유지 중이라고 했다.현재까지 게임에 대해 가장 많은 기억을 감춘 사람.그리고.시스템이 유독 읽지 못한 사람.세레나의 머릿속에 한 사람이 떠올랐다.레오넬.황태자.숫자가 적힌 길을 꿈꾼다고 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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