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담은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고 우도영을 바라봤다. 가까스로 사고를 피한 직후라 나무라는 투로 말했다.“이 대표님이 제정신 아니라고 우도영 씨까지 같이 막 나가면 어떡해요? 우도영 씨는 수행비서잖아요. 지시를 따르는 것뿐 아니라 상황을 보고 말릴 줄도 알아야죠.”우도영은 룸미러를 한번 봤지만 대답하지 않았다.우도영은 이정빈의 사람이었고, 오직 이정빈의 명령만 들었다. 유소담이 막고 싶어도 방법이 없었다.이정빈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더니 장난 섞인 악취미가 묻어나는 말투로 말했다.“그냥 겁만 좀 주려고 한 거야. 당사자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왜 네가 그렇게 흥분해? 왜, 마음 아파?”차 안으로 빛과 그림자가 번갈아 스쳐 지나가며 그의 깊은 이목구비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눈은 웃고 있었지만, 그녀의 속마음을 전부 꿰뚫어 보려는 듯했다.“대체 왜...”“유소담, 지금은 그 사람 편들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이번에는 정말 쳐 죽일지도 모르니까.”높은 콧대 옆으로 짙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유소담은 더는 입을 열지 못하고 룸미러로 이건후의 상태만 살폈다.이건후는 제자리에 서서 차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라봤다. 늘 봄바람처럼 온화하던 미소는 조금씩 사라졌고, 마침내 아무 표정도 남지 않았다.수행비서 최윤재가 차에서 내려 이건후에게 다가왔다. 대표님이 다치지 않은 걸 확인한 뒤에야 미간을 찌푸리며 분을 터뜨렸다.“대표님, 이정빈 씨가 너무 심했어요. 방금 정말 대표님을 죽이려 했어요.”“그럴 배짱은 없어.”“네?”이건후가 최윤재의 눈을 똑바로 보더니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정빈이가 정말 날 죽이려 했다면 난 지금 살아 있지 못했어.”최윤재는 이해할 수 없었다.“대표님, 화도 안 나세요? 그리고 왜 굳이 유소담 씨와 이정빈 씨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신 거예요?”찬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보랏빛이 감도는 어두운 하늘에 번개가 갈라졌다. 이건후의 눈은 유난히 밝았다. 그가 하늘을 한번 올려다봤다.“오늘 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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