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호야, 나 돌아왔어.]...한편, 하유는 불이 꺼진 핸드폰 화면을 한참 바라봤다. 손끝이 싸늘하게 식어 갔다.전화 너머로 들려온 승호의 말이 자꾸만 귓가를 맴돌았다.‘네가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그 한마디가 날카로운 비수처럼 가슴 깊숙이 박혔다.하유는 문득 웃음이 났다.‘자격이라니...’6년 동안 매일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들면서 가족을 돌봤다. 결국 그 끝에 돌아온 말은 고작 자격이 있냐는 질문이었다.하유는 입꼬리를 억지로 올렸지만,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현주가 옆에서 몸을 기울이며 미간을 찌푸렸다.“또 뭐래?”하유는 핸드폰을 내려놓았다.“내가 일부러 밀당하는 거래. 재산 절반을 받을 자격도 없대.”현주가 손바닥으로 식탁을 탁 쳤다.“미친 거 아니야?”하유는 한숨을 쉬면서 잔을 들어 물을 한 모금 마셨다.따뜻한 물이 목을 타고 내려가자 속에 맺힌 쓰라림이 조금 가라앉았다.현주가 하유의 손을 잡았다.“하유야, 속상해하지 마.”현주의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우승호는 네 눈물 한 방울조차 받을 가치도 없어.”하유는 눈을 깜빡였다. 눈가가 따끔했지만 울지는 않았다.“안 울어. 그냥... 너무 허무해서 그래.”6년이었다.하유는 자기 인생을 우스운 꼴로 만들어 버렸다.현주는 하유의 손을 더 단단히 잡았다.“우리 집으로 가자. 새로 산 집 인테리어가 끝나서 계속 보여 주고 싶었는데, 너는 한 번도 못 왔잖아.”하유가 고개를 들었다.현주가 시원하게 웃었다.“지금 가자. 오늘은 거기서 자고. 관리해 주시는 분한테 단호박죽이라도 끓여 달라고 할게.”하유의 입꼬리가 조금 올라갔다.“그래.”두 사람은 호텔을 나왔다....20분 뒤, 차는 명온재에 도착했다.현주가 차창을 내리고 출입카드를 태그해서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하유는 밖을 바라보다 조금 놀랐다.‘명온재...’강림시에서 가장 유명한 고급 주거단지로 알려진 곳이었다.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재력가나 유명 인사였고, 한 평의 가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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