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ício / 낭군의 배신 / Capítulo 1 - Capítulo 10

Todos os capítulos de 낭군의 배신: Capítulo 1 - Capítulo 10

12 Capítulos

제1화

고시우가 반년 동안 타지에 나가 일을 보고 돌아왔을 때, 곁에는 낯선 여인이 한 명 더 있었다.그 소식을 들었을 때, 시어머니는 내게 고시우의 첩을 들이라고 다그치고 있었다. 그러지 않으면 고시우를 대신해 나를 내치겠다고 했다.나는 창백한 얼굴로 시어머니와 맞서 따지고 있었다.고시우가 달려와 나를 감싸며 말했다."어머니, 제 일은 어머니께서 마음 쓰실 필요 없습니다."시어머니는 얼굴을 굳힌 채 복잡한 눈빛으로 나를 한 번 바라보고는 소매를 떨치며 자리를 떠났다.나는 멍하니 바닥에 앉아 있었다. 고시우는 내게 내밀었던 손을 도로 거두더니, 내 의아한 눈빛 속에서 시종에게 나를 안아 들게 했다.그제야 나는 그의 곁에 온갖 교태를 머금은 절세가인이 한 명 더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불안한 느낌이 가슴속에서 치밀어 올랐다. 그 여인은 내게 곱게 절을 올리며 수줍은 기색을 띠고 말했다."저는 월미라고 합니다. 언니께 인사를 올립니다.""월미가 정성을 다해 언니를 모실 테니, 서방님께서 아무 걱정 없이 지내실 수 있게 하겠습니다."'서방님?'나는 화들짝 고개를 들어 고시우를 바라보았다. 그는 내 시선을 피한 채 월미가 자기 팔을 끼고 다정하게 곁에 기대도록 내버려두었다.그 순간, 나는 마치 아무 상관도 없는 외인이 된 듯했다.내 심장이 쥐어짜이는 듯 아파지며 고시우에게 물었다."서방님, 첩을 들이시려는 겁니까?"고시우는 난처한 기색을 띠며 켕키듯 내 곁에 앉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월미가 전에 내 목숨을 구해 준 적이 있소. 평범한 첩으로 들이는 것은 너무 억울하니, 월미를 평처(平妻)로 맞이해 남은 생을 편히 살게 해 주려 하오."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고시우를 바라보았다.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릴 만큼 손을 움켜쥔 채, 기침과 가쁜 숨을 멈추지 못했다."우리 혼인할 때, 평생에 두 번째 여인은 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하셨잖아요. 잊으신 겁니까?"고시우는 입술을 살짝 다물었다. 온화하던 눈길이 무심코 월미에게 향했다가, 이내 좀
Ler mais

제2화

폐하께서는 고시우에게 관직과 작위를 내려 보상하려 하셨지만, 고시우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오직 어의를 모셔 와 내 두 다리를 치료해 달라고 청했다.나는 고시우가 어리석어 화가 나면서도, 고시우의 다정함에 한없이 감동했다.고시우는 늘 나를 애틋하게 품에 안고, 굳은 눈빛으로 소중한 약속을 했다."나는 이 결정을 평생 후회하지 않을 것이오. 내가 부인으로 맞이할 사람은 오직 그대, 전옥주뿐이오."나는 눈물을 닦아 내고, 장공주에게 맞아 부러진 고시우의 검지를 안쓰럽게 어루만졌다."저 때문에 높은 관직에 오르지도 못하고, 서예의 대가가 되지도 못하는데... 그래도 후회 없습니까?""저와 혼인하면 온갖 구설을 감당해야 합니다.""옥주!"고시우는 나를 더욱 힘껏 끌어안더니, 이내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그대와 혼인하는 것이야말로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고 평생의 소원이기도 하오. 다른 것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소!""내 말이 거짓이라면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셔도 좋소."그토록 나를 아껴 주며 수많은 약속을 했던 사내가, 내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변해 버렸다.고시우와 불쾌하게 헤어진 뒤, 우리는 꼬박 한 달 동안 만나지 않았다.고시우는 월미를 데리고 온갖 연회에 참석하며 사람들에게 월미를 소개하기에 바빴고, 나는 병든 딸 유안을 밤낮없이 돌보느라 여념이 없었다.유안이 내게 물었다."아버지는요? 왜 절 보러 오지 않으시죠?""설마 아버지께서 오늘이 제 생일이라는 걸 잊으신 건 아니겠죠?"나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유안이 실망하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 먼저 고시우에게 고개를 숙여 와 달라고 청했다.하지만 고시우는 집에 없었고, 내 기다림 끝에 온 것은 비단옷으로 한껏 치장한 채 기고만장한 월미뿐이었다.나는 담담한 눈빛으로 월미를 바라보며 더는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월미는 눈을 휘며 웃더니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는 손을 들어, 내 뺨을 후려쳤다."이 불구년아, 주제 파악을 한다면 화리(和離)를 청하거라! 쓸모없는 딸
Ler mais

제3화

"월미는 내 목숨을 구해 준 은인이니 잘 대해 주기를 바라오. 더는 이처럼 질투에 눈이 먼 행동은 하지 마시오."햇살이 눈 부신 날인데, 나는 온몸이 떨릴 만큼 추웠다.나는 침상에 힘없이 주저앉았다. 이마의 상처가 몹시 아팠지만, 그보다 고시우가 나를 조금도 믿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견디기 힘들었다. 수년간 쌓아 온 정이 도리어 비웃음거리로 변해 버릴 줄은 몰랐다.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고시우의 시선이 내 얼굴에 머물렀다. 고시우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차츰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마시오. 요 며칠 내가 그대를 소홀히 한 것은 사실이니, 앞으로는 곁을 잘 지키겠소."월미의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다시 고시우의 옷소매를 붙잡고 몸을 떨며 아프다고 호소했다. 그러자 고시우는 곧장 월미를 안아 들고 안쓰러운 눈길을 보내며, 걸음을 옮기면서 사람을 시켜 의원을 불러오게 했다.고시우가 또다시 내게 등을 보이자,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혼인한 지 십 년인데, 정말 제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월미가 나타난 뒤로,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제게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하신 적이 있고 다정한 얼굴을 보여 주신 적은 있습니까? 제 얼굴에 난 상처는 보이십니까...""유안의 병세는 신경 쓰지도 않으시고, 오늘이 유안의 생일이라는 것도 잊으신 채, 다짜고짜 저를 탓하셨습니다.""예전에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반년 동안 정말 변한 사람은 제가 아니라 서방님입니다..."고시우가 걸음을 멈추고 무거운 눈빛으로 말했다."유안 같은 어린아이가 무슨 생일을 지낸단 말이오? 그대와 다투고 싶지 않으니, 평소 할 일이 없거든 쓸데없는 생각이나 하지 말고 무언가라도 찾아서 하시오."어느새 눈물이 얼굴을 적시고 있었고 나는 두 주먹을 꽉 움켜쥔 채 거의 소리를 지르듯 말했다."이럴 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서방님에게 시집오지 않았을 겁니다!""분명 서방님 때문에 제가 정절을 잃고 두 다리까지 못 쓰게 되었는데, 서방님이 저
Ler mais

제4화

마음이 불안해졌다. 고양이는 얌전하고 말도 잘 들었으며 한쪽 눈이 보이지 않아 늘 내 마당에서만 웅크리고 지냈고, 한 번도 함부로 돌아다닌 적이 없었다.고시우가 내게 이 고양이를 선물한 것도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그때 나는 고시우 때문에 두 다리를 못 쓰게 되었고, 고시우는 내가 잘못된 생각을 해 목숨을 끊을까 봐 밤낮으로 내 방 밖을 지켰다.하지만 나는 고시우를 보기만 하면 원망 안 할 수가 없었다. 고시우가 약속을 어겨 나를 위험에 빠뜨린 것이 원망스러웠고, 너무 늦게 와서 내가 모든 것을 잃게 만든 것도 원망스러웠다.그래서 고시우는 더는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대신 검은 고양이를 데려와 나와 함께 지내며 나를 위로하게 했다.시간이 흐르면서 내 마음도 차츰 안정을 되찾았고, 고시우가 정성껏 나를 돌봐 주며 여러 약속까지 해 주자 나는 고시우를 내 서방님으로 받아들였다.그 시절 고시우는 더없이 행복해했다.고시우는 검은 고양이를 질투하기도 했다. 그러고는 고양이의 목덜미를 잡아 들고 일부러 사나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옥주는 내 미래 부인이다! 수고양이로서 남녀 사이에 함부로 가까이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모르냐?"나는 모처럼 웃었고, 두 다리를 못 쓰게 된 뒤 처음으로 고시우에게 좋은 낯을 보였다.고시우는 조심스레 내 앞으로 다가왔고, 또다시 눈시울이 붉어진 채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옥주, 그대에게 평생 잘해 주겠소."나는 그 말을 듣고 살며시 웃으며, 고시우의 기대 어린 눈빛 속에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기에 고시우라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놓칠 수 없었다.타지로 떠나기 전에도 고시우는 돌아오면 검은 고양이에게 짝을 찾아 주어, 우리처럼 평생 사이좋게 지내게 해 주겠다고 말했다.방문이 반쯤 열려 있고, 그 안에서 처절한 비명이 들려오자, 나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그건 검은 고양이의 울음소리였다. 몸을 움직일 수 없었던 나는 다급하게 여희를 불렀다.하지만 여희는 좀처럼 나타나
Ler mais

제5화

고시우는 내 턱을 움켜쥐고는 터무니없는 생각을 한다며 비웃었다.내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순간, 문득 익숙한 옷자락이 눈에 들어왔다... 여희였다!서재 안에서 갑자기 월미의 다급한 비명이 들려오자, 고시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손을 놓았다. 그러니 나는 아무런 대비도 하지 못한 채 바닥으로 나뒹굴었다.서재 문이 세차게 열리더니 월미와 여희가 서로 뒤엉킨 채 굴러 나왔다.고시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월미를 단단히 등 뒤에 감싸고, 나를 노려보며 여희에게 장형을 내리라고 명했다.나는 고시우를 막을 수 없어 여희 앞으로 기어가 몸을 덮어쓰고, 내 몸으로 여희를 감쌌다.고시우는 관자놀이를 주무르더니 사람을 시켜 나를 끌어내게 하고 차가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그대는 시녀 하나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고 제멋대로 날뛰게 하는구려. 그러니까 내가 대신 가르치겠소."고시우는 여희가 곤장을 맞는 모습을 내게 억지로 지켜보게 했고, 곤장이 한 번 내리칠 때마다 내 가슴도 산산이 부서지는 듯했다.여희는 내가 겁을 먹을까 봐 걱정되어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이마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마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죽어서 귀신이 되더라도 마님 곁을 지키며 평생 함께하겠습니다.""마님께서 그날 저를 구해 주신 순간부터 전 목숨을 바쳐 평생 마님을 지키겠다고 맹세했습니다...""보지 마십시오..."나는 치욕을 견디며 고시우의 발밑에 무릎을 꿇고, 고시우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은 채 비굴하게 여희를 놓아 달라고 애원했다.고시우는 한숨을 내쉬며 내 볼을 가볍게 쓰다듬더니, 마침내 사람들에게 그만두라고 명했다.나는 횡설수설하며 잘못했다고 빌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지만, 월미는 싸늘한 눈빛으로 비틀거리며 고시우에게 몸을 기댔다."서방님, 전 너무 아픕니다...""전 죽게 되는 겁니까? 다시는 서방님을 볼 수 없는 겁니까..."나는 절망에 빠져 월미의 살을 씹어 먹고 함께 지옥으로 끌고 가고 싶은 심정이었다.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여희를 위해서라면 나
Ler mais

제6화

여희는 떠나기 전에 내게 월미가 고시우의 옛 친구이자 지금은 그의 수하가 된 동료의 여동생이라고 알려 주었다.고시우는 타지로 나가 있던 지난 반년 동안 순탄한 나날을 보내지 못했다. 그곳의 지방관이 장공주의 부마와 같은 일족이어서, 그 신분을 빌미로 번번이 고시우를 곤경에 빠뜨렸기 때문이다.고시우는 굽히느니 꺾이는 성정을 지닌 사람이라 어디서든 벽에 부딪혔고, 바로 그때 월미의 오라버니가 나타나 온 마음을 다해 고시우를 지지하고 도왔다.그러던 어느 날 고시우가 뜻밖에 비적의 매복을 당했고, 월미는 목숨을 걸고 그를 구했다. 한 번도 사람을 죽여 본 적 없던 그녀가 고시우를 위해 비적 둘을 때려죽이기까지 했다.아마 그 순간부터 고시우의 마음은 이미 변해 버렸을 것이다.나는 이 모든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고시우가 마음이 변하고 나에게 싫증을 느낀 것도 이해했지만 나를 헌신짝처럼 버리면서도 놓아주지 않는 게 원망스러웠다.그래서 고시우가 다시 나를 찾아왔을 때, 나는 그를 문전에서 막아 세웠다.고시우는 한참 동안 문밖에 서 있다가 월미가 그를 찾아오고 나서야 두 사람은 웃고 떠들며 함께 떠났다.그 후로 고시우는 유안을 데리고 찾아오기 시작했다.나는 차마 딸아이까지 문밖으로 내칠 수 없었다. 고시우도 내가 자신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듯 멀찍이 서 있기만 했고, 마치 내가 막 불구가 되었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시어머니께서 유안을 잘 돌봐 주고 계셔서 나는 조금이나마 마음을 놓았다. 평소 틈틈이 만들어 둔 옷을 유안에게 건네며 다정하게 일렀다."유안아, 할머니 말씀 잘 듣고 할머니께 효도해야 한다."유안은 짧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가 다시 저었다. 커다란 눈에는 의문이 가득했다."그런데 할머니는 왜 어머니가 밖으로 나가지 못 하게 하세요? 전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요."나는 슬며시 고개를 돌려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았다."어머니는 병을 다스리고 있는데 네게 병이 옮으면 안 되잖니? 할머니도 다 너를 생각해서 그러
Ler mais

제7화

시어머니는 눈을 반짝이며 다정하게 월미의 손을 잡아 자리에 앉혔다. 고시우의 시선은 줄곧 월미를 따라다녔고, 그 눈빛에는 다정함과 애틋함이 가득했다.나는 멀찍이 떨어져 앉아 그저 남처럼 느껴졌다.고시우는 나를 보자, 얼굴에 가득하던 웃음이 사라졌다. 나는 가는 소리로 축하한다는 말을 건넸지만, 평온했던 마음이 다시 은근히 욱신거렸다.나는 유안을 낳을 때 난산을 겪었다. 모녀 모두가 무사했지만, 더는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었다.고씨 가문의 적통에는 고시우 하나뿐이었기에 나는 깊은 죄책감을 느꼈고, 먼저 고시우에게 첩을 들여 대를 잇자고 말했다.그때 고시우의 온 마음과 눈에는 오직 나만 있었다. 고시우는 그 일로 오랫동안 속상했고, 곁에 두었던 시녀들마저 모두 내보냈으며 나 외의 다른 여인에게는 가까이하지 않았다.나는 여전히 걱정되었지만, 한결같은 고시우의 마음에 감동하고 기뻤다. 그러다 차츰 정말 고시우와 평생 한 사람만을 바라보며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믿게 되었다.그 순간에야 나는 비로소 과거를 완전히 내려놓고 마음을 열어 고시우를 받아들였다.나와 고시우의 과거는 그리 아름답지 않았다.처음 만났을 때 고시우는 나를 좋아했지만, 그것도 나 혼자서 꾸며 낸 '미인이 영웅을 구하는 연극' 때문일 뿐이었다.고시우는 글을 읽는 선비라 성정이 온화했고, 괴롭힘을 당해도 반격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고시우의 앞을 막아서서 그를 지켜 주었다.월미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고시우는 나에게 점점 더 잘해 주었고, 우리 사이에 싹튼 마음은 무럭무럭 자라 어느새 뿌리 깊은 정이 되었다.얼마 후 그는 천 리 밖으로 학문을 닦으러 가게 되었다.떠나기 전 고시우는 나에게 집 밖으로 나가자고 했고,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풍경을 보여 주겠다며 신비롭게 말했다.나는 약속한 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고, 거울 앞에서 단장을 할 때면 눈가와 눈썹 끝에도 웃음기가 가득했다. 여희는 내 넋이 고시우에게 완전히 팔렸다며 나를 놀렸다.나는 조금 수줍어 부채로 붉어진 볼을 가
Ler mais

제8화

"당신을 증오합니다."고시우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무의식적으로 나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마치 나를 뼈에 새겨 넣기라도 하려는 듯했다.그 후 내가 정조를 잃고 두 다리를 못 쓰게 되었다는 사실이 온 세상에 퍼졌다.고시우는 더는 학문을 닦으러 떠나는 일을 입에 올리지 않았고 한시도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나를 돌보았으며, 얼굴에서는 더 이상 패기 넘치던 기세를 찾아볼 수 없었다.그러던 어느 날 밤, 고시우는 비적들의 목을 배어들고 내 발치에서 무릎을 꿇었다. 새하얀 옷은 피로 붉게 물들었고, 어둠 속에서 그의 눈동자만이 유난히 선명하게 빛났다.나는 이미 오랫동안 지난 일을 떠올리지 않고 있었다. 여희에게 나와 함께 떠나자고 하려다가, 문득 여희가 이미 떠났다는 사실이 떠올랐다.나는 마당으로 돌아왔고, 고시우의 쓸쓸한 눈빛은 보지 못했다.시어머니는 다시 나를 마당에 가두었다.나는 사람들의 연민과 비웃음에는 개의치 않고, 유안의 몸집을 가늠해 가며 날마다 옷을 만들어 주었다.어린아이 때부터 계례를 올릴 나이가 될 때까지 입힐 옷이 나무 상자 두 개를 가득 채웠다.새로 들어온 시녀는 고요하다 못해 적막한 나날을 견디지 못하고, 늘 월미의 화려한 일상을 부러워했다.문 앞에 서서 자신을 바라보는 나를 보자 시녀는 황급히 표정을 거두었다. 나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여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네 매신 계약서를 내줄 테니 떠나거라."어린 시녀는 속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애초에 강제로 팔려 들어온 애였기에 연신 내게 감사 인사를 했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손을 내저었다. 그저 더는 시녀가 하는 월미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나는 시녀에게서 월미의 배가 보통 임부들보다 훨씬 크고, 태아도 예전만큼 안정적이지 않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그 때문에 고시우가 직접 월미를 돌봤고, 집에서도 무엇이든 월미를 우선했다. 내 마당은 더더욱 뒷전으로 밀려났다.시녀는 부지런히 나를 마당의 복숭아나무 아래로 옮겨 주었다. 복숭아 꽃잎이 떨어지는 가운
Ler mais

제9화

고시우가 멍하니 팔을 풀어놓을 만큼, 나는 무너진 듯 웃음소리를 터뜨렸고 눈에 서린 원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유안은 평소 연못가에는 감히 가지도 못했고, 물을 가장 무서워했습니다. 이건 누군가 일부러 해친 게 분명합니다!"내가 누구를 말하는지 고시우도 잘 알고 있었다.고시우의 표정이 약간 변했지만, 화를 내지는 않았고 창백해진 얼굴로 나직이 중얼거렸다."내가 반드시 우리에게 납득할 만한 답을 내놓겠소. 나를 믿어 주시오."나는 고시우의 말을 믿지 않았고, 명문가의 예법 따위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고시우의 뺨을 연달아 후려쳤다.고시우는 내가 때리고 욕하는 것을 묵묵히 받아냈다. 그리고 내가 눈앞이 캄캄해져 쓰러지려 할 때가 되어서야 내 어깨를 붙잡았다.나는 고시우의 소매를 붙잡았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깊은 연못이 있었다. 고시우는 차마 어쩌지 못하는 표정으로 내 손가락을 하나씩 떼어냈는데 그의 소매에서 흠뻑 젖은 손수건 하나가 떨어졌다."고시우..."나는 그 손수건을 바라보았고 서늘한 기운이 온몸을 휩쓸었다. 욱신거리는 가슴을 움켜쥐자, 입가에 검붉은 피가 흘러나왔다.고시우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한참 뒤에야 나타난 월미는 입을 가린 채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언니! 어찌 된 일이십니까?""닥치거라!"고시우가 눈을 부릅뜨고 크게 소리치자, 월미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고시우는 내 입가의 피를 닦아 주었다. 마치 그렇게 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될 수 있다는 듯했다.월미는 흐느끼며 고개를 숙였고, 고시우는 그녀의 서러운 눈길을 피했다."나는 그대와 아이가 걱정돼서 그런 것이오. 여기는... 그대가 올 만한 곳이 아니오.""유안이 떠났으니, 월미 뱃속의 아이마저 잘못될까 봐 걱정되는 겁니까?"내 눈은 새빨갛게 충혈되었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정마저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그런 뜻이 아니오!"고시우는 내가 믿지 않을까 봐 다급해 월미를 끌어당기며 말했다."아이도 필요 없소. 내가 월미 아이를 없애겠소.
Ler mais

제10화

그날 밤 월미는 악몽에 시달리더니 태기까지 상했다.고시우는 마음이 딴 데로 가 있어서 내게 말을 건네면서도 수시로 문밖을 바라보았다. 나는 그의 마음을 헤아리는 척하며 말했다."가서 살펴보십시오. 어쨌든 그 아이도 우리 아이 아닙니까?"내 말을 들은 고시우의 눈빛이 확 밝아졌고, 곧장 내 손을 놓고 밖으로 달려 나갔다.고시우는 그날 밤 돌아오지 않았다.월미는 다시 배를 내밀고 내 앞에서 으스대며, 오라버니가 공을 세워 벼슬이 올랐으니, 자신이 고시우의 유일한 부인이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게다가 유안이 물에 빠졌을 때 줄곧 어머니를 찾았고, 몇 번이나 거의 물 밖으로 기어 올라오려 했지만, 자신이 다시 물속으로 밀어 넣었다고 말했다.나는 치솟는 원한을 억누른 채 월미가 제멋대로 기세를 부리도록 내버려두었다.시어머니는 월미가 신분과 예법도 모르고 날뛴다며 호되게 꾸짖고, 그녀를 곁에 두고 예법을 가르치겠다고 했다.하지만 월미가 거부해서 그것 때문에 고시우와 시어머니는 또 한바탕 다투게 되었다.그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유안의 머리를 요즘 유행하는 모양으로 빗겨 주고 있었다. 나는 월미가 나와 마음이라도 통한 듯 절묘한 기회를 안겨 주었다며 웃었다.그날 밤 고시우는 당직을 섰다.시어머니가 일찍 잠자리에 들자, 나는 바퀴가 잘 돌아가지 않는 의자를 굴려 월미의 마당으로 갔다.어둠이 내려앉은 밤에는 월미의 미모가 더욱 눈부셨다.나는 사람의 몸에 힘이 빠지게 하는 향에 불을 붙인 뒤, 월미를 끌고 물을 담은 대야 옆으로 가서 그녀의 머리를 물속에 처박았다.'유안이 겪은 고통을 월미가 하나도 빠짐없이 겪게 할 것이다!'숨이 막히자, 월미가 정신을 차렸고, 헐떡이며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나는 월미가 정신을 잃기 직전에 손을 놓았다."사람 살려주시오! 살려주십시오!""내가 여기서 죽으면 고시우의 명성도 끝장이다!"나는 그토록 통쾌하게 웃어 본 적이 없었다."고시우의 명성이 나와 무슨 상관이냐?"월미는 당황한 기색을 드러내며 배를 감싸 쥐
Ler mais
ANTERIOR
12
ESCANEIE O CÓDIGO PARA LER NO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