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하께서는 고시우에게 관직과 작위를 내려 보상하려 하셨지만, 고시우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오직 어의를 모셔 와 내 두 다리를 치료해 달라고 청했다.나는 고시우가 어리석어 화가 나면서도, 고시우의 다정함에 한없이 감동했다.고시우는 늘 나를 애틋하게 품에 안고, 굳은 눈빛으로 소중한 약속을 했다."나는 이 결정을 평생 후회하지 않을 것이오. 내가 부인으로 맞이할 사람은 오직 그대, 전옥주뿐이오."나는 눈물을 닦아 내고, 장공주에게 맞아 부러진 고시우의 검지를 안쓰럽게 어루만졌다."저 때문에 높은 관직에 오르지도 못하고, 서예의 대가가 되지도 못하는데... 그래도 후회 없습니까?""저와 혼인하면 온갖 구설을 감당해야 합니다.""옥주!"고시우는 나를 더욱 힘껏 끌어안더니, 이내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그대와 혼인하는 것이야말로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고 평생의 소원이기도 하오. 다른 것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소!""내 말이 거짓이라면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셔도 좋소."그토록 나를 아껴 주며 수많은 약속을 했던 사내가, 내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변해 버렸다.고시우와 불쾌하게 헤어진 뒤, 우리는 꼬박 한 달 동안 만나지 않았다.고시우는 월미를 데리고 온갖 연회에 참석하며 사람들에게 월미를 소개하기에 바빴고, 나는 병든 딸 유안을 밤낮없이 돌보느라 여념이 없었다.유안이 내게 물었다."아버지는요? 왜 절 보러 오지 않으시죠?""설마 아버지께서 오늘이 제 생일이라는 걸 잊으신 건 아니겠죠?"나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유안이 실망하는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 먼저 고시우에게 고개를 숙여 와 달라고 청했다.하지만 고시우는 집에 없었고, 내 기다림 끝에 온 것은 비단옷으로 한껏 치장한 채 기고만장한 월미뿐이었다.나는 담담한 눈빛으로 월미를 바라보며 더는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월미는 눈을 휘며 웃더니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는 손을 들어, 내 뺨을 후려쳤다."이 불구년아, 주제 파악을 한다면 화리(和離)를 청하거라! 쓸모없는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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