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나서는데 뒤에서 의자가 밀리는 소리가 났다. 강준혁이 따라 나온 것이다.“서다희!”나는 돌아보지 않고 걸음을 더 빨리했다.강준혁이 곧 따라잡더니 내 앞을 막아섰다.“네 말이 맞아.”그가 숨을 고르며 말했다.“내가 잃는 데 익숙하지 않은 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야.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바보 같은 짓을 한 건 너랑 결혼한 게 아니라, 너를 제대로 소중히 여기지 않았던 거야.”“미래는 내 첫사랑이었고, 예전엔 내가 걔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너랑 3년을 살고 나서야 알았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너였다는 걸.”“퇴근하고 집에 왔을 때 네가 주방에서 움직이는 모습도 좋았고, 네가 드레스룸을 정리해 주는 것도 좋았어. 거실 불을 켜 두는 것도 당연하게 익숙해졌고. 미래가 그런 걸 하나도 못 해서가 아니야. 그냥 걔는 네가 아니니까.”나는 그를 바라보다 문득 너무 지쳤다는 생각이 들었다.“강준혁, 네가 말하는 그 ‘익숙함’이 나한테는 뭐였는지 생각해 본 적 있어?”강준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3년 동안의 외로움이었어. 3년 동안 기다린 시간이었고, 3년 동안 혼자 괜찮다고 자신을 달랜 순간들이었어. 넌 그저 받는 데 익숙했을 뿐이지, 한 번도 나한테 뭔가를 해 준 적은 없어.”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다희야, 내가 잘못했어.”“잘못을 알았으면 앞으로 고치면 돼. 하지만 내가 돌아갈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마.”나는 그를 지나쳐 그대로 걸어갔다.뒤에서 따라오는 발소리는 들리지 않았다.하지만 강준혁은 한번 마음먹은 일이 있으면 끝까지 놓지 않는 사람이었다.그건 나도 진작 알고 있었다.예전에 송미래가 곤란한 일에 휘말렸을 때도 그는 한 달 내내 법원을 드나들며 끝까지 물고 늘어졌고, 결국 사건 결과까지 뒤집어 냈다.이제 그 고집을 내게 쏟고 있을 뿐이었다.강준혁은 내 집 아래에서 기다리기 시작했다.하루 이틀이 아니라 매일이었다.매일 아침 내가 운동하러 나갈 때면 강준혁은 화단 옆에 서서 아침이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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