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응답에도 전화를 끊지 않고 기다려준 상대방이, 이렇게나 내 목소리를 듣고 상대방이 누굴까 궁금하다.[우우웅] [우우웅] [우우웅]금요일 퇴근하고 한 주를 고되게 보낸 보상을 받고자, 늦게까지 맥주도 마시고, 게임도 하고 그럼에도 아쉬워서 잠들기 직전까지 유튜브를 보다가 잠들었다. 핸드폰도 주말에는 일하기 싫었는지, 이불속 어딘가에서 진동만 들려줄 뿐 도대체가 찾아 지지가 않았다. 분명 이불속 어딘가에 핸드폰이 있는데, 일하기 싫어서 숨어버린 핸드폰을 찾는 데 꽤나 시간이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맙게도 기다려준 사람. 누군지는 모르지만 일단 고마웠다.!액정에 떠 있는 한글을 읽었다. 읽기만 했을 뿐 선뜻 받지는 못했다. 멍하니 손으로 진동을 좀 더 느꼈다. 나는 한글을 절대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 순수 한국인으로 대학과정까지 한국어로 밟은 한국어 유저다. 한글을 알기에, 내 마음속에 그 단어가 갖고 있는 의미를 내가 더 잘 알기에, 핸드폰 찾는 긴 시간을 기다려준 그 사람을 조금 더 기다리게 만들었다.3년 전, 형의 결혼식이 끝나고 수연누나에서 형수로 연락처를 수정한 기억이 떠올랐다. 함께 추억을 나눠 가진 수연누나에 대한 마음은 정리하고, 다음부터는 형수로 만나기 위해 연락처를 수정했었다. 핸드폰 속 글자를 다시 확인했다.[형수]영상통화도 아니지만, 거울을 한 번 보고, 목을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형수? 잘지내시죠?“ 형수와 통화하는 것은 살면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비록 전화기일 뿐이지만, 단둘이서 목소리만으로 연결된 기분이 좋았다. 무심코 던진 시선 끝에는 팬티가 들어있는 서랍장이 보였다. 깊숙한 어딘가에 푸른색 팬티가 있을 것이다.우리 가족이 경조사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일 년에 6번 정도는 얼굴을 보는데, 최근에는 본 기억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더 반가웠다. 형수의 목소리를 듣기 전부터, 무슨 말을 하며 반가운 이 마음을 전할까 빠르게 고민하고 있었다. 나와 하는 첫 통화가 편하게 기억되기를
Huling Na-update : 2026-09-03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