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시아주버니를 정부로 두기로 했다.: Capítulo 1 - Capítulo 4

4 Capítulos

프롤로그

오지 않을 것 같던 결혼식 날이 밝았다. 밤새 잠을 설쳤더니 머리가 지끈거렸다.거울 속 굳은 얼굴을 애써 지우며 오늘 치러야 할 끔찍한 의식을 떠올렸다.​남편이 될 프레데릭은 좀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결혼식 날이 밝도록 그의 맨얼굴조차 모르고 있으니 말이다.​‘설마 본인 결혼식에도 나타나지 않는 건 아니겠지.’​솔직한 심정으로는 그가 결혼식에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상관없었다. 그의 등장이 이 새하얗게 꾸며진 결혼식장에 뚝 떨어진 오물처럼 이질적으로 느껴질지도 모를 일이었으니까.​“소백작님, 이제 식장으로 가시죠.” “그래, 가야지.”​리라의 도움을 받으며 공작저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정원으로 향했다. 이 결혼이 벨테레브 측에서도 감추고 싶은 일이라는 건 분명했다.회랑을 빠져나오자 리라가 뒤로 젖혀두었던 면사포를 덮어 주었다.​“소백작님, 식장이 좀 소란스럽네요. 꼭 무슨 일이 터진 것처럼요.”​면사포가 드리우기 전 보았던 상황이 영 달갑지 않았다. 여기저기 팔짱을 낀 채 숙덕거리는 사용인들과 텅텅 비어 있는 하객석. 그나마 자리한 하객들의 분위기도 영 께름칙했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기분 나쁜 웅성거림이 면사포 안에 맴돌았다.​아무리 세가 죽었다고는 하나 하트먼과 벨테레브의 결합이었다. 그런 자리에 황실의 귀빈조차 자리하지 않았다. 앙다문 입안이 썼다.​벨테레브에서 이 결혼을 탐탁지 않아 하는 것과 별개로 내게도 그리 내키는 결혼은 아니었다. 내 전 약혼자의 동생과 결혼하는 모습을 만인 앞에 보여주는 게 유쾌할 리 없으니까.​“무슨 일이 터졌으면 좀 어때. 결혼식도 못 하게 화려하게 터지면 더 좋지.”​말이 씨가 된 것처럼 그날에 터진 사건은 아주 화려했다.​식장에 신부가 모습을 드러냈건만 여기저기에서 고성이 튀어나왔다.​“…… 둘째 공자께서는 어디 계십니까!” “괴물이 8마리나 나왔다던데 경계로 파견된 것이 맞습니까?”​누군가의 목소리에 나도 몰래 고개가 휙 돌아갔다. 하늘이 무너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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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개월 전.]​위태롭게 흔들리는 현의 트릴. 겁을 잔뜩 집어먹은 수잔나의 손이 꼭 비브라토를 만들어내는 연주자의 손 같았다.​레이스로 치장한 부채로 얼굴을 반쯤 가린 나는 수잔나를 노려보고 있었다.​“절약은 훌륭한 미덕이지요. 허나 온몸에 값비싼 보석을 휘감은 채 옷감만 줄인 꼴이라니. 진정으로 검소함을 실천하는 영애들에 대한 크나큰 실례 아니겠습니까?”​내가 수잔나의 옷차림을 지적하자 근처에서 구경하던 부인들마저 은근슬쩍 몸에 걸친 보석을 가리기 시작했다.​어이없게도 수잔나가 입고 있는 드레스는 이미 숱한 귀족 부인들이 애용하던 디자인이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아는 체하지 않았다.​이름도 잘 모르는 어린 영애 하나가 나서서 수잔나의 어깨를 툭 쳤다. 정말이지, 쓸데없는 참견이었다.​“영애 가슴팍에 달고 있는 그 보석이 어떤 것인지는 아십니까? 하나는 하트먼 백작 영애가, 다른 하나는 그녀의 약혼자 벨테레브 소공작이 나눠 가졌답니다. 하트먼 백작 영애의 열여덟 번째 생일 연회에서요.”​수잔나의 얼굴이 터질 듯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럴 만도 했다. 성년식에 나눠 가진 보석의 의미를 모르지는 않았을 테니까. 그러나 수잔나는 이목을 더 끌어보려는 심산인지 목소리를 높여 항의했다.​“하트먼 백작 영애! 제게 대체 왜 이러십니까!”“아직도 모르십니까? 지난밤 당신과 밤을 지새운 사내가 누구인지.”“그, 그 무슨! 저는 어제!”​그녀의 가슴팍에 블루 다이아가 반짝 거렸다. 잠깐이나마 통제하지 못한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요동쳤다.​스산하게 퍼진 살기에 흠칫 놀란 수잔나는 뒷걸음질 쳤다.​조심하려 했건만 검을 다루지 않는 이들에게 내 살기가 협박처럼 느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실로 그럴만한 사유였다.​블루 다이아의 의미를 안다면 결코 가슴팍에 달고 있을 수 없었다.​나는 한 발짝 앞으로 걸어가 레이스 부채의 끝으로 수잔나의 가슴팍에 달린 보석을 톡 건드렸다.​겨우 레이스 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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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황성과 벨테레브의 경계에 있는 작은 오두막. 내게 유일하게 친우라 부를 수 있는 존재가 그곳에 있었다.​“프레드! 네 생각엔 리하르트가 제정신인 거 같니? 약혼녀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는데, 입을 맞추고 끌어 안더라니까! 내겐 손끝 하나 까딱하지 않던 놈이 말이야.”​심드렁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프레드가 몸을 일으키며 물었다.​“당신도 그 여자처럼 리하르트가 안아주길 바랐습니까?”​그가 서늘한 눈빛으로 내 반응을 살피고 있었다. 내 입에서 리하르트의 이야기가 쏟아져 나올 때면 프레드는 이렇게 딱딱한 반응을 보이곤 했다. 나는 일부러 얼굴을 잔뜩 구기고 말했다.​“실성했니? 이젠 염증이 나서 줘도 싫어. 그 불결한 바람기에 신물이 난다고. 근데 이제 그것도 끝이야. 나 곧 파혼해.”​당당하게 파혼에 관해 이야기하자 호기심이 생겼는지 갑작스레 여러 질문을 쏟아냈다. 그의 속이 훤히 보이는 것 같았다.​“정말입니까? 파혼하면 어떡하시려고요? 더 나은 혼처라도 있습니까?”“왜 없겠어. 나 하트먼이야. 재력이라면 제국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는데 어디든 다 환영이지. 여차하면 리하르트 약 좀 오르라고 그 쌍둥이 동생한테 시집가 버리지 뭐.“​홧김에 뱉은 농담이었다. 하지만 내 입에서 '리하르트의 동생'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오자, 프레드의 미간이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졌다. 손에 쥔 나무 컵 손잡이가 빠직거리며 깨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는 것인지. 그는 애써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둘이 형제이잖습니까. 백작님이 허락 안 하실 겁니다. 거기다가 프레데릭은 리하르트랑 완전히 다르게 생겼다던데…….아시잖습니까. 공작가의 저주요.”​헛소문에 흔들리지 않는 그가 갑자기 항간에 떠도는 공작가의 저주에 관해 언급했다. 별일이었다.​“저주? 너는 그게 진짜라고 믿어?”“글쎄요. 그럴지도 모르죠.”​이상하게도 프레드의 표정이 영 떨떠름했다.​공작가의 저주는 제국민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유명한 낭설이었다. 손이 귀한 벨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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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는 노련하게 표정을 숨기고 3황자에게 말했다.​“고작 연애 상담을 위해 백작저에 오신 거라면 더 앉아 있을 필요가 없겠군요.”​3황자가 리하르트와 모종의 거래를 했다거나 수잔나와의 참사를 탓할 생각이라면 더 앉아 있을 필요가 없었다.​수잔나야말로 내 약혼을 파기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운 이였다.황자씩이나 되는 놈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하트먼의 소백작을 찾다니. 하트먼의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3황자는 멍청하거나 사랑에 눈이 먼 얼간이쯤 되겠다.​자리를 뜨려는 찰나 예상 밖에도 황자는 또다시 엉뚱한 말을 해왔다.​“아니요. 나는 영애를 도우려 합니다. 소공작에게 위자료를 뜯어내실 생각 아닙니까? 그 액수를 무조건 더 높여 책정해 주지요. 그래야 내 얄팍한 질투심도 조금 해소가 될 테니까요.”“베링 자작 영애를 마음에 두셨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리하르트와 제가 파혼하게 되면 그는 더 이상 거칠 것이 없어집니다. 리하르트와 베링 영애의 관계를 모르는 것도 아닐 텐데요.”“베링 영애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공작 부인의 자리라면 기꺼이 도울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소백작의 파혼에 개입하면 황실에서 어찌 나올지 너무 뻔히 보여서 말입니다.”​이제야 본론이다. 지겨울 정도로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수작이었다. 나는 고개를 치켜들고 그에게 가소롭다는 듯 말했다.​“그래서, 지금 제게 ‘계약 약혼’이라도 청하시는 건가요?”“제가 왜 그래야 합니까? 베링 영애가 상처받고 힘들어할 때를 대비해 제 옆자리는 비워둘 생각입니다. 물론, 부황의 명대로 소백작께 청혼서는 보내야겠지요. 그러니 소백작께서 제 청혼서를 아주 요란하게 거절해 주십시오. 피차 원치 않는 혼약에 묶일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 당돌하고 뻔뻔한 대답에 하마터면 헛웃음을 터뜨릴 뻔했다.​눈앞에 버젓이 앉아있는 이 에스텔 하트먼을! 원치 않는 혼약이라도 이해관계만 맞는다면 받아들일 계산적인 사람으로 몰아가 제 사랑이 세기의 사랑인 양 포장이라도 하고 싶은 것인가.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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