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 민서그룹과 운해 아트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자선 경매 파티가 클라우드 호텔 최상층에서 열렸다.윤성민이 내게 차 문을 열어 주었다.나는 윤성민이 특별히 골라 준 별빛 블루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치맛자락에 박힌 크리스털이 별빛처럼 반짝였고, 윤성민의 짙은 남색 정장은 내 드레스와 잘 어울렸다.우리가 나란히 연회장으로 걸어 들어가자, 순식간에 연회장의 시선이 우리에게 쏠렸다.“성민 씨와 지윤 씨, 정말 천생연분이네요!”“요즘 지윤 아가씨 그림은 정말 구하기 힘들다니까요!”“듣자 하니 윤 회장님께서 이 예비 손자며느리를 아주 마음에 들어 하신다던데요...”윤성민은 나를 자기 옆에 두고 여유롭게 대응하면서, 대부분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막아 주었다.계단을 오를 때 윤성민이 허리를 숙여 우아하게 내 치맛자락을 들어 올리며, 내 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대학 때 네가 물감 엎질렀던 거 기억나?”나는 웃었다.“그걸 아직도 기억하네.”“너에 관한 건 전부 다 기억해.”윤성민이 내 손을 꼭 잡았다.“네가 박효성 때문에 나랑 크게 싸우면서 내가 사랑을 모른다고 했잖아. 그러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박효성과 결혼했고.”“미안해.”나는 윤성민을 바라봤다.“그때는 내가...”“괜찮아.”윤성민이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중요한 건 지금 네가 자유롭고,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거야.”윤성민은 자연스럽게 내 숄을 여며 주며, 화제를 돌렸다.“긴장돼?”나는 치맛자락을 정리하며, 자신 있게 미소를 지었다.“지금 여기 서 있는 건 완전히 새로운 소지윤이야. 긴장할 게 뭐가 있어.”“어머, 이게 누구야? 소지윤 아니야?”날카롭고 달콤한 여자 목소리가 갑자기 귀를 파고들었다.고개를 돌리자, 조금 놀랐다.머리가 희끗희끗하고 배가 나온 늙은 남자의 팔짱을 낀 이진아가 번쩍이는 스팽글 원피스를 입은 채, 엉덩이를 흔들며 다가오고 있었다.이진아의 목에는 거칠고 굵은 금목걸이가 걸려 있었고, 다이아 귀걸이가 요란하게 흔들렸다.하지만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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