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옥 자가 좁은 틈을 비집고 들 때마다, 세레나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점멸했다. 얼음장 같은 돌의 냉기와, 짓이겨지듯 번져오는 마찰열이 극단적으로 뒤엉키며 살결 안쪽에서 걷잡을 수 없는 감각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냈다.옥 자가 살짝 비틀릴 때마다 안쪽 벽이 본능적으로 조여들었다가 풀리기를 반복했고, 그 미세한 움직임조차 세레나의 신경을 예리하게 긁어내며 전신을 떨게 했다.“흐, 아… 읏!”세레나는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삼키려 입술을 깨물었다.그러나 이미 피로 물든 입술 사이로 부서져 내리는 숨결은 수치스러울 만큼 애처롭게 젖어 있었다.사지가 결박당한 침상 위.가장 고결했던 공녀의 몸이, 자신이 발아래 두었던 천한 사냥개의 손길 하나에 사시나무처럼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수치심과 쾌락이 뒤섞인 채, 그녀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려 했으나 이마에 맺힌 식은땀이 베갯잇을 축축하게 적셨다.칼릭스는 서두르지 않았다.그는 옥 자를 쥔 손끝의 각도를 느릿하게 비틀며, 그녀가 견딜 수 없어 하는 가장 여리고 은밀한 지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찔러오는 이물감에 세레나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졌고, 구속구가 손목과 발목을 더욱 팽팽하게 조여 왔다.그 고통스러운 압박조차 이상하리만치 감각을 예민하게 만들고 있었다.“아앙! 그만, 그만해… 흑!”“그만둘 리가 없지 않습니까, 마마.”칼릭스의 느릿하고 질척한 음성이 귓전을 핥아 내렸다.이제는 상의 마저 벗어 던진 사내의 구릿빛 가슴팍에서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려 세레나의 쇄골 위로 뚝 떨어졌다.사내의 묵직한 체향과 늑대 같은 금빛 눈동자가 짓누르는 위압감에 숨이 턱 막혔다.그의 시선은 한순간도 세레나의 일그러진 표정에서 떠나지 않았다.“거짓말을 하는 입술과 달리, 이곳은 옥 자를 부러뜨릴 듯 물고 늘어지는데요.”철퍽, 옥 자가 스칠 때마다 질척한 마찰음이 밀실 안에 울려 퍼졌다.차갑던 백옥은 이미 세레나의 뜨거운 체온과 쏟아져 나온 애액으로 미끈하게 젖어, 불붙은 것처럼 달아올라 있었다.머릿속에서는
Last Updated : 2026-09-0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