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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作者: ddingjak30
last update 公開日: 2026-09-03 17:37:43

등 뒤에서 피를 토하듯 악을 쓰는 에드윈 황자의 고함이 지하 홀을 메웠지만, 그 누구도 두 사람의 걸음을 막아서지 못했다.

북부의 전장을 피로 물들이며 황제의 숨통마저 쥐락펴락하게 된 사내.

살귀가 풍기는 지독한 피비린내와 살기에 질려, 경매장의 귀족들은 숨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길을 터줄 뿐이었다.

축축한 지하를 벗어나자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밤공기가 들이닥쳤다.

세레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비틀거리는 다리에 겨우 힘을 주었다.

에드윈의 손아귀에 떨어져 발가벗겨진 채 능욕당하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안도감이 가슴 한구석을 스쳤다.

뒷골목 어귀에는 흑철 문양이 새겨진 마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칼릭스는 망설임 없이 세레나의 허리를 한 팔로 들어 올려 마차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아…!”

짧은 비명과 함께 세레나의 몸이 푹신한 벨벳 시트 위로 내팽개쳐지듯 쓰러졌다.

이어 칼릭스의 거대한 인영이 마차 안으로 들어서더니, 마차 문을 닫았다.

외부의 소음과 빛이 완벽하게 차단되고나니 이상하게도 세레나의 마음엔 안도감이 서렸다. 

덜컹거리며 마차가 출발하자,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좁은 공간을 채우는 두 사람의 가쁜 숨소리가 엉켜 들었다.

마차가 거칠게 흔들릴 때마다 세레나의 찢긴 드레스 앞섬이 아슬아슬하게 벌어졌다.

백옥처럼 하얀 피부에 거칠게 들썩이는 가슴골이 짙은 어둠 속에서도 환하게 드러났다.

세레나는 차오르는 수치심을 억누르며, 제 맞은편에 그림자처럼 앉아 있는 사내를 향해 턱을 치켜들었다.

“칼릭스.”

공녀 시절의 오만함을 되찾으려는 듯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네가 날 빼내 온 공은 치하하마. 허니 당장 이 불쾌한 쇠사슬부터 풀어라. 비록 가문이 풍비박산 났으나, 내게는 아직 충견에게 내릴 만한 숨겨진 금괴가….”

“공? 충견?”

어둠 속에서 나직한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크하핫!"

조소였다.

칼릭스가 천천히 상체를 앞으로 숙였다.

사내의 거대한 체구가 세레나의 시야를 완전히 집어삼켰다.

그의 무릎이 세레나의 다리 사이로 거칠게 파고들었다.

“하, 흣…!”

닿아서는 안 될 곳으로 짓쳐 들어오는 사내의 허벅지.

단단한 갑옷 바지 너머로 느껴지는 맹수 같은 열기에 세레나의 숨이 턱 막혔다.

“완전히 착각하고 계시는군요, 주인님.”

칼릭스의 커다란 손이 세레나의 목에 감겨 있던 쇠사슬을 쥐었다.

그가 손목에 스냅을 주자, 쇠붙이가 비명을 지르며 우두둑 끊어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쇠사슬의 무게가 사라진 해방감도 잠시, 칼릭스의 다른 쪽 손이 품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스르륵.

어둠 속에서도 요사스럽게 번들거리는, 길고 질긴 ‘붉은 비단 끈’이었다.

칼릭스는 공포와 수치심으로 굳어버린 세레나의 두 손목을 한 손아귀에 낚아채 허공으로 들어 올렸다.

 

그녀가 칼릭스에게 잡힌 두 손목을 흔드는 대신 상체를 비틀자, 풍만한 유방이 좌우로 흔들거리는 것이 얇은 옷감 아래 그대로 느껴졌다. 

“칼릭스! 무슨 짓을…!”

“소인이 고작 금 부스러기 따위를 바라고, 일억 골드를 내던져 당신을 사 왔을 것 같습니까?”

사내의 입에서 완전히 존칭이 사라져 있었다.

칼릭스는 붉은 비단 끈을 세레나의 뽀얀 손목에 능숙하게 감아 돌리기 시작했다.

거친 손가락이 여린 손목 안쪽, 맥박이 뛰는 연한 살결을 쓸어내렸다.

차갑고 뻣뻣한 쇠사슬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끈적하고 매끄러운 비단의 감촉.

살갗을 파고드는 마찰감에 세레나의 등골을 타고 찌릿한 전율이 번졌다.

“놔라… 흣, 당장 이거 풀지 못해?!”

세레나가 몸을 비틀며 반항했으나, 그럴수록 붉은 비단은 그녀의 두 손목을 더 단단하게 결박해 들어갔다.

양손이 머리 위로 묶여 당겨지자, 그녀의 얇은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며 터질 듯 부풀어 오른 가슴이 사내의 눈앞에 고스란히 내밀어졌다.

세레나의 가슴 앞으로 다가간 그의 금빛 눈동자가 욕망으로 일렁였다. 

그는 비단 끈의 매듭을 이로 물어 팽팽하게 조이며, 제 무릎을 더 깊숙이 세레나의 치맛자락 사이로 밀어 넣었다.

덜컹, 마차가 크게 흔들렸다.

그 반동으로 세레나의 은밀한 허벅지 안쪽이 사내의 단단한 다리 사이에 짓눌렸다.

“아흣…!”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온 교성에 세레나가 입술을 피가 나도록 깨물었다.

천한 노예의 살갗이 닿았을 뿐인데, 하복부 깊은 곳에서부터 알 수 없는 찌릿한 열기가 솟구쳐 올랐다.

그녀의 수치스러운 반응을 놓칠 리 없는 사내였다.

칼릭스의 거친 손가락이 세레나의 파들거리는 턱을 쥐어 올리더니, 그의 뜨거운 입술이 그녀의 귓바퀴를 집어삼킬 듯 다가왔다.

“주인님의 몸은 참으로 솔직하십니다.”

목덜미를 짓씹을 듯 닿아오는 사내의 거친 숨결.

“천한 사냥개의 무릎에 닿아 벌써부터 살을 떠시는군요.”

사내의 손바닥이 결박된 세레나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자신의 단단하게 솟아오른 아랫배 쪽으로 끌어당겨 밀착시켰다.

위험할 정도로 거대한 부피감이 얇은 옷감 너머로 세레나의 허벅지 안쪽을 짓눌렀다.

숨이 멎을 듯한 배덕감과 공포, 그리고 걷잡을 수 없이 피어오르는 관능적인 전율.

 

세레나의 머리 속에서는 어서 이 사내를 밀치고 뺨이라고 후려치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몸은 그의 거대한 부피감을 느끼려 하체에 더욱 힘을 주고 있었다. 

 

머리의 생각과 다르게 몸이 움직이자 세레나는 배덕감에 휩싸였다. 

 

오랫동안 굶주린 자신의 본능 탓이라 돌리며 골반을 살짝 움직여 더욱 은밀하게 몸을 밀착했다. 

칼릭스가 낮게 잠긴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맹수처럼 으르렁거렸다.

“오늘 밤부터, 당신이 내게 가르쳐 주었던 그 모든 체벌을… 남김없이 돌려받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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