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낳아 준 부모님의 손에 의해 죽었다.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이미 수술실 문밖에 와 있었다.부모님은 안절부절못하며 이리저리 서성거렸고, 몇 번이고 다급하게 고개를 들어 ‘수술 중’이라는 표시등을 바라보았다.그러던 중 수술실 문이 열리는 순간, 두 사람이 황급히 달려들었다.“선생님, 우리 아들은 어떻게 됐습니까?”“안심하세요. 수술은 제때 이루어졌고, 공여자 신장에도 별다른 거부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어요. 환자의 상태는 양호해요.”의사의 낯선 얼굴을 보고서야 나는 부모님이 기다리던 사람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생각해 보면 당연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부모님이 나를 이렇게 걱정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까.나는 언제나 버려지는 쪽이었다.병상에 누운 서도윤이 천천히 안에서 나오자, 부모님은 서둘러 서도윤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의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렀다.“아들, 몸은 좀 어떠니? 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서도윤은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버지, 어머니, 훨씬 나아졌어요. 그런데 형은 어떻게 됐어요? 여기서 저만 붙잡고 계시지 말고 형도 좀 보고 오세요. 안 그러면 또 서운해할 거예요...”내 얘기가 나오는 순간, 방금까지 벅차 있던 부모님의 얼굴은 순식간에 험악해졌다.두 사람은 못마땅한 목소리로 말했다.“네 형 얘기는 왜 꺼내? 고작 신장 하나일 뿐인데 그것도 안 내놓겠다고 버티더라. 네가 친동생인데도 말이야!”“네 상태가 이렇게 위급한데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거짓말로 우리를 속였어!”“우리가 어쩌다 저런 피도 눈물도 없는 놈을 낳았는지! 오늘부터 그런 아들은 없는 셈 칠 거야!”두 사람은 마치 내가 신장을 기꺼이 바치지 않은 것이 무슨 큰 죄라도 되는 것처럼, 말을 하면 할수록 더욱 화를 냈다.그 피도 눈물도 없는 말들을 듣고 있자니, 이미 멎어 버린 내 심장이지만 그 순간 칼로 도려내지는 것처럼 아팠다.이 오랜 세월 동안, 내가 이 집을 위해 어떤 일을 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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