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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신장을 노린 가족은 내가 죽은 뒤에야 후회했다
내 신장을 노린 가족은 내가 죽은 뒤에야 후회했다
Author: 무명

제1화

Author: 무명
나는 나를 낳아 준 부모님의 손에 의해 죽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이미 수술실 문밖에 와 있었다.

부모님은 안절부절못하며 이리저리 서성거렸고, 몇 번이고 다급하게 고개를 들어 ‘수술 중’이라는 표시등을 바라보았다.

그러던 중 수술실 문이 열리는 순간, 두 사람이 황급히 달려들었다.

“선생님, 우리 아들은 어떻게 됐습니까?”

“안심하세요. 수술은 제때 이루어졌고, 공여자 신장에도 별다른 거부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어요. 환자의 상태는 양호해요.”

의사의 낯선 얼굴을 보고서야 나는 부모님이 기다리던 사람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생각해 보면 당연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부모님이 나를 이렇게 걱정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까.

나는 언제나 버려지는 쪽이었다.

병상에 누운 서도윤이 천천히 안에서 나오자, 부모님은 서둘러 서도윤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의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렀다.

“아들, 몸은 좀 어떠니? 어디 불편한 데는 없어?”

서도윤은 힘없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 훨씬 나아졌어요. 그런데 형은 어떻게 됐어요? 여기서 저만 붙잡고 계시지 말고 형도 좀 보고 오세요. 안 그러면 또 서운해할 거예요...”

내 얘기가 나오는 순간, 방금까지 벅차 있던 부모님의 얼굴은 순식간에 험악해졌다.

두 사람은 못마땅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형 얘기는 왜 꺼내? 고작 신장 하나일 뿐인데 그것도 안 내놓겠다고 버티더라. 네가 친동생인데도 말이야!”

“네 상태가 이렇게 위급한데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거짓말로 우리를 속였어!”

“우리가 어쩌다 저런 피도 눈물도 없는 놈을 낳았는지! 오늘부터 그런 아들은 없는 셈 칠 거야!”

두 사람은 마치 내가 신장을 기꺼이 바치지 않은 것이 무슨 큰 죄라도 되는 것처럼, 말을 하면 할수록 더욱 화를 냈다.

그 피도 눈물도 없는 말들을 듣고 있자니, 이미 멎어 버린 내 심장이지만 그 순간 칼로 도려내지는 것처럼 아팠다.

이 오랜 세월 동안, 내가 이 집을 위해 어떤 일을 하든, 부모님의 눈에는 모두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었다.

그러지 않으면 나는 불효막심하고 배은망덕한 짐승 취급을 당했을 것이었다.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걷잡을 수 없이 떨렸다.

입술을 몇 번 달싹거렸지만, 끝내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 말을 들은 서도윤은 역시나 살짝 웃더니, 곧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꾸며 말했다.

“그럼 형을 수술대에 묶은 것 때문에 두 분을 원망하지는 않을까요?”

어머니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걔가 감히 그럴 수 있겠니? 나랑 네 아버지가 먹여 주고 입혀 줬는데, 신장 하나 가지고 뭘 어쩌겠다는 거야?”

어머니는 독한 마음과 나를 혐오하는 마음을 조금도 감추지 않고 적나라하게 말했다.

곧 난 서도윤이 수술받기 한 시간 전을 회상했다.

원래 나를 데리고 동생의 문병을 가겠다던 부모님은,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표정을 바꾸더니 아주 쉬운 일처럼 말했다.

“당장 수술 준비해. 네 동생한테 신장 이식 수술해 줘야 하니까! 너희 둘이 적합 판정이 나왔어!”

그 말이 내 부모님의 입에서 나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 요구를 거절했다.

“싫어요! 저는 신장이 하나뿐이에요. 수술하면 저는 죽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내 뒤에서 단번에 나를 때려서 기절시키고는, 밧줄로 나를 수술대에 묶어 버렸다.

의식이 흐려지는 와중에도 나는 아버지의 냉랭한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신장 하나 주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좀 이기적으로 굴지 마.”

“네 친동생이야. 핏줄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어?”

“네가 거절할 줄 진작에 알고 있었어. 미리 준비해 둬서 망정이지! 너는 정말 이기적이야! 그동안 너를 헛키웠어!”

나는 정말 묻고 싶었다.

‘동생이 부모님의 자식이면 나는 자식이 아닌 건가?’

‘핏줄이 그렇게 중요하다면서, 왜 나를 이렇게 대하는 거지?’

그러나 눈꺼풀이 너무나 무거웠다.

곧 나는 힘없이 팔을 늘어뜨린 채, 저 사람들이 하는 대로 내버려두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이미 여기저기를 떠도는 영혼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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