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출근한 하랑은 회사 로비를 가로지르다 걸음을 멈췄다.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커다란 쓰레기봉투를 낑낑거리며 들어 올리고 있었다.하랑이 얼른 다가갔다.“어머니, 제가 들어드릴게요.”“아유, 괜찮아요. 이거 무거워.”“제가 할게요.”“진짜 무겁다니까.”하랑이 봉투를 한번 내려다봤다.그리고 씩 웃었다.“저 힘세……지는 않은데 이 정도는 들어요.”“아가씨, 그러다 다쳐.”“괜찮아요.”하랑은 기어코 양손으로 봉투를 들어 올렸다.생각보다 묵직했다.“어…….”팔이 아래로 쭉 처졌다.그래도 다시 힘을 줬다.“들 수 있어요.”“내가 같이 들게.”“아니에요. 제가—”툭.이상한 소리가 났다.하랑의 눈이 커졌다.“……어?”봉투 아래쪽이 벌어졌다.종이컵이며 휴지, 자잘한 쓰레기들이 바닥으로 우르르 쏟아졌다.하랑은 그대로 굳었다.깨끗했던 로비가 순식간에 엉망이 됐다.“……어떡해.”“아이고.”“죄송해요!”하랑이 황급히 쪼그려 앉았다.“죄송해요. 제가 괜히 도와드린다고 해서…….”“괜찮아. 괜찮아요.”“제가 다 치울게요.”하랑은 떨어진 쓰레기를 양손으로 주워 담기 시작했다.“아가씨 때문에 그런 거 아니라니까. 봉투가 약했나 보지.”“제가 안 들었으면 안 터졌잖아요.”“아유, 도와
Dernière mise à jour : 2026-09-1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