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도착하자마자 도윤이 현관문을 닫았다.잠금장치가 내려가는 소리와 동시에 서하의 등이 문에 닿았다.“아까 한 말, 기억합니까?”“어떤 말이요?”“끝까지 책임지라고 한 말.”도윤이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다. 서하는 대답 대신 넥타이를 잡아당겼다.입술이 맞부딪쳤다.엘리베이터에서 참았던 만큼 거친 키스였다. 도윤은 재킷을 벗어 던지고 그녀를 안아 현관 수납장 위에 앉혔다. 원피스 자락이 허벅지까지 밀려 올라갔다.“지금도 멈추지 말까요?”“묻지 말고…….”“말해야 합니다.”그의 손가락이 허벅지 안쪽을 느리게 쓸었다. 속옷 가까이에서 멈춘 채 기다렸다.서하는 그의 셔츠 단추를 두 개 풀고 맨가슴에 입을 맞췄다.“계속해요.”그제야 손이 속옷 안으로 들어왔다.젖은 중심을 손끝이 가르자 서하의 허리가 튀어 올랐다. 도윤은 그녀의 목을 입술로 누르며 천천히 문질렀다. 한 손가락이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왔고, 곧 두 번째가 더해졌다.“도윤 씨…… 너무…….”“아픕니까?”“아니, 더.”그녀가 그의 어깨를 긁었다.도윤의 눈빛이 어둡게 타올랐다. 손가락은 더 깊어졌고 엄지는 같은 자리를 집요하게 눌렀다. 서하는 다리를 오므리려 했지만 그의 몸이 사이를 막고 있었다.쾌감이 빠르게 올라왔다.그 순간 현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 보였다. 흐트러진 머리와 벌어진 입술, 목에 남은 붉은 흔적.그리고 한지훈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너는 언제나 안전한 것만 골라.서하는 눈을 감으며 중얼거렸다.“그 사람을 완전히 잊을 수 있게 해 줘요.”도윤의 손이 즉시 멈췄다.뜨거웠던 공기가 단숨에 식었다.그는 손을 빼고 원피스 자락을 내려 주었다.“무슨 짓이에요?”“나를 복수에 쓰지 마.”처음 듣는 반말이었다.서하가 굳었다.도윤은 한 걸음 물러섰다. 욕망이 아직 선명한 얼굴로, 그러나 손은 더 이상 그녀에게 닿지 않았다.“당신이 나를 원해서 여기까지 온 줄 알았습니다.”“그게 그 말이 그 말이잖아요.”“아니.”“뭐가 다른데요?”“한지훈을
Huling Na-update : 2026-09-10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