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혼당한 날, 가난한 남자와 결혼했다

파혼당한 날, 가난한 남자와 결혼했다

last update最後更新 : 2026-09-10
作者:  POTO剛剛更新
語言: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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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章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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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事簡介

고수위/고자극

복수물

대표

CEO、보스

계약결혼

결혼식 시작을 십 분 앞두고 윤서하는 신랑 한지훈이 사라졌다는 말을 들었다. 그와 함께 사라진 사람은 서하의 의붓동생이자 뷰티 인플루언서 윤채린이었다. 가족들은 스캔들을 막기 위해 서하에게 입을 다물라고 했다. 지훈은 서하가 자신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믿었다. 그녀가 개발한 화장품 특허도, 그녀가 살린 회사도, 그녀가 준비한 결혼식도 곧 자신의 것이 될 예정이었다. 서하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구청으로 향해 지훈과 제출하려던 혼인신고서를 찢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낡은 셔츠를 입은 강도윤을 만났다. “오늘 안에 결혼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저도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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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章節
1화 — 신랑이 사라졌다
“신랑이 없어졌어요.”결혼식 시작 십 분 전이었다.윤서하는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봤다. 어깨를 감싼 실크와 수천 개의 작은 진주가 조명 아래서 반짝였다. 여섯 달 동안 직접 고른 드레스였다. 한지훈이 좋아한다고 말했던 모양, 윤채린이 언니한테는 너무 과하다고 비웃었던 가격.메이크업 실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휴대전화도 꺼져 있고요. 신랑 측에서는 잠깐 기다려 달라고만…….”서하는 울지 않았다. 이상할 만큼 아무 감각이 없었다.그때 화장대 위 휴대전화가 짧게 울렸다. 발신번호가 표시되지 않은 메시지였다.[신랑을 찾고 계시죠? 2307호입니다.]첨부된 영상은 겨우 열두 초였다.호텔 스위트룸. 바닥에 떨어진 남자의 턱시도 재킷. 침대 가장자리에 앉은 윤채린이 한지훈의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웃고 있었다.“언니는 지금도 당신 기다리겠지?”지훈의 손이 채린의 맨다리를 쓸어 올렸다.“기다리는 것 말고 걔가 뭘 할 수 있는데.”영상이 끝났다.서하는 화면을 한 번 더 재생했다. 두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가 분명했다. 그리고 영상을 자기 이메일과 별도 저장소로 전송했다.문이 벌컥 열렸다.“서하야.”어머니 이민영이 창백한 얼굴로 들어왔다. 뒤에는 새아버지 윤성호와 채린의 매니저가 서 있었다.“지훈이가 갑자기 몸이 안 좋대. 오늘 식은 조금 미루자.”“어디가 아픈데요?”민영의 시선이 흔들렸다.“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니. 밖에 기자도 많아. 네가 나가서 하객들한테 잘 설명해.”서하는 휴대전화를 어머니 앞으로 내밀었다.열두 초의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성호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렸다.“이건 누가 조작한 거다.”“그럼 경찰에 맡기면 되겠네요.”“집안 망신을 시키겠다는 거야?”“망신은 제가 시킨 게 아닌데요.”민영이 서하의 팔을 붙잡았다.“채린이는 이제 막 광고 계약을 따냈어. 이런 일이 알려지면 인생이 끝나. 네가 언니잖아. 한 번만 덮어 줘.”“제 결혼식에서 제 약혼자와 자고 있는 애를요?”“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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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 오늘 안에 결혼할 사람
남자의 눈썹이 아주 조금 올라갔다.“신랑을 바꾼다고요?”“이상한 말인 건 알아요.”서하는 웨딩드레스의 치맛자락을 정리했다. 낯선 남자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보다, 자신이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더 이상했다.“방금 전까지 결혼할 사람이 있었고, 지금은 없습니다.”“저도 비슷합니다.”남자는 손목시계를 확인했다.“오늘 다섯 시 전까지 결혼할 사람이 필요합니다.”서하는 시계를 봤다. 마감까지 삼십오 분 남짓이었다.“장난이면 다른 사람 알아보세요.”“장난할 시간이 없습니다.”그가 명함을 내밀었다.강도윤. 아르덴투자 심사역.직함도 회사도 화려하지 않았다. 셔츠는 깨끗했지만 오래 입은 흔적이 있었고, 손목시계는 소매 아래 가려져 브랜드를 알아볼 수 없었다.“빚 있습니까?” 서하가 물었다.“없습니다.”“범죄 전력은요?”“없습니다.”“결혼해야 하는 이유.”“가족이 만든 신탁 조건 때문입니다. 오늘 안에 법적 배우자가 생기지 않으면 제가 지켜야 할 의결권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갑니다.”“회사원한테 의결권이 있어요?”“작은 지분입니다.”도윤은 눈 한 번 피하지 않았다.완전히 진실을 말하는 얼굴은 아니었다. 그러나 적어도 방금 전까지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했던 한지훈보다 정직해 보였다.“기간은요?”“일 년. 그 전에 한쪽이 원하면 합의해서 끝낼 수 있습니다.”“돈은 필요 없어요.”“저도 돈을 조건으로 제시할 생각은 없습니다.”“월세와 생활비는 반씩.”이번에는 도윤이 잠깐 웃었다.“제가 사는 곳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습니다.”“호텔 스위트룸보다는 낫겠죠.”서하의 말뜻을 묻지 않았다. 도윤은 서류봉투를 열었다. 혼인신고서와 주민등록등본, 신분증 사본이 깔끔하게 준비돼 있었다.증인란에는 아직 서명이 없었다.“증인은요?”“안에 제 변호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른 한 명은 비서가 맡을 겁니다.”“작은 투자회사 심사역이 변호사와 비서를 데리고 다녀요?”“오늘은 중요한 날이라서요.”서하는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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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 종이 한 장짜리 남편
한지훈의 넥타이는 비뚤어져 있었고 셔츠 단추 하나가 잘못 잠겨 있었다.불과 한 시간 전까지 다른 여자와 침대에 있던 남자가, 이제는 배신당한 사람처럼 서하를 노려봤다.“너 지금 뭐 하는 거야?”“보면 몰라?”서하는 신고서를 창구 안으로 밀었다.담당 직원이 서류를 확인하는 동안 지훈이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움켜잡았다.“그만하고 나와. 채린이와 있었던 일은 설명할 수 있어.”“옷을 벗고 있었던 이유부터 설명해 봐.”지훈의 얼굴이 굳었다.“누가 영상을 보냈어?”사과보다 먼저 나온 질문이었다.서하는 마지막 미련까지 깔끔하게 식는 것을 느꼈다.“손 놓으세요.”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두 사람 사이로 끼어들었다.도윤이었다.지훈이 그를 위아래로 훑었다.“당신은 또 누구야?”“방금 이분과 혼인신고한 사람입니다.”“미친 소리 하지 마. 서하는 내 여자야.”도윤의 시선이 지훈의 손으로 내려갔다.“내 아내 손목에서 손 떼라고 했습니다.”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그런데 지훈의 손가락이 저절로 느슨해졌다.도윤은 서하를 자기 쪽으로 당기지 않았다. 대신 두 사람 사이에 팔을 넣어 그녀가 물러날 공간을 만들었다.서하는 스스로 그의 옆으로 이동했다.직원이 두 사람의 신분증을 돌려주었다.“접수됐습니다. 처리 결과는 안내드리겠습니다.”종이 한 장이었다.그런데 그 얇은 종이를 경계로 어제까지의 인생이 완전히 잘려 나갔다.“서하야, 너 후회해.”지훈이 이를 악물었다.“이 남자가 누군지도 모르잖아. 네가 이런다고 내가 질투할 것 같아?”“질투하라고 한 적 없어.”“네 가족도 회사도 다 나를 선택할 거야. 네가 혼자 뭘 할 수 있는데?”서하는 대답하려 했지만 도윤이 먼저 그녀를 바라봤다.“한 가지 확인해도 됩니까?”“뭘요?”그의 손이 서하의 뺨 가까이 올라왔다. 닿기 직전에 멈췄다.“키스해도 됩니까?”서하의 심장이 뒤늦게 세게 뛰었다.지훈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이 보였다. 그러나 서하는 그 얼굴이 아니라 도윤의 눈을 봤다.묻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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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 한집에 사는 두 어른
도윤의 집은 정말로 작았다.침실 하나와 거실, 겨우 한 사람이 돌아설 수 있는 부엌. 서하는 현관에 서서 새하얀 웨딩드레스와 열여덟 평 오피스텔의 조합을 바라봤다.“실망했습니까?”“아뇨. 안심했어요.”“왜죠?”“집까지 궁전이었으면 바로 도망쳤을 테니까.”도윤이 웃으며 재킷을 벗었다. 셔츠가 어깨와 등을 팽팽하게 감쌌다. 구청에서는 단정하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좁은 공간에 단둘이 서니 체격 차이가 선명하게 느껴졌다.서하는 시선을 피했다.“갈아입을 옷이 없습니다.”“옷장 오른쪽에 새 셔츠가 있습니다. 욕실은 먼저 쓰세요.”“도윤 씨는요?”“소파에서 자겠습니다.”“계약서에는 각방이라고 썼는데 방이 하나네요.”“그래서 소파를 택한 겁니다.”서하는 욕실로 들어갔다. 드레스 뒤의 단추는 혼자 풀기 어려웠다. 팔을 뒤로 뻗어 몇 번 시도하다 결국 문을 조금 열었다.“도와줄 수 있어요?”도윤이 다가왔다.서하는 거울 앞에 등을 보이고 섰다. 그의 손가락이 목덜미 아래 첫 단추에 닿았다.작은 진주 단추가 하나씩 풀렸다.손은 정확하고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피부에 직접 닿지 않으려는 그 조심스러움이 오히려 더 선명한 감각을 만들었다.서하는 거울 속에서 도윤을 봤다.그의 시선은 단추만 따라 내려가고 있었다. 여섯 번째 단추가 풀리자 드레스가 느슨해지며 맨등이 조금 더 드러났다.도윤의 손이 멈췄다.“여기까지면 됩니까?”평소보다 거친 목소리였다.“네.”서하가 대답하자 그는 바로 한 걸음 물러났다.욕실 문을 닫고 나서야 서하는 숨을 내쉬었다.찬물을 틀었지만 달아오른 목덜미가 쉽게 식지 않았다.샤워를 마친 서하는 도윤의 흰 셔츠를 입었다. 허벅지 중간까지 내려왔지만 아래에 입을 만한 것이 없었다.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닦으며 욕실 문을 열었을 때, 부엌에 있던 도윤이 돌아봤다.그의 시선이 멈췄다.맨발에서 시작해 드러난 다리, 셔츠 자락, 단추 두 개를 잠그지 못한 목선까지 천천히 올라왔다.서하의 피부가 다시 뜨거워졌다.“너무 짧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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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 내 아내에게 손대지 마
다음 날 아침, 서하의 이메일로 손해배상 청구서가 도착했다.결혼식 취소 비용 삼억 원. 다온뷰티와 세림홀딩스의 협약 파기 손실 십칠억 원. 발신자는 한지훈의 변호사였다.도윤은 식탁 맞은편에서 편의점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놀라지 않습니까?”“금액이 작아서요.”“이십억이 작은 돈이에요?”“청구 근거가 약하다는 뜻입니다.”도윤이 서류를 훑었다.“예식 취소 원인을 신부에게 돌렸군요. 영상 원본과 호텔 출입 기록은 확보했습니까?”“영상은 있어요. 출입 기록은 호텔이 지훈 씨 집안 소유라 내주지 않을 거예요.”“내주게 만들 방법을 찾으면 됩니다.”“도와주겠다는 말이라면 거절할게요.”서하는 노트북을 열었다.“제 싸움은 제가 해요.”도윤은 잠시 그녀를 보다가 서류를 돌려주었다.“좋습니다. 필요할 때 방해만 치워 드리죠.”오후 두 시, 서하는 세림호텔 회의실에 들어갔다. 지훈과 그의 부모, 윤성호, 회사 법무팀이 기다리고 있었다.도윤은 평범한 검은 셔츠 차림으로 그녀 옆에 앉았다.지훈의 어머니가 코웃음을 쳤다.“고작 이런 남자 때문에 양가를 망신시켰니?”서하는 준비한 자료를 화면에 띄웠다.“먼저 예식장 복도 영상입니다. 한지훈 실장과 윤채린 씨가 오후 세 시 사십 분에 같은 객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혔습니다.”지훈이 벌떡 일어났다.“그 영상을 어떻게 구했어?”“호텔이 삭제하기 전에 하객 한 분이 촬영했습니다.”사실이었다. 영상을 보낸 사람은 채린에게 광고를 빼앗긴 인플루언서였다.서하는 다음 문서를 넘겼다.“협약서 제17조. 혼인을 전제로 한 공동사업에서 귀책 당사자가 신뢰를 훼손하면 상대방은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습니다. 이 조항을 만든 사람도 접니다.”지훈의 아버지가 법무팀을 노려봤다.변호사들은 아무 말도 못 했다.“그리고 다온뷰티 신제품 처방 세 건은 제 개인 연구노트에서 시작됐습니다. 오늘부로 사용 중단을 통보합니다.”윤성호가 손바닥으로 탁자를 내리쳤다.“회사에서 만든 걸 네 거라고 우길 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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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 침대는 하나였다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오피스텔 창문을 세차게 두드리는 빗소리에 서하는 몇 번이나 잠에서 깼다. 낯선 침대와 낯선 집, 문밖 소파에 누워 있을 낯선 남편.세 번째로 눈을 떴을 때 거실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서하는 침실 문을 열었다.도윤은 소파 옆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있었다. 손으로 옆구리를 누른 채 숨을 고르고 있었다.“어디 아파요?”“괜찮습니다.”“안 괜찮아 보여요.”셔츠 아래로 피가 번지고 있었다. 어제 성호의 손목을 막을 때 벌어진 상처였다. 오래된 흉터 위에 새 상처가 겹쳐 있었다.서하는 구급상자를 찾아 그를 침대에 앉혔다.“셔츠 벗어요.”도윤이 그녀를 올려다봤다.“그 말의 의미를 알고 합니까?”“상처 소독하겠다는 의미예요.”“아쉽군요.”농담을 할 여유는 있는 모양이었다.도윤이 단추를 풀었다. 단단한 가슴과 복부 위로 크고 작은 흉터가 이어져 있었다. 회사원이 출근하다 생길 만한 상처는 아니었다.서하가 소독약을 묻힌 솜을 가져가자 그의 근육이 순간적으로 긴장했다.“아프면 말해요.”“아픈 건 참을 만합니다.”“그럼 뭐가 문제인데요?”도윤의 시선이 아래로 향했다.서하는 그제야 자신이 그의 다리 사이 가까이에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얇은 잠옷 아래 맨다리가 그의 무릎에 스쳤다.도윤의 손이 침대 시트를 꽉 움켜쥐었다.“당신이 너무 가깝습니다.”서하의 손끝이 멈췄다.도윤은 피하지 않았다. 서하 역시 물러나지 않았다.빗소리 사이로 두 사람의 숨소리만 들렸다.“가까이 있으면 안 돼요?”“안 되는 게 아니라.”그의 손이 천천히 올라와 서하의 허리 옆에서 멈췄다.“한 번 손대면 소독만 받고 끝낼 자신이 없습니다.”서하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어제까지 다른 남자와 결혼하려 했던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도윤의 맨몸을 보고 있는 지금, 죄책감보다 욕망이 먼저 올라왔다.“그럼 참아요.”서하는 일부러 그의 상처 위에 새 거즈를 천천히 붙였다.“아직 계약 일주일도 안 됐잖아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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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 월급쟁이의 수상한 전화
아침에 눈을 뜬 서하는 도윤의 팔 안에 갇혀 있었다.정확히는 자신이 그의 가슴에 달라붙어 있었다. 한쪽 다리는 그의 허벅지 위에 걸쳐져 있었고, 손바닥 아래에서는 맨가슴의 단단한 근육이 느리게 오르내렸다.더 곤란한 건 그 아래였다.얇은 잠옷 바지가 말려 올라간 허벅지 사이로, 잠에서 깬 남자의 열기가 너무도 선명하게 닿아 있었다.서하가 숨을 멈추자 머리 위에서 잠긴 목소리가 떨어졌다.“자는 척해도 상황은 안 달라집니다.”“언제부터 깨어 있었어요?”“당신 무릎이 위험한 곳에 닿았을 때부터.”그녀가 황급히 다리를 내리려 하자 도윤의 팔이 허리를 감았다. 몸이 다시 끌려가며 그의 단단한 상태가 속옷 너머로 더 깊게 맞닿았다.서하의 얼굴이 순식간에 뜨거워졌다.“이건…… 아침이라 그런 거죠?”“그렇게 믿고 싶습니까?”도윤의 시선이 그녀의 입술에 머물렀다.서하는 도망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손끝이 먼저 움직였다. 그의 복근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던 손이 잠옷 허리선 앞에서 멈췄다.도윤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윤서하.”경고였지만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다.“왜요. 닿으면 안 되는 조항도 있었어요?”그녀는 잡힌 채로 손바닥을 한 번 눌렀다. 천 아래에서 뜨겁게 팽팽해진 윤곽이 손바닥에 그대로 잡혔다.도윤의 숨이 거칠어졌다.다음 순간 그가 몸을 뒤집었다. 서하의 등이 매트리스에 닿고, 그의 무릎이 그녀의 다리 사이로 들어왔다. 손목을 누른 힘은 강했지만 아프지 않았다.“지금 그 손, 호기심입니까. 허락입니까?”서하는 그의 목울대가 크게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놓으면 알게 될 텐데요.”도윤이 손목을 놓았다.서하는 손을 거두지 않았다. 오히려 허리선 안쪽으로 손가락을 조금 밀어 넣었다. 맨살의 열기가 닿자 도윤이 이를 악물었다.그의 입술이 거칠게 내려왔다.첫 키스는 짧지 않았다. 혀가 닿고 숨이 섞이자 서하는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도윤의 손이 잠옷 상의 아래로 들어와 허리와 갈비뼈를 천천히 쓸어 올렸다. 엄지가 가슴 아래의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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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 계약에 없던 키스
다온가의 저녁 식사는 서하를 환영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긴 테이블 끝에 앉은 윤성호 대표는 사위를 위아래로 훑었다. 도윤이 입은 정장과 손목시계가 무엇인지 알아보지 못한 얼굴이었다.“듣도 보도 못한 투자회사 심사역이라지?”도윤은 와인잔도 들지 않았다.“맞습니다.”“서하는 감정적으로 혼인신고를 했네. 조용히 정리하면 자네한테도 사례하지.”서하가 입을 열기 전에 도윤의 손이 테이블 아래에서 그녀의 무릎을 감쌌다.손바닥의 열이 얇은 원피스 천을 통과했다.“제 아내의 결혼을 장인께서 정리할 수 있습니까?”“아내?”윤성호가 비웃었다.“며칠이나 봤다고.”도윤의 엄지가 서하의 무릎 안쪽을 한 번 쓸었다. 위로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아침의 기억이 되살아나기에 충분했다.서하는 다리를 모았다. 도윤은 손을 거두지 않았다.“시간보다 선택이 중요하죠. 적어도 저는 식장에 사람을 세워 두고 사라지진 않습니다.”맞은편에 앉은 한지훈의 얼굴이 굳었다.그 옆에는 서하의 이복언니 윤채린이 앉아 있었다. 약혼반지를 끼운 손이 와인잔을 꽉 쥐었다.“언니도 참 대단해. 버림받은 날 아무 남자나 주워 결혼하고.”서하는 웃었다.“아무 남자나 아니야. 네가 탐내도 못 가질 남자.”테이블 아래에서 도윤의 손가락이 멈췄다.채린이 입술을 일그러뜨렸다.“가진 것도 없는 남자가 뭐가 그렇게 대단한데?”도윤이 재킷 안에서 서류 봉투를 꺼냈다.“다온뷰티 지분 7.2퍼센트.”윤성호의 표정이 바뀌었다.“그게 왜 자네 손에 있어?”“정확히는 제가 관리하는 사모펀드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오늘부로 대표 해임을 요구할 수 있는 주주연합에도 참여했고요.”한지훈이 의자를 밀었다.“아르덴이 세림 인수금융을 막은 것도 당신입니까?”“질문할 위치가 아닐 텐데.”도윤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방 안을 눌렀다.“내 아내의 연구자료를 돌려놓으십시오. 내일까지 서버 원본과 접속기록을 넘기지 않으면 횡령, 영업비밀 침해, 증거인멸을 함께 묻겠습니다.”“협박이야?”“선택지를 드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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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 나를 복수에 쓰지 마
집에 도착하자마자 도윤이 현관문을 닫았다.잠금장치가 내려가는 소리와 동시에 서하의 등이 문에 닿았다.“아까 한 말, 기억합니까?”“어떤 말이요?”“끝까지 책임지라고 한 말.”도윤이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다. 서하는 대답 대신 넥타이를 잡아당겼다.입술이 맞부딪쳤다.엘리베이터에서 참았던 만큼 거친 키스였다. 도윤은 재킷을 벗어 던지고 그녀를 안아 현관 수납장 위에 앉혔다. 원피스 자락이 허벅지까지 밀려 올라갔다.“지금도 멈추지 말까요?”“묻지 말고…….”“말해야 합니다.”그의 손가락이 허벅지 안쪽을 느리게 쓸었다. 속옷 가까이에서 멈춘 채 기다렸다.서하는 그의 셔츠 단추를 두 개 풀고 맨가슴에 입을 맞췄다.“계속해요.”그제야 손이 속옷 안으로 들어왔다.젖은 중심을 손끝이 가르자 서하의 허리가 튀어 올랐다. 도윤은 그녀의 목을 입술로 누르며 천천히 문질렀다. 한 손가락이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왔고, 곧 두 번째가 더해졌다.“도윤 씨…… 너무…….”“아픕니까?”“아니, 더.”그녀가 그의 어깨를 긁었다.도윤의 눈빛이 어둡게 타올랐다. 손가락은 더 깊어졌고 엄지는 같은 자리를 집요하게 눌렀다. 서하는 다리를 오므리려 했지만 그의 몸이 사이를 막고 있었다.쾌감이 빠르게 올라왔다.그 순간 현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 보였다. 흐트러진 머리와 벌어진 입술, 목에 남은 붉은 흔적.그리고 한지훈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너는 언제나 안전한 것만 골라.서하는 눈을 감으며 중얼거렸다.“그 사람을 완전히 잊을 수 있게 해 줘요.”도윤의 손이 즉시 멈췄다.뜨거웠던 공기가 단숨에 식었다.그는 손을 빼고 원피스 자락을 내려 주었다.“무슨 짓이에요?”“나를 복수에 쓰지 마.”처음 듣는 반말이었다.서하가 굳었다.도윤은 한 걸음 물러섰다. 욕망이 아직 선명한 얼굴로, 그러나 손은 더 이상 그녀에게 닿지 않았다.“당신이 나를 원해서 여기까지 온 줄 알았습니다.”“그게 그 말이 그 말이잖아요.”“아니.”“뭐가 다른데요?”“한지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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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 처음으로 선택한 밤
차 문이 닫히자 세상과 분리된 것처럼 조용해졌다.칸막이가 완전히 올라가기도 전에 도윤이 서하의 입술을 삼켰다.그녀는 그의 무릎 위에 올라앉은 채 넥타이를 풀어 버렸다. 셔츠 단추 사이로 손을 밀어 넣자 단단한 가슴이 손바닥 아래에서 긴장했다.“후회할 얼굴인지 확인한다더니요.”“확인 끝났습니다.”“결론은요?”도윤이 그녀의 엉덩이를 끌어당겼다.바지 아래로 팽팽해진 열기가 다리 사이에 정확히 맞닿았다.“오늘 집에 도착할 때까지 참을 자신이 없다는 것.”그가 허리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옷을 사이에 둔 채였지만 서하의 입에서 숨이 터졌다. 도윤은 같은 동작을 다시 했다. 마찰이 젖은 속옷 위를 누를 때마다 엘리베이터에서 시작된 열기가 빠르게 살아났다.“그럼 참지 마요.”“차 안에서 처음을 끝내고 싶습니까?”서하는 입술을 깨물었다.도윤의 손이 원피스 안으로 들어왔다. 속옷 옆을 밀어내고 맨살을 만졌다.“대답해요.”손가락 하나가 천천히 안으로 들어왔다.서하는 그의 어깨에 이마를 묻었다.“집에 가요. 대신 가는 동안…… 멈추지 마요.”도윤이 낮게 웃었다.“욕심이 많군요, 윤서하 씨.”손가락이 깊이 움직이기 시작했다.차가 출발했다.서하는 흔들림을 핑계로 그의 몸에 더 밀착했다. 도윤의 엄지가 가장 민감한 곳을 문지르고, 안에 든 손가락이 일정한 속도로 굽혀질 때마다 목에서 신음이 새었다.그녀는 참지 말라는 그의 말을 기억했다. 손으로 입을 막는 대신 도윤의 목을 끌어안고 소리를 삼키게 했다.쾌감이 끝까지 차오르기 직전, 도윤이 손을 멈췄다.“왜…….”“아까 끝까지 책임지라고 했죠.”그가 젖은 손끝을 그녀에게 보여 주듯 천천히 입술에 댔다.“침대에서.”서하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그의 벨트 버클을 풀었다.“그럼 당신도 참아요.”지퍼를 내리고 속옷 안으로 손을 넣자 도윤의 몸이 크게 굳었다. 손안에 잡힌 그는 생각보다 뜨겁고 단단했다.“서하야.”처음으로 이름을 낮게 부르는 목소리에 그녀의 손끝이 떨렸다.“싫으면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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