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산하 서울중앙보호관찰소 특수관찰팀 사무실. 사무실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과 그 옆으로 길게 이어진 테라스이다. 말이 좋아 테라스이지 도대체 이런 걸 왜 만들어 놨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테라스 위로 올라가면 아래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과 모니터 화면까지 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때는 테라스 앞에 커다란 화분을 놓아두어 아무도 출입할 수 없도록 막아두기까지 했다. 하지만 아무도 돌보지 않는 화분은 금방 시들었고 이제는 테라스를 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쨌든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왼쪽 두평 남짓한 공간에 팀장실이 있고, 그 앞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다. 한 가운데 제일 넓은 공간엔 최대 여덟 명까지 앉을 수 있는 책상과 의자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테라스 밑에는 각종 서류들을 보관하는 서류함, 사물함, 복사기 등 평범한 사무실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늘어서 있다. 팀장실을 가운데 두고 다른 쪽에는 탕비실이 있다. 개수대와 싱크대가 있고 회비를 걷어 쟁여놓은 각종 간식들과 라면류 등이 있는 곳이다. 화이트 톤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된 벽과 높은 천장, 밝은 조명을 보면 상당히 세련된 공간이라 느끼겠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대다수의 직원들은 이 공간을 못마땅해 한다. 그 이유중 첫 번째는 앞서 말한 테라스 때문이고, 두번째는 팀장실이 따로 있다고는 해도 오픈 형태로 유리 칸막이만 되어 있어서 직원들끼리 이야기하는 작은 소리도 다 들린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프라이버시가 없다는 뜻이다. 일하는 공간에서 무슨 프라이버시냐고? 마태석 팀장, 혹은 계장이라고 불리는 사내를 겪지 않은 사람은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직원들끼리 나누는 작은 사적인 이야기에도 일일이 반응하는 그를 겪어보면 다신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른 아침부터 마태석 팀장실에 각을 잡고 서 있는 두 사람. 아니나다를까, 어제 회식에서 빠지고 어디로 샜는지부터 추궁당한다. "그래서, 두 사람이
Last Updated : 2026-09-1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