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올라탄 이수연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들었다.앞좌석에서는 기사가 운전하고 있었고, 뒷좌석에 앉은 이수연은 어느새 잠결에 소준영의 어깨에 기댔다.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사실 소준영은 어린 시절부터 이수연, 고윤재와 함께 자랐다.고등학교 때 해외로 유학을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두 사람과 멀어졌지만, 고윤재와의 악연은 꽤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양가 어른들이 사업상 경쟁 관계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이가 멀어졌고, 소준영이 귀국해 본격적으로 회사를 경영하기 시작한 뒤로는 관계가 더욱 나빠졌다.고윤재는 소준영을 놀기만 좋아하는 한량쯤으로 여기며 대놓고 무시했다.소준영 역시 고윤재를 별것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이수연과는 어울리지 않는 남자라고 여겼다.그렇게 두 사람은 사업에서든 사적으로든 사사건건 부딪치며 어느덧 6, 7년을 보냈다.사실 소준영은 이수연이 고윤재와 처음 이혼했을 때 이수연에게 마음을 고백할 생각이었다.하지만 제대로 기회를 잡기도 전에 고윤재가 다시 이수연을 붙잡았고, 결국 두 사람은 재결합했다.소준영은 씁쓸한 마음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그 뒤로는 두 사람의 결혼 생활에도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수연을 향한 마음도 이제는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렇게 3년이 흘렀다.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두 사람은 다시 이혼했다.소준영에게는 한 번 놓쳤던 기회가 다시 찾아온 셈이었다.소준영은 자신의 어깨에 기대 잠든 이수연을 내려다봤다.그리고 이수연의 귓가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넘겨주며 피식 웃었다.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이수연은 눈앞에 펼쳐진 낯선 풍경에 한동안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뒤늦게 정신이 들자, 머리가 깨질 듯 욱신거렸다.“여기가 어디지?”이수연은 황급히 자신의 옷차림부터 확인했다.다행히 어젯밤 입었던 옷 그대로였다.밤새 같은 옷을 입고 잤다는 게 찝찝하기는 했지만, 적어도 걱정할 만한 일은 없었던 모양이었다.이수연은 욱신거리는 머리를 짚으며 침대에서 내려왔다.방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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