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방으로 올라간 뒤, 거실에는 적막이 내려앉았다.먼저 침묵을 깬 건 차태경이었다.“은성아, 화내지 마. 네 생일 잊은 거 아니야. 선물도 진작 준비해 뒀어. 네가 제일 아끼던 목걸이를 찾았어.”그 목걸이는 돌아가신 엄마가 남겨 준 유품이었다.나는 늘 소중하게 간직해 왔다.하지만 아이를 낳던 날, 난산으로 정신도 제대로 차리지 못한 사이에 도둑맞았다.그때 차태경은 창백해진 내 손을 꼭 잡고 땀에 젖은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면서 반드시 찾아 주겠다고 약속했다.목걸이는 정말 찾았다.다만 내게 돌아온 건 아니었다.어제 임서아가 올린 SNS 사진 속에서, 그녀의 목에 걸려 있었다.나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내 표정을 본 차태경은 내가 이미 알고 있다는 걸 눈치챈 듯했다.하지만 조금도 난처한 기색은 없었다.오히려 미간을 찌푸리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그 목걸이, 서아한테 그냥 빌려준 거야. 조금만 하고 있다가 네게 돌려줄 거야.”나는 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였다.어차피 내일이면 떠나기에 목걸이를 돌려받든 못 받든 이제는 상관없었다.내가 예전처럼 따지지 않자 차태경은 안심한 듯 표정이 풀렸다.그가 내 손을 잡고 차분히 설명했다.“길어야 반년이잖아. 당신이라면 이해해 줄 줄 알았어.”이런 일에는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임서아가 가족의 사랑을 느껴 보고 싶다고 하면, 차태경은 일까지 제쳐 두고 아이를 데리고 갔다.놀러 가고 싶다고 하면, 내가 반년 넘게 계획한 가족 여행에 임서아를 데려갔다.퇴원을 축하받고 싶다고 하면, 내 생일은 뒤로 미루고 선물을 들고 병원으로 향했다.내 목걸이가 갖고 싶다고 하면 애초에 찾지 못한 물건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이었다.“응, 하라고 해.”나는 가볍게 헛기침을 하며 손을 빼냈다.내 표정은 그저 담담했다.너무 순순한 대답에 차태경이 잠시 멈칫했다.이내 얼굴에 미안한 기색이 스치면서, 목소리도 조금 부드러워졌다.“걱정하지 마. 서아가 꼭 돌려줄 거야. 그동안 원하는 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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