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둘이 나오는 프로그램이면 고민 없이 나갔겠지만, 저희 말고도 6명이 더 나오는데, 누가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에 쉽게 오케이하기란 예하의 성격상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성 말고 정해졌다던 분 역시 처음 보는 사람이었고, 촬영 내내 한성과 붙어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니, 고민이었다.“이참에 친구 좀 만들어.”“그래, 언니. 한성 오빠랑 우리 말고 친한 사람이 없잖아.”“맞아.”“왜, 나 너희 멤버들이랑 인사해.”억울하다는 듯 외치는 예하의 대답을 모두가 무시했다. 그건 그냥 같은 소속사에 선후배 사이니까 인사를 주고받는 사이. 딱 그 정도였다. 당당하게 대답하는 예하가 웃긴 듯 한성이 참고 있던 웃음을 터트렸다. 갑자기 웃는 한성을 보며 미간을 찌푸린 예하가 뭐냐는 듯 노려봤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손을 저은 한성이 웃음을 꾹꾹 눌러 참았다.“무대 말고 다른 프로에서 예하 좀 보고 싶은데.”“나도. 우리 언니 자랑할 거 진짜 많은데, 노래도 잘하지. 요리도 잘하지. 얼마나 매력덩어린데.”갑자기 온갖 칭찬을 하는 멤버들 때문에 부끄러워진 예하의 얼굴이 순식간에 발그레해졌다. 수줍어하며 열이 오른 뺨을 손바닥으로 문지르던 예하가 이 상황이 재미있다는 듯 히죽이며 지켜보는 한성의 팔을 때렸다.“아, 왜!”“너는 왜 갑자기 와서.”갑자기 맞은 것도 모자라 너 때문이라는 핀잔을 들은 한성이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 지었다. 자기가 부끄러우니까 괜히 내 핑계 대기는. 예하의 성격을 아는 한성은 속으로 하고 싶은 말을 감춘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에서 얼른 나오라는 듯 손짓하는 매니저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암튼 나 시간 돼서 이만 가본다. 생각해봐. 같이 예능 찍게.”자기 할 일은 끝났다는 미련 없이 일어나 손을 붕붕 흔들며 사라지자 기다렸다는 듯 멤버들이 달려들었다. 그래서 어떡하려고? 할 거야?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부담스럽게 쳐다보는 릴리에게 어색하니 웃어준 예하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준영에게 이틀만 생각해본다고 했는데 벌써 며칠이나 지났다.
Last Updated : 2026-09-3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