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게 해줘요

빛나게 해줘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26
By:  루체떼Ongoing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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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고등학교에서 처음 선후배로 만나 사귀게 된 두 사람. 배우로 먼저 데뷔한 그와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사랑하는 마음을 변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세민은 첫 주연 발탁 이후, 이별을 통보한다. 첫사랑 실패 이후 곧바로 연습생으로 들어간 예하는 누구보다 열심히 데뷔를 위해 달린다. 그 결과 데뷔 2년 만에 인기 걸그룹 배열에 든다. 하지만 연예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세민을 잊지 못하는 예하의 인생에 이제는 대배우가 된 세민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한다. 인기를 얻기 위해 저를 매몰차게 버렸던 세민이었는데, 다시 나타나서 보이는 행동들은 전과 달라진 것 없이 다정하기만 하다. 게다가 고정 예능에서 세민과 다시 재회한 뒤, 그런 행동을 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며 용서해달라는 세민에게 점점 마음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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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1. 우리, 그만 만나자.

무슨 생각을 저리 심각하게 하는지 한마디 말도 없이 앉아있는 걸 보니 조금 서운했다. 이게 얼마 만에 만나는 거였더라. 손가락을 접어가며 그와 만난 날을 세었다.

그와는 학교에서 처음 만났다. 예술 고등학교인 만큼 연습생 신분인 학생끼리 뭉친 모임이 있었는데, 입학 후, 친구와 함께 갔던 그룹 모임에서 그를 처음 봤다. 모두가 연습생 준비 중인 아이들이라 외모가 빼어났지만, 그는 더 눈에 띄는 사람이었다. 정말 신이 있다면 모든 힘을 그에게 쏟아붓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잘생긴 외모였다. 뒤로 후광이 빛난다는 말은 그저 TV나 만화에서 하는 헛소리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후광을 받아 빛나는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저를 보고 환하게 웃는 얼굴에 화들짝 놀라 시선을 피하기도 했었다. 짙은 눈썹에 아래로 적당한 크기의 눈동자. 눈을 감았다가 뜰 때마다 옅게 그려지는 쌍꺼풀이 참 매력적이었다. 게다가 눈꼬리가 살짝 내려가 강아지상인 그는 웃을 때마다 오른쪽 광대뼈 위로 인디언 보조개가 푹 들어갔다. 세상 사람이 말하는 매력 포인트는 전부 가지고 있는 듯했다.

저보다 2살이나 많은 선배였지만, 먼저 살갑게 다가와 대해준 덕에 빠르게 모임에 스며들 수 있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선후배 사이로 지내다가 그의 졸업식 날, 용기를 내 고백했다. 거절당해도 그저 그에게 제 마음을 말하고 싶었던 욕심이 컸다. 그런데, 제 생각과 달리 그는 제 고백을 받아줬고, 그 이후 선후배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니 그와 만나는 게 힘들어졌다. 졸업하자마자 더 바빠진 탓이었다. 필모를 키우기 위해 조연부터 시작에 작은 역할에도 빼지 않고 출연했고, 지금은 함께 돌아다니면 그의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이 생겨날 정도로 유명해졌다. 오늘도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였다. 입을 삐죽이며 앞에 앉은 세민의 눈치를 살피던 예하가 시켜두고 여태 입도 못 댄 커피잔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는 참다못해 먼저 입을 열었다.

“오빠, 우리 오랜만에 만났는데. 무슨 생각 하고 있어요?”

“예하야.”

“네?”

“나 드라마 들어가. 주연으로 캐스팅됐어.”

갑작스러운 세민의 말에 놀라 눈을 깜박거리며 잠시 굳어있던 예하가 축하해줘야 할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환하게 웃었다. 그동안 안 해본 역할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뛰어다니던 세민이었다. 오디션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작은 장면이라도 따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게으름 피지 않았던 그였다. 몇 분밖에 나오지 않는 장면도 열심히 촬영했던 걸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역시 조연보다는 주연이 되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갈망이 있었다. 그동안 직접 말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고생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예하가 세민의 캐스팅 소식에 당사자보다 더 기뻐했다.

“정말요?! 축하해요. 오빠! 이 얘기하려고 그렇게 뜸 들인 거예요? 얼른 이야기하지. 우리 케이크 사서 같이 축하할까요? 난 또 표정이 심각해서 안 좋은 일인 줄…”

“우리, 그만 만나자.”

“…네?”

신이 나서 떠들던 예하가 세민의 입에서 나온 말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잠시 입을 다물고 저를 바라보던 세민이 침을 꿀꺽 삼키더니 다시 한번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그만 만나자고.”

“… ….”

“너는 알잖아. 오빠가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온 건지. 이제 겨우 주연 맡았는데 너랑 내 사이가 들통나는 날엔 그거 다 물거품이야. 꿈이 돼버린다고.”

“… ….”

지금껏 제가 봐온 세민이 아닌 것 같았다. 할 말을 잃은 예하가 가만히 세민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물론 세민의 말이 틀린 건 없었지만 이렇게 쉽게 저와의 사이를 정리할 줄은 몰랐다. 그래도 제 고백을 받아주고 사귀기 시작한 건, 그 역시 저와 같은 감정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세민을 바라보던 예하가 떨리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가 놓는다.

“아… 안 들키면…… 안 들키면 되잖아요. 오빠. 제가 더 조심할게요.”

“하아.”

무거운 한숨을 내쉰 세민이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런 그이 모습을 보는 예하의 어깨가 애처롭게 떨렸다. 한숨 뒤로 아무런 말이 이어지지 않았지만, 마치 들린 듯한 착각이 일었다. 굳은 예하의 입술이 꾹 다물어졌다.

“네가 아직 이쪽에서 일하지 않으니까 모르는 모양인데. 이 바닥 소문도 빠르고, 말도 많아. 안 그래도 요즘 너랑 같이 찍힌 사진이 사무실로 날아와서 사장님도 의심하는 거 같단 말이야.”

“… ….”

“예하야, 너는 알잖아. 내가 주연 한 번 해보겠다고 얼마나 뛰어다녔는지. 안 해본 역할이 없어. 바닥부터 올라와서 겨우 여기까지 왔단 말이야! 나 여기서 무너지고 싶지 않아.”

세민이 그동안 인기를 얻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마음은 그를 붙잡고 제발 헤어지자고만 하지 말라고 빌고 싶었지만, 머리로는 그의 마음을 이해해주라고 하고 있었다. 울먹이던 예하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그의 앞길을 막는 게 제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오빠… 하나만 물어도 돼요?”

“… ….”

“제가, 고백했을 때 …절 좋아해서 받아준 건 맞는 거죠?”

“……그래.”

“알겠어요. 우리…… 헤어져요.”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눈물을 가득 채운 채로 고개를 든 예하가 떨리는 입꼬리를 올려 웃어주며 세민이 원하는 대답을 들려줬다. 그렇게 그와 헤어진 후, 카페에 홀로 남아 이렇게 울다가는 눈물이 마를 수도 있겠구나. 싶을 정도로 전부 다 쏟아냈었다.

세민은 제 첫사랑이었다. 연인으로서 그와 함께 한 시간은 너무나 행복했고 즐거운 추억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헤어짐이 이토록 가슴 아픈 것인지 알게 된 쓰린 연애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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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그만 만나자.
무슨 생각을 저리 심각하게 하는지 한마디 말도 없이 앉아있는 걸 보니 조금 서운했다. 이게 얼마 만에 만나는 거였더라. 손가락을 접어가며 그와 만난 날을 세었다.그와는 학교에서 처음 만났다. 예술 고등학교인 만큼 연습생 신분인 학생끼리 뭉친 모임이 있었는데, 입학 후, 친구와 함께 갔던 그룹 모임에서 그를 처음 봤다. 모두가 연습생 준비 중인 아이들이라 외모가 빼어났지만, 그는 더 눈에 띄는 사람이었다. 정말 신이 있다면 모든 힘을 그에게 쏟아붓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잘생긴 외모였다. 뒤로 후광이 빛난다는 말은 그저 TV나 만화에서 하는 헛소리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후광을 받아 빛나는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저를 보고 환하게 웃는 얼굴에 화들짝 놀라 시선을 피하기도 했었다. 짙은 눈썹에 아래로 적당한 크기의 눈동자. 눈을 감았다가 뜰 때마다 옅게 그려지는 쌍꺼풀이 참 매력적이었다. 게다가 눈꼬리가 살짝 내려가 강아지상인 그는 웃을 때마다 오른쪽 광대뼈 위로 인디언 보조개가 푹 들어갔다. 세상 사람이 말하는 매력 포인트는 전부 가지고 있는 듯했다.저보다 2살이나 많은 선배였지만, 먼저 살갑게 다가와 대해준 덕에 빠르게 모임에 스며들 수 있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선후배 사이로 지내다가 그의 졸업식 날, 용기를 내 고백했다. 거절당해도 그저 그에게 제 마음을 말하고 싶었던 욕심이 컸다. 그런데, 제 생각과 달리 그는 제 고백을 받아줬고, 그 이후 선후배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하지만, 학교를 졸업하니 그와 만나는 게 힘들어졌다. 졸업하자마자 더 바빠진 탓이었다. 필모를 키우기 위해 조연부터 시작에 작은 역할에도 빼지 않고 출연했고, 지금은 함께 돌아다니면 그의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이 생겨날 정도로 유명해졌다. 오늘도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였다. 입을 삐죽이며 앞에 앉은 세민의 눈치를 살피던 예하가 시켜두고 여태 입도 못 댄 커피잔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는 참다못해 먼저 입을 열었다.“오빠, 우리 오랜만에 만났는데. 무슨 생각 하고 있어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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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런 날은 재수도 없던데.
잠에서 깨어난 예하가 얼굴을 손으로 매만졌다. 자는 동안 얼마나 울었는지 얼굴은 물론 베개까지 눈물로 푹 젖어있었다. 하아. 한숨을 푹 쉰 예하가 팔로 눈을 가렸다.매번 세민이 나오는 방송을 보고 나면 그날의 꿈을 꿨다. 어제 녹음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와 씻는 순서를 기다리며 틀어둔 TV에서 나오는 드라마를 본 게 이유인 듯싶었다. 그래서 보기 싫었던 건데, 짜증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린 예하가 손등으로 얼굴을 거칠게 문질러 닦아냈다.똑똑. 자리에서 일어나 눈물을 닦고 멍하니 앉아있던 예하가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에 목을 가다듬었다. 들어와. 제 허락에 조심스럽게 열린 문 사이로 빨간 머리가 쑥 들어왔다. 저와 눈이 마주치자 눈가를 둥글게 휘며 웃는다.“언니.”“릴리. 잘 잤어?”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온 릴리가 침대에 걸터앉더니 저를 빤히 바라본다. 한국 어머니와 영국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릴리는 딱 아이돌 상이었다. 이렇게 예쁜 얼굴을 예고 없이 들이밀 때면 저도 얼굴을 붉히곤 했으니까. 한참 눈을 마주치고 있던 릴리가 팔을 뻗어 제 뺨을 양손으로 감쌌다. 쓱, 당기는 힘에 릴리의 얼굴 앞으로 딸려간 예하가 당황한 눈빛을 했다.“왜, 왜 그래.”“언니, 왜 울었어요?”“…아니, 안 울었……”“눈이 엄청 빨간데? 무서운 꿈 꿨어요?”저를 귀엽다는 듯 쳐다보며 말하는 릴리의 모습에 예하가 아니라며 손을 밀어낸다. 손쉽게 밀려난 릴리가 에이, 거짓말하지 말라는 듯 밀려났던 것보다 더 바짝 다가왔다. 외국에서 살아서 그런지 릴리는 다른 멤버들보다 스킨십이 배는 많은 편이었다. 제 허리를 끌어안은 릴리가 품으로 당겨 안고는 등을 토닥였다.“괜찮아. 괜찮아.”“진짠데.”“오늘은 같이 잘까요?”“됐거든!”소리 지르며 릴리를 밀어내고 벌떡 일어난 예하가 거리를 벌리며 떨어졌다. 그러자 키득키득 웃으며 일어난 릴리가 지나가며 머리를 쓰다듬고 방을 나간다. 저보다 2살이나 어린 릴리가 저리 굴 때는 꼭 동생이 된 기분이었다. 툴툴대며 욕실로 들어간 예하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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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누구라고요?
나현의 말에 예하가 이를 부득 갈며 따졌다. 그러자 가까운 곳에서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룹 내 막내인 나현은 부모님의 우수한 유전자 탓일까. 멤버 중 가장 키가 컸다. 그래서인지 가끔 이렇게 키를 가지고 저를 놀렸다.나이로는 나현이 막내였지만, 멤버들 모두가 둘째인 저를 편하게 생각해서인지 스스럼없이 대하는 모습에 팬들 역시 저를 막내 취급하는 느낌이었다. 오죽하면 팬사인회 때마다 나현에게 저를 잘 챙겨주라고 했을까. 둘의 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들었지만, 당시엔 너무 황당해서 어떤 반응도 보이지 못했다.그날 이후, 운동과 담을 쌓았던 저는 마음을 바꾸고 더 열심히 몸매를 가꿨다. 키가 안 되면 몸매라도 좋아야겠다는 단순한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다른 멤버들은 없는 11자 복근까지 자리 잡았는데, 아직 그룹 이미지상 소속사에서 금지령을 내린 탓에 공개한 적이 없어 아쉬웠다. 대체 왜 못 보여주게 하는 거야.어느새 나현이 아닌 소속사를 씹고 있던 예하가 손을 내렸다. 어디 좀 보자. 물병을 내리자마자 다가온 미나가 많이 가라앉은 눈을 보고 안도했다.“이제 화장 들어가도 되겠다.”***무슨 정신으로 자켓 촬영을 끝내고 뮤비 촬영장으로 넘어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원래 안무 뮤비부터 찍기로 했지만, 세민을 오래 기다리게 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갑자기 스케줄이 변경됐다. 세민을 곧 만날 생각에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쳤고, 손바닥에 땀이 흥건하게 고였다. 불안한 표정을 지은 채 준비 중인 예하에게 먼저 다가온 릴리가 평소처럼 곁에 앉으며 어깨에 고개를 기울였다.“언니 괜찮아요? 어디 아픈 건 아니죠?”“아니야.”“언제 만났어요?”“응?”“아니. 우린 오늘 보는 게 처음인데, 언니가 왜 그렇게 싫어하나 싶어서요.”같은 직종에 있는 만큼 언제고 마주칠 거라 생각했다. 특히나 지금의 세민의 위치라면 어디서 마주쳐도 이상하지 않았다. 어떤 배역이든 했어야만 했던 몇 년 전과 달리 지금은 방송국에서 서로 부르고 싶어 안달이 날 정도로 유명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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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오랜만이네요. 선배님.
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원래 나오기로 한 배우를 대신해서 온 사람이 세민이라니. 한 공간에서 그와 촬영할 수 있을지 벌써 걱정이 앞섰다. 그는 알까. 자신이 오늘 촬영하는 뮤직비디오가 제 노래라는 것을.급격하게 싸늘해진 대기실 분위기에 멤버들이 예하의 눈치를 살폈다. 데뷔 전부터 민세민과 마주치는 것을 기피하던 예하였다. 이유는 말하지 않았지만, 항상 다정하고 착한 예하가 그리 꺼리는 거라면 무슨 이유가 있겠지 싶어 회사에서도 조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게 된 배우가 하필이면 민세민이라니. 가라앉은 예하의 분위기를 눈치챈 멤버들이 입을 다문 채 눈만 데굴데굴 굴리고 있었다.***무슨 정신으로 자켓 촬영을 끝내고 뮤비 촬영장으로 넘어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원래 안무 뮤비부터 찍기로 했지만, 세민을 오래 기다리게 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갑자기 스케줄이 변경됐다. 세민을 곧 만날 생각에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쳤고, 손바닥에 땀이 흥건하게 고였다. 불안한 표정을 지은 채 준비 중인 예하에게 먼저 다가온 릴리가 평소처럼 곁에 앉으며 어깨에 고개를 기울였다.“언니 괜찮아요? 어디 아픈 건 아니죠?”“아니야.”“언제 만났어요?”“응?”“아니. 우린 오늘 보는 게 처음인데, 언니가 왜 그렇게 싫어하나 싶어서요.”같은 직종에 있는 만큼 언제고 마주칠 거라 생각했다. 특히나 지금 세민의 위치라면 어디서 마주쳐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어떤 배역이든 했어야만 했던 몇 년 전과 달리 지금은 방송국에서 서로 부르고 싶어 안달이 날 정도로 유명해졌으니 말이다.그냥, 말끝을 흐린 예하가 다시 입을 꾹 다물었다. 미룰 수 있으면 최대한 미루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회사와 계약할 때 말도 안 되는 부탁까지 했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싫은 게 맞는 걸까.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으니까 자꾸 생각나고 꿈에 나오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 보기 싫었다. 그와 마주친 순간, 또다시 두근거리고 흔들릴 걸 알고 있어서.“조금 불편해서 그런 거야. 괜찮아.”“정말 괜찮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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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잠시만, 혼자 있고 싶어요.
머리를 헝클어뜨린 준영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예하와 세민이 아는 사이일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살갑게 인사를 건네는 세민의 행동에 예하는 순간 움찔하더니 이내 불쾌하단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의 상반된 태도에 준영이 재빠르게 대기실을 훑으며 누가 있었는지 파악했다. 현시점에 가장 인기 있는 배우와 아이돌이었다. 혹여나 두 사람의 사이에 이상한 소문이라도 날까 걱정스러웠다.“예하는 내가 찾아볼 테니까 우선 릴리랑 나현이는 촬영 들어갈 준비 하자.”“알겠어요.”“네.”다급한 걸음으로 대기실을 나온 준영이 예하가 갔을 법한 곳을 떠올렸다. 조용한 곳, 사람들이 적은 곳을 찾아갔을 거란 생각에 최대한 어둡고 돌아다니는 스태프들이 적은 장소를 찾아 두리번거렸다.다음 촬영이 현재 와 있는 제2 스튜디오에서 있으니 사람 대부분이 이곳에 몰려 있을 거란 생각에 떠오른 장소를 찾아 걷기 시작했다. 걸음은 다급했지만, 마주치는 사람과 인사할 때는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한 얼굴로 같이 인사한 준영이 조용한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섰다.내일 촬영 준비 중이라 조금 전에 있던 장소보다 조용하고 사람도 적었다. 아무리 급했어도 본인이 익숙한 장소를 찾는 게 사람 심리였다. 조금 전 사용했던 대기실 문을 조심스럽게 연 준영이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안쪽에 웅크리고 앉은 예하를 발견한 준영이 조심히 문을 닫고 불을 켰다.“불도 안 켜고 뭐 하고 있어. 아무도 없는데 무섭지도 않아?”“… ….”“예하야.”“…잠시만, 혼자 있고 싶어요.”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목소리에 잠시 머뭇거렸던 준영이 옆으로 다가가 앉았다. 나갈 줄 알았던 준영이 다가와 앉자 예하가 푹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미나한테 잔소리 듣고 싶으면 울든가.”“…하아. 진짜.”졌다는 듯 바람 빠진 웃음을 보인 예하를 보며 같이 웃던 준영이 순간 얼굴을 찌푸렸다. 다리를 세우고 무릎을 끌어안은 채 앉은 탓에 치마를 입은 예하의 다리가 훤히 드러나 있었다. 너는 치마 입고 왜 그렇게 앉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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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먼저 말할 때까지 두자.
‘촬영 중’이라고 뜬 간판에 조심스럽게 스튜디오 문을 열고 들어온 준영이 혹시나 빛이 들어가 촬영에 방해될까 재빠르게 닫았다. 잠시 멈춰서서 세민과 촬영 중인 릴리를 살펴보다가 대기실로 들어오자 나갈 때보다 더 분위기가 어두웠다. 예하가 그렇게 가버렸으니, 멤버들 기분이 좋을 리가 있을까.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불안한 표정으로 있던 서린이 준영을 발견하고 다가왔다.“예하는요?”“옆에 스튜디오에서 쉬고 있어.”“다른 얘기는 안 하고요?”고개를 끄덕이는 준영을 보던 서린이 예상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예하의 성격상 무슨 일인지 얘기해줄 거라 생각지 않았다. 저나 매니저인 준영이나 눈치껏 둘이 무슨 사이였을지 예상하는 것뿐이었다.“아무래도 둘이 가벼운 사이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예하 반응도 어딘지 어색하더라고요.”멤버들과 떨어져 앉아 준영과 소곤소곤 대화하던 서린이 조금 전 예하의 모습을 떠올렸다. 오랜만에 본 반가움과 설렘이 가득한 얼굴로 말을 거는 세민과 반대로 그를 대하는 태도가 항상 봤던 모습과 너무도 달랐다. 선배든 후배든 늘 친절하고 살갑게 대하는 예하가 누군가에게 쌀쌀맞게 구는 모습에 멤버들 역시 놀란 눈치였다.“우선은 예하가 먼저 말할 때까지 두자.”“물어본다고 말할 애도 아니잖아요.”하긴, 묻는다고 쉽게 말해줄 이야기였다면 조금 전 제가 물어봤을 때 대답해 줬을 거다. 단호하게 말하기 싫다고 하던 예하를 다시 떠올리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큰일이네. 앞으로 이틀은 더 봐야 하는데.”“그러게 말이에요.”드라마 뮤비 촬영은 내일도 잡혀 있어서 세민을 안 볼 수가 없다. 그나마 해줄 수 있는 거라고는 예하만 조금 늦게 스튜디오에 나올 수 있게 시간을 조절하는 일이었다. 예하를 대하던 세민의 태도로 봐서는 내일도 힘겨운 하루가 되겠다 싶었다. 게다가 세민의 촬영 이후, 남은 군무 촬영까지 예정되어있었다. 심적 스트레스가 얼마나 체력 소모가 되는 일인지 알기에 더더욱 걱정이었다.게다가 예하는 자켓 촬영이나 뮤비 촬영 전엔 아무것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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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내일은 조금 더 대화해보고 싶은데.
“세민아, 수고했다.”“형도 수고했어요. 스케줄이 갑자기 잡혀서 쉬지도 못하고 불려왔잖아요.”밴에 올라탄 세민이 매니저인 동훈에게 인사를 건네며 앉았다. 세민이 안전밸트를 매는 것을 확인한 동훈이 천천히 출발했다. 의자에 등을 기댄 세민이 지친 몸을 기댔다.드라마가 끝나고 2주간의 꿀 같은 휴가를 즐기는 중이었다. 몇 달간 쉬지 않고 이어진 촬영 스케줄에 지쳐있던 몸이 금세 쉼에 적응했다. 오늘 역시 알람 없이 늦잠을 자던 세민은 갑자기 걸려 온 전화에 몸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같은 소속사 후배 중 한 명이 스케줄 이동 중 사고가 나서 다친 탓에 갈 수가 없게 됐다면서 급하게 도와달라는 호출에 살짝 고민했다. 이런 대타 연락을 너무도 오랜만에 받아봤다.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고서는 한 번도 없던 일이었다. 저 말고 쉬는 사람이 없다면서 간곡히 부탁하는 이사님 설명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게 얼마만의 휴가인데. 거절할 핑계를 찾고 있는 와중에 들려오는 익숙한 팀 이름에 더는 고민할 필요 없이 쉬고 있을 동훈에게 연락해 스케줄이 있음을 알렸다.“속 보인다. 민세민. 얼굴을 웃고 있으면서.”“하하. 아닌데.”“아니긴, 누굴 속이려고.”백미러로 세민을 쳐다본 동훈이 코웃음을 쳤다. 물론 처음에야 고민했을 거다. 신인 배우 대타를 할 급도 아니거니와 몇 개월 만의 휴식인데. 하지만 오늘 촬영하는 팀의 이름을 듣자마자 바로 오겠다고 했을 게 눈에 선했다.“그래서 보니까 어땠어?”동훈은 세민이 열아홉에 데뷔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해온 매니저였다. 처음 배우 쪽 매니저로 지망할 땐, 항상 배역에 빠져 사는 탓에 날이 서 있고, 까탈스러운 성격 때문에 오래 견디기 힘들 거라 겁을 줬지만, 전혀 아니었다. 착하고 배려심이 많은 세민은 늘 겸손한 자세로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았다. 그랬던 세민이 딱 한 번 반항했던 때가 있었다.그 일이 있고 난 뒤, 더 일에만 몰두했던 세민이었다. 계기가 어쨌든 그 후로 승승장구한 세민은 이제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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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할 말 있어서 기다린 모양인데
아쉬운 표정을 짓는 얼굴이 무척이나 안쓰럽게 보였다. 잘생긴 사람이 저런 표정을 지으니 안쓰러운 마음에 자꾸 눈이 갔다. 같은 생각을 한 듯 동시에 고개를 돌린 두 사람이 시선을 마주했다.두 사람의 대답에 예하가 왜 오지 않았는지 짐작한 세민의 어깨가 축 처졌다. 아무래도 저와 마주치는 것이 싫어서 그런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서로 일하는 분야가 다르다 보니 이렇게 한 공간에서 촬영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예하가 드라마 쪽으로 나오거나 그나마 마주칠 수 있는 건 예능인데. 그건 제 성격과 맞지 않아 꺼리게 됐다.“촬영 들어가겠습니다.”조연출의 외침에 분주히 움직이던 스태프들이 제 자리를 찾아갔다. 곧바로 세 사람이 있는 곳에만 조명이 내리쬐고, 우선 촬영을 마무리하자고 마음먹은 세민이 곧바로 연기 모드에 들어갔다.더블 타이틀 중 하나인 발라드곡의 뮤직비디오는 요즘 아이돌들은 잘 찍지 않는다는 드라마 형식으로 만들어 차별을 두기로 했다. 보통은 그룹에 비주얼 멤버가 찍는 게 맞았지만, 찍고 싶다고 나서는 릴리와 나현이 하는 거로 결정됐다. 그리고 멤버들은 처음 연기를 하는 것치고는 꽤 잘 해냈다.어떻게 보면 두 사람이 촬영하기로 한 게 다행이었다. 만약 예하가 했다면 세민과 촬영하는 불상사가 벌어졌을 테니까. 두 사람이 세민과 촬영하는 걸 한참 지켜보고 있던 준영이 시간을 확인하고 자리를 옮겼다.***먼저 출발한 멤버들과 달리 느지막이 움직였던 예하는 샵에서 모든 준비를 마친 채 준영을 기다렸다. 저 때문에 같은 곳을 두 번 오게 한 것이 미안했지만, 배려해주는 것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괜히 세민과 마주쳐 오늘 역시 우울하게 보내기 싫었다. 저 때문에 불편했을 멤버들을 생각해서라도 오늘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준비 다했네?”“왔어요?”“가자.”고개를 끄덕인 예하가 준영을 따라 샵을 나섰다. 항상 앉는 뒷자리가 아닌 서린이 앉는 조수석 자리를 택한 예하가 차에 올라탔다.“촬영은 끝났어요?”“응 거의 끝났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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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요.
또각또각. 저를 지나 앞서 나가는 예하의 당당한 뒷모습을 쳐다보던 준영이 곧바로 뒤따랐다. 스튜디오 앞을 방황하며 움직이던 세민이 멀리서 걸어오는 예하를 발견하고 밝게 웃었다. 반가움에 몸이 먼저 앞으로 나갔다. 예하를 부르려던 세민이 다급하게 둘 사이를 가로막으며 서는 준영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촬영은 아까 끝났다고 들었는데 아직 안 돌아가셨네요?”“아,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요.”“예?”“오빠, 잠깐이면 돼요.”제 옆구리를 슬쩍 밀며 예하가 앞으로 나섰다. 하,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토해낸 준영이 찝찝한 표정으로 얼른 끝내라는 듯 두 사람에게서 떨어졌다. 이대로 예하를 두고 먼저 들어가는 건 불안했다. 멀찍이 떨어진 준영이 두 사람을 지켜봤다.준영이 거리를 벌리며 떨어지는 것을 확인한 예하가 주변을 살폈다. 안에서 한창 촬영 준비 중이라서 그런지 다행히도 밖에는 스태프들 없이 한산했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게 다행이었다. 아이돌인 저와 연관이 없는 세민이 함께 있는 모습을 엮어서 컴백 전에 괜한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저를 왜 기다리셨는데요?”“예하야.”“편하게 대화할 사이 아니라고 분명 말씀드렸을 텐데요. 게다가 제가 피하고 있는 거 이미 눈치채셨잖아요.”“그건…”“그냥 가셨으면 이런 얘기까지는 안 들으셨을 텐데, 뭐 하러 시간 낭비하면서 기다리셨어요.”답답하다는 듯 인상을 찌푸린 예하가 이마를 짚었다. 귀찮다는 기색이 역력한 태도에 세민이 금세 시무룩해졌다. 그래도 보고 싶어서. 풀이 죽은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렸지만, 가까이 서 있는 제게 또렷하게 들렸다.“내가 왜 보고 싶은데.”“그야…”“나는 보고 싶지 않아. 이렇게 얼굴 마주하고 대화할 일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늦었지만, 인기 배우 된 거 축하해. 꿈을 이뤘네. 이제 만족해?”인기와 명예를 바라고 저를 버리고 갔던 세민을 언젠가 마주한다면 꼭 해주고픈 말이었다. 나를 버리고 가서 얻은 인기에 행복하냐고. 만족스럽냐고 묻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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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너만 나오는 게 아니니까.
오후부터 쉼 없이 이어진 촬영이 새벽이 되어서야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의상을 갈아입기만 세 번째. 그리고 이어지는 촬영에 다들 지쳐있는 상태였다. 아, 눕고 싶어. 컬러 렌즈를 낀 눈이 불편했던 우리가 눈을 깜박이며 중얼거리는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내일 촬영이 3시부터라는 거였다. 원래는 1시였지만, 새벽 촬영이 길어지면서 조금 미뤄졌다.“다들 한 번만 더 완곡하고 퇴근하자!”멀리서 들려오는 감독님 외침에 네! 하고 가장 먼저 일어난 나현이 쉬는 동안 찌뿌둥해진 몸을 풀었다. 역시 팀 내 유일한 10대여서 그런가, 새벽에도 혼자 팔팔했다. 부럽다. 부러워.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서린의 말투에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언니 진짜 부러운 거 맞아?”“그러엄. 난 지금 죽을 맛이야.”“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한 30대가 하는 말인 줄 알겠다.”“이 중에서는 제일 나이가 많은 건 맞으니까.”서린의 말에 멤버들이 킥킥댔다. 멤버들이 안무 대형으로 서자 컷 소리가 들리며 다시 카메라가 돌기 시작했다. 풀샷으로 찍는 정면 카메라를 바라보며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립싱크하며 춤을 추는 멤버들을 찍는 카메라 장면을 담던 들고 있던 캠으로 찍던 준영이 이내 멤버들을 향해 돌렸다.이런 메이킹도 계속 찍어둬야 틈틈이 편집해서 콘텐츠로 올릴 수가 있었다. 팬들은 이런 촬영장 뒷이야기가 담긴 소소한 영상을 좋아했다. 뮤비를 찍으면서 멤버들이 뭘 하는지, 일상 대화는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가는지 이런 것들을 가장 알고 싶어 했으니까. 직접 보지 못하는 모습들이니 소비 욕구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컷! 오늘 촬영 고생 많았습니다.”“하아하아, 수고하셨습니다!”완곡을 한 건 아니었지만, 마음에 드는 장면이 나왔는지 생각보다 일찍 컷 소리가 나왔다. 함께 일한 스태프들을 향해 인사하며 무대에서 내려오던 멤버들이 준영이 들고 있는 캠을 보며 환히 웃으며 다가왔다. 메이킹이에요? 릴리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자 방긋거리며 다가온 릴리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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