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승철은 익숙한 고깃집 문을 열었다.안쪽에서 로로가 손을 들었다.“여기.”맞은편에는 장혁이 앉아 있었다.“먼저 처먹지 그랬어.”“너 기다렸지.”장혁이 고기를 뒤집었다.“쟤가.”로로가 눈을 흘겼다.“너는 안 기다렸냐?”“배고팠어.”“그러면서 왜 안 먹었는데.”“네가 못 먹게 했잖아.”“그러니까 기다린 거잖아, 새끼야.”장혁은 대꾸 대신 잘 익은 고기를 로로 앞에 놨다.로로는 욕해놓고 냉큼 먹었다.승철이 안경을 벗어 닦았다.“시작부터 지랄들이네.”자리에 앉자 로로가 소주잔을 밀었다.“한잔해.”“내일 출근해.”“나도 해.”장혁이 말했다.“난 사장이야.”“아, 재수 없어.”셋이 잔을 부딪쳤다.장혁이 상추를 밀어주자 로로가 밀어냈다.“싫어.”“먹어.”“고기 먹는데 풀을 왜 먹어.”“처먹으니까.”결국 로로가 상추를 집었다.“연애하더니 잔소리만 늘었어.”“그러니까 먹어.”“시끄러.”승철은 소주를 마셨다.저런 꼴도 이제 익숙했다.“아, 맞다. 우리 회사에 신입 들어왔거든.”“기태네 팀?”“응. 이하랑이라고 스물넷.”“일은 해?”장혁의 물음에 로로가 바로 답했다.“잘해. 엄청 밝고 말 많은데 디자인 잡으면 사람이 달라져. 집중력도 좋고 손도 좋고.”“근데?”“질문이 존나 많아.”“신입이면 물어봐야지.”“그런 거 말고 그냥 궁금한 게 많아.”장혁이 고기를 뒤집었다.“너랑 잘 맞겠네.”“맞아. 나 걔 좋아. 귀여워.”승철이 물었다.“기태는?”로로가 웃었다.“죽으려고 하지. 한 팀장님, 이건 왜 그래요? 저건요? 이것도 봐주세요.”“기태가 제일 힘들어하는 타입인데.”“근데 또 다 대답해줘.”승철도 웃었다.“기태가 원래 물어보면 대답은 하잖아.”로로가 잔을 비우다 물었다.“넌? 사람 안 들어와?”“오늘 왔어.”“남자?”“여자.”“몇 살?”“스물여덟.”“예뻐?”승철이 로로를 봤다.“그걸 왜 물어.”“궁금하잖아. 그래서 예뻐?”아침에 봤던 얼굴이 잠깐 떠
Last Updated : 2026-09-2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