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승철은 장혁의 타투샵 소파에 앉아 있었다. 영업은 끝난 뒤였다. 테이블 위에는 배달 음식과 맥주가 놓여 있었다. 로로는 장혁 옆에 붙어 감자튀김을 먹고 있었다. “혁아.” “왜.” “맥주.” 장혁이 자기 앞에 있던 캔을 건넸다. 로로가 자연스럽게 받아 마셨다. 승철은 맞은편에서 그 꼴을 보다가 말했다. “손이 없냐?” 로로가 가운데 손가락을 들었다. “있어.” “그럼 네가 가져가.” “얘가 주는데 왜.” 장혁은 아무렇지도 않게 로로 입가에 묻은 소스를 엄지로 닦았다. 승철이 얼굴을 찌푸렸다. “씨발. 술맛 떨어지게.” “그럼 집에 가.” “네 가게냐?” 장혁이 승철을 봤다. “내 가게야.” “……그러네.” 로로가 웃음을 터뜨렸다. 승철은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 잠시 조용해졌다. 장혁은 내일 예약을 확인했고 로로는 장혁 휴대전화를 같이 들여다봤다. 승철은 멍하니 맥주 캔을 굴렸다. 그러다 낮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옥상 벤치. 햇빛 아래에서 자고 있던 방실. 그리고. 열두 시 오십팔 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다시 옥상으로 올라갔다. 승철의 미간이 좁아졌다. “존나 이상해.” 로로가 고개를 들었다. “뭐가?” 승철은 대답하지 않았다. “야.” “왜.” “뭐가 이상하냐고.” 승철이 맥주를 마셨다. “그냥.” “또 회사?” 승철의 눈이 로로에게 향했다. “또라니.” “지난번 캠핑 때도 회사 생각하면서 혼자 실실 웃었잖아.” 장혁도 휴대전화에서 눈을 들었다. “김치찌개.” 승철이 인상을 썼다. “그걸 아직 기억하냐?” “웃겼어.” 로로가 장혁을 봤다. “뭐야, 너 기억하고 있었어?” “응.” “나는 까먹었는데.” “넌 원래 잘 까먹잖아.” “씨발, 갑자기 왜 나를 까.” “사실이잖아.” “둘이 싸울 거면 나 간다.” 승철이 맥주를 집었다. 로로가 바로 물었다. “민방실?” 승철의 손이 멈췄다. “뭐가.” “그 직원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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