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에 정승현은 그대로 굳어 버렸다.“다시 만나게 된다면 회사는 우리 공동 재산이야. 정당한 권리를 지키는 일인데 망설일 게 없잖아.”나는 휴대폰을 정승현의 손에 밀어 넣었지만, 남자는 한참 동안 통화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지원아, 세라는 아직 어려. 회사에 공을 세운 적은 없어도 고생은 했잖아.”“나는?”나는 비웃으면서 정승현을 봤다.“내가 겪은 억울함이랑 내가 봐야 할 손해는 그냥 없던 일이 되는 거야?”“게다가 임세라는 편하게 지내고 있는데, 너랑 얽히지 않았다고 어떻게 믿어?”“임세라를 감방으로 보내면 나는 바로 네 곁으로 돌아갈 수 있어.”나는 정승현의 귀에 악마가 속삭이는 것처럼 나직하게 말했다.정승현은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봤다. 확실히 그 말이 용기를 준 듯했다. 숨을 깊이 들이마신 정승현은 어금니를 악물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통화가 연결된 순간, 경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승현은 바로 전화를 끊더니 휴대폰을 옆으로 던졌다.“안 돼, 지원아. 뭐든 다 들어줄 수 있는데 이건 안 돼. 세라 인생이 걸린 일이야. 정말 감옥에 들어가면 인생이 망가져!”나는 피식 비웃었다.정승현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진작에 알고 있었기에, 천천히 다가간 뒤 허리를 굽혀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봤지? 지금까지도 네 마음에는 두 사람이 들어 있어. 안 그래도 밴댕이 같은 네 마음에 두 명을 넣기엔 너무 좁고.”“정승현, 네 그 사랑은 순수하지도 깨끗하지도 않아. 임세라를 선택하겠다면 더는 나를 찾아오지 마. 그게 서로한테 좋아.”정승현이 뭐라고 더 말하려는데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를 받고 내용을 듣더니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미안해.”그 한마디를 남기고 정승현은 돌아서서 떠났다.멀어지는 남자의 등을 보고 있으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여태 느껴 보지 못한 홀가분함이었다.마치 뭔가가 가슴속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간 듯했다.다음 날 어떤 소식을 듣고 나서야 그런 기분이 든 이유를 알게 되었다.이튿날 아침 나는 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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