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나를 미쳤다고 한 남편부터 미치게 해드릴게요: Chapter 11 - Chapter 15

15 Chapters

제11화. 첫사랑 서린의 추악한 도주와 인천공항 체포

서린이 공항에서 체포됐다는 연락을 받은 건 그날 오후였다. 정확한 도주 경로는 며칠 뒤 진혁 선배가 보여준 수사기록과 공항 CCTV로 확인했다.서린은 법원 밖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곧장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택시 블랙박스에는 다급한 목소리도 남아 있었다."기사님, 제1터미널로 가주세요. 최대한 빨리요. 비행기 놓치면 안 돼요."뒷좌석에 웅크린 서린은 계속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포털 뉴스 검색 결과와 커뮤니티에는 이미 '100억대 상속재산', '강제 입원', '서도현 체포' 관련 글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었다. 서린의 SNS 계정에도 협찬 중단을 요구하는 댓글이 쏟아졌다.'남의 재산 노리고 사람까지 가둔 거냐.''경찰 조사부터 받아라.''협찬 브랜드는 입장 밝혀야 하는 거 아니냐.'수사기록에는 서린이 택시 안에서 여러 차례 도현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적혀 있었다. 당연히 연결되지 않았다. 공항에 도착한 서린의 손에는 큰 캐리어 하나가 들려 있었다.나중에 압수목록을 보고서야 알았다. 내 드레스룸에서 사라졌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 시계, 현금성 외화가 그 안에 들어 있었다.서린은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파리행 항공편 체크인 카운터로 향했다.오후 1시 무렵.출국장 CCTV 속 서린의 걸음은 점점 빨라졌다. 몇 번이나 뒤를 돌아봤고, 여권을 쥔 손은 눈에 띄게 떨렸다. 그 시각 수사팀은 법원에서 확보한 진술과 자료를 토대로 서린의 공범 혐의를 확인하고 있었다. 도주 정황이 확인되자 출국금지 조치와 체포 절차도 동시에 진행됐다.서린이 자동출입국심사대로 들어선 순간, 게이트 화면에 통과 불가 안내가 떴다.삐빅-.서린은 다시 여권을 대봤다.또 같은 표시였다."왜 안 열려요? 비행기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요."근처 직원이 신분 확인을 요청하는 사이, 공항경찰과 수사관들이 출국장 쪽으로 들어왔다. 서린은 직원에게 항공권 화면을 내밀며 계속 재촉했다. 하지만 직원은 통과 여부를 임의로 바꿀 수 없다고 설명했고, 그 짧은 몇 분 사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5
Read more

제12화. 100억대 친정 유산 방어, 도현 재산 가압류

며칠 뒤, 속행된 성년후견 심문기일에 나는 다시 서울가정법원에 출석했다. 도현과 박 원장은 이미 구속 상태였고, 심문실에는 나와 양측 대리인만 자리했다.재판장은 제출된 자료를 다시 훑어본 뒤 나를 바라봤다."강유진 씨, 몇 가지 확인하겠습니다. 현재 본인의 재산과 법률행위를 스스로 판단하고 처리할 수 있습니까?""네. 가능합니다.""누군가에게 재산 관리를 맡기거나 성년후견을 받기를 원합니까?""아니요."나는 분명하게 대답했다.도현이 제출한 진단서와 위임 서류의 작성 경위는 수사 대상이 됐다. 나를 직접 확인한 재판부는 더 이상 도현의 주장만으로 후견 개시를 판단할 수 없었다. 결국 서도현의 성년후견 개시 청구는 기각됐다.결정문에는 내가 직접 출석해 의사를 명확히 밝힌 점과 제출된 의료자료의 신빙성에 중대한 의문이 생긴 점이 함께 적혔다. 도현이 만든 '판단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설정은 내 몇 마디 대답 앞에서 무너졌다. 성년후견이라는 이름으로 내 재산을 손대려던 첫 번째 계획이 무너진 순간이었다.심문실을 나서자 진혁 선배가 내게 서류 두 묶음을 건넸다."부모님 상속 건도 다시 정리했어. 네가 단독 상속인이라는 건 가족관계와 기존 서류로 확인돼 있었고, 이제 도현이 후견인 자격으로 개입할 길도 막혔어. 빌딩 등기와 금융자산 명의 정리 절차 그대로 진행하면 돼."서류 첫 장에는 부모님 이름 아래 내 이름이 상속인으로 적혀 있었다. 나는 그 줄을 한참 바라봤다.강남 빌딩을 포함한 100억대 상속재산. 도현이 마치 법원의 한마디만 받으면 자기 통장으로 돈이 쏟아질 것처럼 떠들어댔지만, 애초에 부모님의 상속인은 나였다.녀석이 노린 건 내 판단 능력을 지워버린 뒤, 후견과 위조된 위임장을 이용해 재산을 움직일 권한이었다. 그 권한은 끝내 손에 넣지 못했다."그리고 이것도."진혁 선배가 두 번째 서류를 펼쳤다. 우리가 별도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를 보전하기 위해 신청한 가압류 결정문이었다.도현 명의로 확인된 예금과 주식, 차량, 부동산 지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5
Read more

제13화. 제약회사 파면, 의사 면허 취소, 징역 12년 중형 선고

몇 달 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법정. 나는 방청석 첫 줄에 앉아 피고인석을 바라봤다.서도현과 윤서린, 박진태가 나란히 서 있었다. 도현은 구치소 수의 차림이었고, 얼굴은 눈에 띄게 야위어 있었다. 서린은 화장기 없는 얼굴로 고개를 숙였고, 박 원장은 변호인 옆에서 계속 손가락만 만지작거렸다.법정 안이 조용해지자 검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피고인 서도현은 제약회사 영업팀장으로 근무하며 관리 대상 의약품을 불법으로 빼돌려 배우자에게 투약하고, 피해자의 재산을 관리할 목적으로 사설 병원 관계자와 공모해 강제로 입원시켰습니다."검사의 목소리가 법정 안에 또렷하게 울렸다."또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위임장에 지장을 찍게 하고, 허위 진단자료를 이용해 성년후견 개시를 청구했습니다. 범행은 장기간 준비됐고 피해자의 신체와 재산, 의사결정권을 동시에 침해했습니다."내 손가락이 무릎 위에서 천천히 말렸다. 검사는 도현의 회사 징계 자료와 병원에 내려진 행정처분 자료를 차례로 제시했다.도현은 향정신성의약품 불법 유출 사실이 드러난 뒤 회사에서 징계해고됐다. 회사 내부 감사자료에는 재고와 반출 기록이 맞지 않는 부분도 남아 있었다. 수사기관은 그 기록과 병원에서 확보한 약품 내역을 대조했고, 도현이 업무상 접근권한을 사적으로 이용한 정황을 공소사실에 포함했다.박진태가 운영하던 병원은 수사 과정에서 다른 불법 입원 사례까지 확인되면서 폐쇄됐고, 관할 행정기관은 의료기관 개설허가 취소와 의사 면허 취소 절차를 진행했다. 서린 역시 내 물건을 가지고 출국하려다 체포된 사실과 도현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증거로 제출됐다.검사는 마지막으로 형을 구했다."피고인 서도현에게 징역 15년, 박진태에게 징역 12년, 윤서린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서린의 어깨가 크게 흔들렸다.도현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재판부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정말 잘못했습니다. 피해자에게 평생 사죄하겠습니다. 한 번만 선처해 주십시오."평생 사죄.병원에서는 내 이름조차 기억 못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5
Read more

제14화. 구치소 면회실 유리창 너머, 이혼 판결문

항소심을 앞둔 어느 오후, 나는 서울구치소 접견실에 앉아 있었다. 두꺼운 아크릴 칸막이 너머로 문이 열리고 서도현이 들어왔다.몇 달 사이 얼굴이 많이 상해 있었다. 볼은 패였고 머리는 정돈되지 않았다. 그래도 내가 기억하던 사람의 흔적은 남아 있었다.예전 같았으면 저 얼굴만 봐도 결혼 초의 기억부터 떠올랐을 것이다. 이번에는 이상하게 아무것도 겹쳐 보이지 않았다. 좋은 기억을 꺼내 용서할 이유를 찾는 일도, 미워하기 위해 나쁜 장면을 되짚는 일도 지쳤다. 나를 보자 도현이 수화기를 거의 낚아채듯 들었다."유진아. 와줬구나."나는 천천히 수화기를 들었다."할 말 있다며.""미안해. 진짜 미안해."도현은 숨도 제대로 못 쉬면서 말을 쏟아냈다."항소심 전에 합의서라도 써주면 안 돼?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도 밝혀주면 양형에 도움이 될 수 있대. 내가 나가서 평생 갚을게. 네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나가서?""그래. 다시는 돈 욕심 안 낼게. 서린이도 안 만나. 회사도 필요 없어. 네 옆에서……."나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아직도 내가 네 옆에 널 둘 거라고 생각해?"도현의 입이 멎었다.나는 가방에서 서류 한 장을 꺼냈다. 법원의 붉은 직인이 찍힌 이혼 판결문이었다."오늘 이거 보여주러 온 거야."아크릴 칸막이에 판결문을 붙이자 도현의 눈이 문장을 따라 움직였다. 원고 강유진과 피고 서도현은 이혼한다.도현의 얼굴이 무너졌다."유진아, 잠깐만. 그건…… 아직 확정된 것도 아니잖아. 내가 항소하면 되잖아.""해. 끝까지 와. 나도 끝까지 갈 테니까.""난 이혼하기 싫어.""내가 계속 결혼생활을 유지해야 할 이유는 더 없어."목소리가 생각보다 차분하게 나왔다.나는 두 번째 서류를 꺼냈다.별도로 진행 중인 손해배상 사건과 도현 명의 재산에 대한 가압류 결정 내역이었다."네 예금, 주식, 차량, 부동산 지분은 이미 가압류돼 있어. 50억 손해배상 청구는 본안에서 끝까지 판단받을 거고.""50억을 내가 어떻게 갚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5
Read more

제15화. 새 출발(完)

시간이 더 흘러 계절이 두 번 바뀐 뒤, 강남 테헤란로의 작은 사무실에 새 간판이 걸렸다.[재단법인 태호희망재단]나는 창가에 놓인 부모님 사진을 한동안 바라봤다."아버지, 어머니. 지켰어요."강남 빌딩을 포함한 100억대 상속재산의 명의 정리는 모두 끝났다. 도현이 손대려 했던 계좌와 부동산에는 내 이름이 제대로 올라갔고, 형사사건과 별도로 진행 중인 손해배상 절차도 진혁 선배의 로펌에서 맡고 있었다.그사이 형사사건의 항소 절차도 마무리돼 도현 징역 12년, 박진태 징역 10년, 서린 징역 5년의 실형이 확정됐다. 도현과의 이혼 판결도 확정됐다. 손해배상 본안은 남아 있었지만, 혼인관계는 더 이상 내 발목을 잡지 않았다.나는 그중 일부를 재단의 기본재산과 운영비로 출연했다. 폐쇄병동에 갇혀 있을 때 봤던 사람들을 잊을 수 없어서였다.돈이 없어서 변호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 가족이 입원을 밀어붙여도 어디에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 정상적인 의사표현을 해도 '환자 말'이라는 이유로 묵살당하는 사람. 적어도 도움을 요청할 연락처 하나는 있어야 했다."이사장님."뒤에서 진혁 선배가 나를 불렀다."출범식 준비 끝났어. 내려가면 돼.""사람 많이 왔어요?""네가 생각한 것보다."나는 긴장된 숨을 내쉬었다."법정 들어갈 때보다 떨리는데요.""그때도 멀쩡히 들어갔잖아.""그땐 화가 나 있어서 몰랐죠."선배가 웃었다."오늘은 화낼 일 없으니까 천천히 해."1층 행사장에는 후원 변호사와 상담 인력, 피해자 지원단체 관계자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병원 비밀장부에서 확인된 사람들 중 일부도 가족과 함께 와 있었다. 수사기관과 관계기관의 확인을 거쳐 불법 입원 정황이 드러난 사람들이었다.한 중년 여성이 내 손을 두 손으로 꼭 잡았다."그때 그 장부가 없었으면 우리 엄마가 얼마나 더 거기 있었을지 몰라요. 정말 고맙습니다."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잠시 손만 마주 잡았다."고생 많으셨어요."그 말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5
Read more
PREV
12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