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상 모든 음원 차트의 1위보다, 너를 더 갖고 싶었다: Chapter 11 - Chapter 18

18 Chapters

제11화. 제니스톤

서울 마포구 서교동, 제니스톤 레코드 대표실. 도준은 테이블 위에 정갈하게 인쇄된 법인 설립 서류를 내려놓았다. 창밖으로 홍대 거리의 활기찬 소음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민성훈 대표님.”도준이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차분하고 단호하게 입을 열었다. “유통사 선급금과 광고 계약금, 태율엔터 하락에 대비해 사둔 풋워런트 수익까지 합쳐 15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전액 출자하겠습니다.‘제니스톤 뮤직’으로 법인을 전환하고, 법무법인이 관리하는 투자법인이 지분 60%를 인수하게 하죠. 최종 수익자는 저로 두되 대외 명의는 당분간 가리겠습니다.”민 대표는 출자 계약서와 통장 잔액을 몇 번이나 번갈아 봤다. 2주 전만 해도 압류 예고장이 붙은 낡은 스튜디오였다. 이제는 시아의 후속 활동을 준비하고, 새 연습생을 받을 최소한의 기반이 생겼다.“도준 군, 명의는 가리더라도 장부까지 숨기지는 말세. 대표 자리는 내가 맡고, 음악의 최종 결정은 자네가 하게. 정산은 당사자에게 전부 공개하고.”민 대표가 법인 인감도장을 찍었다. 도준은 수탁 투자법인을 통해 제니스톤 뮤직 지분 60%의 실질 권리를 확보하고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등기상 대표이사 민성훈은 사업과 계약을 책임졌다.민 대표는 홍보비, 연습실 임차료, 스태프 인건비가 적힌 예산표를 펼쳤다. 도준은 비용부터 깎지 않았다. 대신 아티스트별 매출과 비용을 따로 기록하고, 정산 원장을 당사자에게 공개하는 조항을 첫 줄에 넣었다.“우리가 태율하고 달라야 하는 건 음악만이 아닙니다.”그 말을 들은 시아가 문밖에서 걸음을 멈췄다.원래는 보컬 레슨 시간을 확인하러 왔다가 대표실 안의 대화를 우연히 들은 참이었다.‘정산 원장을 당사자에게 공개한다.’‘아티스트별 비용을 분리한다.’누군가에게는 너무 당연한 문장일지 몰랐다. 시아에게는 아니었다. 연습생 시절 회사는 늘 ‘투자해줬으니 갚아야 한다’고만 했다. 정확히 얼마를 썼는지는 알려주지 않았다.도준은 그녀가 없는 자리에서도 같은 원칙을 말했다.시아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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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루미나

서울 한남동 태율그룹 본가 펜트하우스.짝—!날카로운 파열음과 함께 강태진의 고개가 사납게 돌아갔다. 태율그룹 총수 강무현 회장의 거대한 손바닥이 장남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친 것이었다. 태진의 입술이 터지며 붉은 피가 대리석 바닥으로 떨어졌다.“이 못난 놈! 어디서 쥐새끼처럼 남의 곡이나 훔치다가 그룹 주가를 반 토막을 내?!”회장의 고함에 태진은 무릎을 꿇은 채 고개도 들지 못했다. 그때, 거실 서재 문이 열리며 본처 서미선이 우아한 실크 가운을 휘감고 걸어 나왔다. 서미선은 태진보다 먼저 도준의 최근 행적을 떠올렸다.“회장님, 진정하세요. 밖에서 굴러먹다 들어온 그 천한 첩년의 핏줄 놈…… 요즘 행적이 묘하게 수상합니다.”같은 밤, 제니스톤 연습실.시아는 루미나 멤버들의 연습을 끝까지 지켜본 뒤 늦게 나왔다. 도준은 복도 벤치에 앉아 노트북을 보고 있었다.“안 갔어요?”“너 혼자 보내기엔 늦었어.”“저 이제 스무 살 다 돼 가요.”“열아홉이야.”“그걸 왜 정확히 기억해요?”도준의 손이 키보드 위에서 잠깐 멎었다.시아가 장난처럼 물었지만, 대답은 바로 나오지 않았다.지난 생에서 그녀가 언제 사라졌는지까지 기억하기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계약서에 적혀 있으니까.”“역시 낭만 없네.”“또 그 말이야?”시아가 웃으며 먼저 계단을 내려갔다.“근데 전 그런 게 더 믿을 만한 것 같아요.”도준은 뒤따라가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계단 아래에서 시아가 돌아봤다.“빨리 와요. 같이 간다면서요.”도준은 그 말에 아주 잠깐, 복수 이후의 삶을 상상했다.지난 생에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종류의 미래였다.어두컴컴한 홍대 뒷골목의 낡은 상가 지하. 방음 패드를 겹겹이 덧댄 제니스톤 뮤직의 트레이닝 룸에는 거친 숨소리와 운동화 밑창이 바닥을 긁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4인조 신예 걸그룹 ‘루미나(LUMINA)’의 멤버 넷이 거울 앞에서 땀에 젖은 채 칼군무를 맞추고 있었다.“스톱. 2절 코러스 들어가기 전 호흡 다시 잡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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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데뷔

“정확하면 안 귀찮아.”“틀리면요?”“왜 틀렸는지 말해주겠지.”시아가 피식 웃었다.“진짜 재미없는 대답.”“듣고 싶은 대답 있었어?”이번에는 시아가 잠깐 말을 잃었다. 도준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저런 질문은 가끔 너무 갑작스러웠다. 사람 마음을 전혀 모르는 것처럼 굴다가, 한 번씩 정곡을 찌르고 지나갔다.“아뇨. 없었어요.”시아가 괜히 악보 모서리를 맞췄다. 도준은 그녀의 대답을 굳이 캐묻지 않았다. 대신 콘솔 아래 놓인 종이컵 하나를 밀어줬다.“미지근한 물이야.”“제 건 줄 어떻게 알았어요?”“넌 녹음 들어가면 커피 안 마시잖아.”시아의 손이 종이컵 위에서 멈췄다. 연습 스케줄, 목 상태, 마시는 물의 온도. 도준에게는 그냥 작업 데이터일지도 몰랐다. 그런데 시아에게는 이상하게 그런 것들이 오래 남았다.“도준 씨는 다른 가수들 것도 다 그렇게 외워요?”도준이 이번에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필요한 건.”짧은 대답이었다. 시아는 더 묻지 않았다. 그래도 입꼬리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2011년 7월 1일 정오. 루미나의 데뷔 디지털 싱글 《Electric Queen》이 전 음원 사이트에 공개되었다. 그날은 공교롭게도 태율엔터테인먼트가 100억 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어 야심 차게 론칭한 6인조 간판 걸그룹 ‘스칼렛’의 컴백일이었다.태율엔터는 지상파 방송 3사 메인 배너와 포털 첫 화면을 억대 광고비로 도배하며 물량 공세를 퍼부었다. 강태진은 강남 유명 클럽을 대관해 초호화 쇼케이스를 열며 기자들 앞에서 거만하게 인터뷰를 진행했다.“이번 스칼렛의 신곡은 태율엔터가 글로벌 팝 시장을 겨냥해 만든 완벽한 걸작입니다. 1위는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죠. 근본 없는 인디 레이블의 장난질은 이제 끝났습니다.”하지만 쇼케이스가 채 끝나기도 전, 예상과 다른 숫자가 뜨기 시작했다. 발매 1시간 만에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의 실시간 차트 45위. 3시간 뒤 17위. 오후 5시에는 4위.대형 팬카페와 커뮤니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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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차트장악

새벽 1시,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의 실시간 종합 차트가 갱신되었다. 제니스톤 대표실에서 민성훈이 새로고침 버튼을 두 번 눌렀다. 숫자는 달라지지 않았다. 녹음 부스에 있던 루미나 멤버들과 야간 스태프들이 문틈으로 화면을 확인했고, 누군가는 휴대전화로 순위를 찍다가 손을 떨어뜨릴 뻔했다.[실시간 음원 종합 차트 TOP 5]1위: 루미나 - 《Electric Queen》 (Prod. by MAESTRO)2위: 윤시아 - 《새벽 세 시의 멜로디》 (Prod. by MAESTRO)3위: 밴드 노바 - 《심야비행》 (Prod. by MAESTRO)4위: 한시우 - 《가을의 잔상》 (Prod. by MAESTRO)5위: 제이킬 앤 빈 - 《Street Ghost》 (Prod. by MAESTRO)지난 6주 동안 제니스톤은 밴드 노바의 모던 록, 한시우의 발라드, 제이킬 앤 빈의 힙합 싱글까지 차례로 내놓았다. 세 곡은 한꺼번에 밀어 올린 노래가 아니었다. 《심야비행》은 대학가 라디오 신청곡에서, 《가을의 잔상》은 미니홈피 BGM에서, 《Street Ghost》는 클럽과 힙합 커뮤니티에서 먼저 반응했다.서로 다른 청취층이 같은 밤 차트 상단에서 만났다. 아이돌 댄스부터 네오 소울, 록, 발라드, 힙합까지. 1위부터 5위의 크레딧에는 같은 이름이 적혀 있었다.[Produced by MAESTRO]“이게 말이 돼? 한 사람이 전 장르를 혼자 다 써서 차트를 줄 세운다고?” “마에스트로 대체 누구야? 곡마다 장르가 다른데 크레딧은 전부 같은 사람이라고?”음원 사이트에는 접속 지연이 발생했고, 지상파 9시 뉴스도 ‘가요계를 뒤흔든 익명 프로듀서’라는 제목으로 이 현상을 다뤘다. 국내 굴지 연예 기획사들의 수장들이 마에스트로의 곡을 받기 위해 제니스톤으로 계약서를 보내기 시작했다. 대표실 전화와 팩스는 새벽까지 한 번도 쉬지 않았다.민성훈이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웃었다.“도준 군, 자네 이름만 밝히면 오늘 밤부터 인터뷰가 백 개는 잡히겠어.”“아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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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불빛

늦은 밤, 마포 한강변에 새로 마련한 제니스톤 작업실. 도준은 창가에 기대어 탄산수를 마시며 서울 야경을 내려다봤다. 책상 위에는 태율그룹 비서실에서 날아온 태율엔터 총괄 부사장 영입 제안서가 놓여 있었다.연봉과 스톡옵션은 화려했다. 대신 저작권 귀속 조항은 맨 뒤 작은 글씨로 숨어 있었다. 도준은 펜으로 그 문장에 줄을 그었다.지난 생에서 수십 번 봤던 방식이었다. 돈을 주는 척하면서 사람부터 소유하는 계약. 지이잉—.스마트폰 화면에 본가 안주인 서미선의 번호가 떴다.[“강도준. 너 지금 어디야? 당장 본가로 들어와. 회장님이 널 찾으신다.”]“알겠습니다. 지금 가죠.”통화를 끊은 도준이 재킷을 집어 들었다. 그때 작업실 문이 열렸다. 시아가 목도리를 두른 채 얼굴만 내밀었다.“어디 가요?”“본가.”시아의 표정이 금세 굳었다.“지금요?”“응.”“혼자?”도준이 웃지도 않은 채 그녀를 봤다.“내 집인데.”“그 사람들이 있는 데가 도준 씨 집이에요?”말이 먼저 나간 뒤 시아가 입술을 다물었다. 도준의 눈빛이 아주 잠깐 흔들렸다. 시아는 괜히 목도리 끝을 만졌다.“미안해요. 제가 괜한 말 했죠.”“아니.”도준은 제안서를 안주머니에 넣었다.“맞는 말이야.”시아는 그가 현관 쪽으로 가는 걸 보다가 말했다.“연습실 불 켜둘게요.”도준이 멈췄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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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블루스카이

다음 날 오전, 홍대 제니스톤 뮤직 대표실. 테이블 위에는 국내 최정상급 톱가수들과 대형 기획사 대표들이 보낸 명함과 계약 제안서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다. 데뷔 15년 차 국민 발라더, 연간 음원 1위 출신 보컬리스트, 힙합 레이블 수장까지 마에스트로의 신곡 한 곡을 받기 위해 수억 원대 계약금을 제시했다.작업실 복도에는 매니저들이 보낸 고급 선물 상자가 줄을 이었다.“도준 군, 백지수표만 일곱 장이야. 액수부터 쓰라는 사람도 있고, 지분을 주겠다는 회사도 있어.”민성훈이 서류를 흔들었다. 도준은 계약서 몇 장을 훑다가 한쪽으로 밀어냈다.“이미 유명한 가수에게 곡을 주면 결과가 곡 덕인지 팬덤 덕인지 흐려집니다. 이번에는 억울하게 밀려난 팀을 세웁니다. 태율엔터가 돈으로 만든 데뷔조와 같은 날 붙이죠.”“또 전쟁이군.”“검증입니다.”“자네한테는 그게 그거야.”민성훈이 한숨처럼 웃었다. 그때 소파에서 프로필 파일을 정리하던 시아가 낡은 종이 한 장을 집어 들었다.“이 팀 알아요.”4인조 남성 밴드 ‘블루 스카이(Blue Sky)’. 과거 대형 기획사의 음원 사재기 누명을 쓰고 활동 중단을 당한 뒤 해체 직전까지 몰린 팀이었다. 보컬 한동우는 생활고로 배달 일을 하며 군 입대를 준비하고 있었다.“예전에 대학축제 직캠 본 적 있어요. 이 사람 라이브가 진짜 좋아요. 고음보다 중간 음역에서 목이 갈리는 게 좋았는데.”도준이 시아를 봤다.“어떤 곡이 어울릴 것 같아?”갑작스러운 질문에 시아가 프로필에서 눈을 들었다.“저한테 물어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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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데뷔전

2011년 9월 1일 저녁 6시 30분, 서울 메트로 아레나.경기장 주변은 태율엔터테인먼트가 사활을 걸고 론칭한 5인조 하이엔드 보이그룹 ‘벨록스(VELOX)’의 데뷔를 보기 위해 운집한 수천 명의 팬들과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1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무대 위로 대형 LED 월과 프로젝션 맵핑, 레이저 특수효과가 쉼 없이 번쩍였다.메트로 아레나 일대는 태율그룹의 막강한 자본력을 과시하듯 황금빛 조명으로 가득 찼다. VIP 귀빈석 상석에 다리를 꼬고 앉은 강태진은 거만한 미소를 지으며 양주를 들이켰다. 남자의 가슴팍에는 ‘총괄 프로듀서 강태진’이라는 황금빛 명찰이 번쩍였다.“기자들 카메라 세팅 다 끝났지? 오늘 쇼케이스로 지난번 표절 자작극의 오명을 완전히 씻어낸다.”태진은 이번 보이그룹 타이틀곡 《블랙 아웃》을 위해 미국 메인 차트 1위 경력이 있는 유명 작곡가들에게 20억 원을 쏟아부었다. 오토튠을 두껍게 건 일렉트로닉 댄스 비트와 할리우드식 대형 무대 연출. 자본으로 밀어붙이는 대기업의 위용이었다.저녁 7시 정각. 굉음 같은 인트로 비트와 함께 벨록스의 데뷔 쇼케이스가 개막했다.***같은 시각, 홍대 제니스톤 작업실. 한동우와 블루 스카이 멤버들은 소파에도 앉지 못한 채 모니터 앞을 서성였다. [블루 스카이 - 《흔적》 (Prod. by MAESTRO)] 앨범 커버가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최신 음악 목록 맨 아래에 올라왔다.“손 떨려서 새로고침도 못 하겠습니다.”한동우가 두 손을 바지에 문질렀다. 시아가 옆에서 그의 휴대전화를 내려놓게 했다.“그럼 보지 마세요.”“예?”“노래는 이미 냈잖아요. 지금 숫자 본다고 노래가 바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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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역전

메트로 아레나. 앙코르 무대가 시작되던 순간 기자석에서 웅성거림이 번졌다.“야! 음원 차트 봐! 1위 바뀌었다!” “뭐? 벨록스가 아니라 블루 스카이라고?”기자들이 노트북을 들고 복도로 빠져나갔다. 강태진이 스마트폰 화면을 확인하는 순간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이…… 이게 말이 돼?! 내 100억짜리 쇼케이스가 똥통에 처박혔다고?!”태진은 휴대전화를 쥔 손을 내리지 못했다. 앙코르 조명이 켜졌지만 기자석의 절반은 이미 비어 있었다. 그때 VIP석 출입구 옆에 서 있던 도준의 휴대전화가 짧게 진동했다.[우리 1위예요.]도준은 화면을 몇 초 바라봤다. ‘우리.’ 지난 생의 그는 어떤 승리에도 그 단어를 써본 적이 없었다. 늘 남의 이름이었고, 혼자 견디는 일이었다. 도준이 답장을 보냈다.[응. 우리.]그때 강태진이 고개를 돌렸다.“강도준……? 네놈이 왜 여기 있어?!”도준은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었다. 이제 상대해야 할 얼굴이 하나 남았다.서울 메트로 아레나 VIP석 출입구. 눈이 벌겋게 충혈된 강태진이 기둥 옆에 선 도준을 향해 달려들었다.“네놈이 왜 여기서 실실 쪼개고 있는데?!”태진의 손이 도준의 멱살을 노렸다. 도준은 몸을 반걸음 비틀어 피하고 손목을 쳐냈다. 술에 취한 태진이 제 발에 걸려 대리석 바닥에 넘어졌다.“이 더러운 사생아 새끼가 감히 몸을 피해?!”도준은 흐트러진 옷깃을 정리했다.“회장님의 지시로 전무님의 100억 쇼케이스를 모니터링하러 왔습니다.”“뭐, 뭐라고?&rd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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